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엽 기자 (호수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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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새해 맞이는 구정과 신정이 있어 새해를 2번 맞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새로운 해를 잘 보내게 해달라고 기원하기 위해서 새해 일출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새해의 첫 인사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하고 큰 절을 하면 어른이 세뱃돈을 주시며 새해 덕담도 해주십니다.
새해가 되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인 떡국은 먹는 만큼 나이를 먹는다고 합니다. 푸른누리 친구들은 새해에 꼭 먹어야 하는 맛있는 떡국이 지역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대구가 고향인 우리 집은 육수 없이 맑은 물에 떡을 넣고 끓인 다음 간장에 볶은 소고기와 구운 두부, 김가루를 넣어 먹습니다. 이것은 경상북도 식 떡국 조리법입니다. 경상남도의 떡국은 바다 가까이 있기 때문에 멸치장국에 두부를 넣어 떡국을 끓이거나, 처음부터 굴을 넣어 육수를 만드는 굴떡국이 있습니다.
전라도 떡국은 닭장떡국인데 토종닭을 잘게 토막내어 국간장에 푹 조려서 육수를 끓이고 하루나 이틀을 숙성시켜 그 국물에 떡국을 끓여먹습니다. 충청도는 생떡국을 먹는데 가래떡이 아니라 찌지 않은 쌀 반죽으로 가래떡 모양으로 빚어서 끓입니다. 육수는 굴, 바지락으로 만들고 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제주도는 섬이어서 미역, 굴, 해삼을 떡국에 넣습니다. 강원도는 떡국 대신 주먹만한 만두와 바닷물로 간수를 한 두부를 같이 끓인 만두국이 새해 음식입니다. 강원도가 다른 지방과 다르게 떡국이 아니라 만두국을 먹는 것은 북쪽과 가깝기 때문입니다. 옛날부터 새해 음식으로 우리나라의 남쪽 지방은 떡국을, 북쪽 지방은 만두국을 먹습니다. 그렇다고 북쪽 지방의 모든 곳이 만두국만 먹은 것은 아닙니다. 개성에서는 떡을 쪄서 가느다란 막대로 누에고치 모양의 떡을 만들어 끓여먹는 조랭이떡국이 유명합니다. 육수는 전통적으로 소고기보다 값이 싸고 구하기 쉬운 닭과 꿩으로 육수를 만들어 떡국을 끓여 소고기 고명을 올려 먹었는데 이제는 꿩고기가 더 귀해지고 소고기가 구하기 쉬워 소고기를 육수로 많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새해음식 떡국이 지역마다 이렇게 다르고 다양하다는 것이 놀랍고 각 지방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음식을 만든 조상들이 참 지혜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푸른누리 여러분들도 새해에 가족들과 새해소원도 빌고 맛있는 떡국 먹으면서 즐겁게 보내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양정엽 기자 (호수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