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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호 2월 3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192 / 조회수 :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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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을 전해요

“천천히 올라오세요. 조심하시고요. 저기 빈자리에 앉으세요.”
운전기사 아저씨는 할아버지께서 자리에 잘 앉으시는지 확인하고서 버스를 출발하셨습니다. 버스 안에 타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흐뭇한 표정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고, 마음이도 엄마와 뒤에서 보면서 ‘아저씨, 참 친절한 분이시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음이는 학교와 집이 멀어서 집에 올 때에는 버스를 타고 오는데 이렇게 자주 버스 안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납니다. 머리는 검정 머리카락보다 흰 머리카락이 더 많으시고, 얼굴엔 주름살도 많으시고, 굽은 등에 걸음은 조금 느리시지만 언제나 인자하신 표정들은 꼭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같아서 만나면 반갑습니다.

마음이네 옆집에도 연세가 70이 넘으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사십니다. 할아버지는 170센티미터가 넘는 큰 키에 머리는 염색을 하셔서 검정색이고, 티셔츠에 면바지, 운동화를 즐겨 신으시는 멋쟁이 이십니다. 마음이를 보면 항상 웃어주시고, 엄마가 무거운 시장바구니를 들고 오실 때면 달려와 들어주기도 하십니다. 젊으셨을 땐 공직에 계셨다는 할아버지는 지금 마음이네 동네에서 경비 일을 하고 계십니다. 마음이는 이 할아버지를 처음 뵈었을 때 연세가 50정도 밖에 안 되신 줄 알았습니다. 항상 씩씩하게 빗자루로 단지 안도 ‘쓱쓱’ 청소하시고, 주민들이 가져다 놓은 재활용 쓰레기들도 ‘뚝딱’ 정리하시고, 자동차들도 ‘척척’ 주차하시고, 택배 물건도 맡아 놓고 계시다가 5층까지, 4층까지 ‘후다닥’ 뛰어올라가 전해주시는 힘이 넘치는 멋쟁이 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런 멋쟁이 할아버지와 함께 사시는 할머니께서는 흰 머리카락이 마음이가 좋아하는 팝콘이 내려앉은 것처럼 파마를 하셔서 뽀글뽀글하신 게 꼭 귀여운 소녀 같은 분이십니다. 할머니께서는 옥상 한 쪽에 작은 텃밭을 만들어놓고 거기에 고추와 상추, 토마토, 오이, 가지를 심어 키우고 계십니다. 할머니께서는 열매가 열리면 편하게 따다 먹으라고 하시며, 어제도 고추를 따가지고 오셔선 바구니에 두 주먹이나 담아주셨습니다. 가끔 김치도 담그면 한 접시 갖다 주시고, 팥소가 가득 든 찐빵도 만들어서 가져오곤 하시는데 빵가게에서 사 먹는 것보다 백배는 맛있는 것 같습니다.

빨래도 시골 앞마당처럼 옥상에 빨래 줄을 매어놓고 햇볕에 말려야 잘 마른다고 옥상까지 올라가셔서 빨래를 너십니다. 엄마께서는 이렇게 인자하시고, 부지런하신 할머니를 이웃으로 만나서 보고 배우고 본받을 게 참 많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집 앞에 대형할인마트가 있어도 할머니 따라 장바구니 들고 재래시장도 다니십니다. 그리고 집안 베란다 건조대에 빨래를 너셨는데 지금은 할머니처럼 옥상 빨래 줄에 빨래를 너십니다. 다음엔 사 먹는 고추장이 너무 달아서 할머니께 고추장 담그는 것도 배워보시겠다고 하시는데 할머니의 손맛이 날 지 모르겠다고 하십니다.

