유가형 독자 (서울신용산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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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이였다. "얼렁 일어나서 밥 묵고 핵교 가래이." 엄마가 나를 흔들며 깨웠다.
"느네 형은 벌써 묵고 갔다이." 나는 툴툴거리며 얼굴을 씻고 아침을 먹고 뛰었다.
교문앞에 선생님이 날 바라보고 있었다. "지각대장 또 오셨군." 진욱이가 시뻘겋게 매맞은 내 손을 보면서 키득키득 거렸다. "니도 나한테 이렇게 될 수 있다, 잉."
진욱이는 뭐 저러냐면서 딴 곳으로 갔다. 나는 정말 오늘따라 형도 얄미웠다.
그런데 가정통신문에 달리기 대회에서 1등하면 상금이 있다고했다.
나는 자신있게 한다고 손들었다. 그러자 아이들이 수군거렸다.
"야, 쟤 이길 수 없겠징?"
"야, 야. 조용해라이. 맞는 말긴 하다마는...."
"그래잉, 조용하자잉. 저 녀석 다 듣게다이."
시합이 열리기 1시간 전에 엄마가 나를 보며 말했다.
"야, 야, 그렁거 하지 말구, 공부만 잘하며는 된다이. "
"쳇! 엄만 몰라서 그려. 상금 있다구......"
나는 왠지 울컥거렸다. 형만 칭찬하고, 나는 형이랑만 비교하는게.
"탕!" 소리가 나자 난 온 힘을 다해 뛰었다. 다행히 앞을 가고 있는데 누가 가로질렀다.
나는 은상과 함께 상금을 약간 탔다. 나는 은상(트로피) 과 상금을 가지고 가장 높은 고개로 뛰어가 소리 질렀다.
"나도 형이 못하는 나만의 특기가 있어!!" 해님은 인정한다는 듯이 더 밝게 웃었다.
유가형 독자 (서울신용산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