마음이네 집 옥상엔 텃밭도 있고, 고추장, 된장, 간장 항아리들도 있고, 빨래 줄도 있으며, 여럿이 앉을 수 있는 평상도 있습니다. 그래서 꼭 시골집 같습니다. 마음이는 이런 옥상이 참 좋습니다. 그래서 자주 옥상에 올라와 평상에 앉아있으면 할머니께서 방금 쪄가지고 오신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구마도 먹고, 밤이면 시원한 밤바람도 쏘이고, 하늘에 떠있는 별구경도 한답니다. 이 모든 게 지혜로우신 할머니가 계셔서 도시생활에선 할 수 없는 것들을 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네 친 할아버지, 할머니는 아니시지만 곁에서 항상 보살펴주시고, 잘 해주시니까 마음이는 옆집 할아버지, 할머니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길을 지나다닐 때에도 모르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뵈면 꼭 친할아버지, 할머니 같아서 꾸벅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무거운 짐이라도 들고 가시면 달려가서 들어드리기도 합니다.

마음이네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서울에 사십니다. 학교에 다니고, 학원에 다니느라고 자주 찾아뵐 수는 없지만 마음이가 가면은 엄마, 아빠는 두 번째로 반갑고, 마음이가 제일 반갑다고 하시면서 마음이 볼에 뽀뽀를 하시면서 좋아하십니다. 그러면 마음이는 그 동안 있었던 학교생활, 친구들 이야기를 말씀드립니다. 그럼 항상 ‘허허’ 웃으시면서 좋아하십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닌데도 항상 ‘허허’ 웃으십니다. 마음이는 할아버지, 할머니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다리도 주물러 드리고, 등도 긁어드리면 더 좋아하십니다.

엄마는 사 가지고 온 염색약으로 할아버지, 할머니 머리카락도 검정색으로 염색해 드리면 20년은 젊어지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짜잔’하고 나오십니다. 아빠는 할아버지와 바둑을 두시면서 회사 얘기도 하시고, 마음이는 할머니 따라 엄마와 함께 만두를 빚습니다. 마음이 할머니 표 만두는 김치, 부추, 돼지고기, 두부, 당면이 들어가서 아주 맛있습니다. 만둣국도 끓여먹고 찐만두, 군만두도 해먹을 수 있을 만큼 많이 해서 집에 올 때에는 싸 주시기도 합니다. 그럼 두고두고 아껴서 별미로 먹습니다.

마음이가 알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인자하시고, 친절하시고, 검소하시고, 음식솜씨도 좋으시고, 부지런하시고, 지혜로우시고, 알뜰하십니다. 마음이는 이렇게 본받을 점이 많으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좋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버린 과자 봉지도, 아저씨들이 피우고 버린 담배꽁초도 노란 조끼를 입으시고, 한 손엔 커다란 자루를 한 손엔 집게를 들고서 청소를 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그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항상 거리가 깨끗한 것 같습니다. 마음이는 생각했습니다. 그 분들의 수고에 보답하기 위해선 거리에 쓰레기도 버리지 말고, 할아버지, 할머니를 뵈면 더 씩씩하고 공손하게 인사해야겠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도 우리 어린이들을 보시면 항상 반가워 하시니까요.

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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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수
북인천여자중학교 / 1학년
2010-11-19 09:07:46
| 채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청비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
2010-11-19 19:47:02
| 버스를 타면 노인분들이나 몸이 약한사람들은 차가 움직일때 굉장히 위험 할때가 많이 있는데 친절한 분들이 많이 도와 주시는것 같아요. 남을위해 내가 남는 시간을 봉사한다는것은 정말 값진 일 같아요. 임지수 기자님 추천하고 갈께요.
강혜인
만대초등학교 / 6학년
2010-11-20 21:57:15
| 우와~재밌는 동시에요!
장유정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0-12-08 17:09:20
|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저도 할아버지, 할머니를 뵈면 더 씩씩하고 공손하게 인사해야겠어요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0-12-12 09:30:48
| 버스에서 노약자 분들이 앉는 노약자석에서 비키지 않으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모습을 보면 조금 안타깝습니다.
양채윤
남수원중학교 / 1학년
2011-02-13 14:02:33
|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네요^^ 저도 앞으로 노인에게 따뜻한 인사한마디씩해야겟다는 다짐이 드네요 ㅎ 잘읽었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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