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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독자 (서울원묵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68 / 조회수 : 1648
2011년 1월 5일 용산 CGV에서 푸른누리 기자들이 심형래 감독의 영화 ‘라스트 갓파더’를 보았다. 영화를 보기 전 엄마와 나는 팝콘과 콜라를 들고 심형래 감독님의 영화를 기대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표를 확인하고 들어온 우리에게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신개념 윷놀이’와 ‘한국홍보 포스터’를 나누어 주었다. 영화를 보는 것도 신나는데 선물까지 주니 나는 입이 귀에 걸렸다. 영화관에 들어가는데 심형래 감독님이 계셨다. TV에서 보던 심형래 감독님을 실제로 만나니 더 반갑고, 기뻤다. 흥분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영화관으로 들어갔다.
엄마께서는 심형래 감독님의 유행어를 따라하셨다. 그런 엄마의 모습에 나는 배를 잡고 웃었다. 영화 시작 전 심형래 감독님께서 자신의 코미디인 슬랩스틱에 대하여 짧게 소개해 주셨다.
슬랩스틱이란 슬랩(slap)은 철썩 때리는 것이고 스틱(stick)은 ‘단장’ 또는 ‘막대기’라는 뜻으로, 본래 광대가 연극할 때 쓰던 막대기를 말한다. 슬랩스틱 코미디의 대표적인 배우는 찰리 채플린이다. 최근에는 우디 알렌같은 작가들이 풍자적인 메시지를 전할 때 슬랩스틱 코미디의 기발한 요소를 차용하기도 한다고 했다.
간단한 설명을 해 주신 후 영화에 많은 도움을 주신 한국콘텐츠진흥원 이재웅 원장님을 소개시켜 주셨다. 이재웅 원장님께서는 자신은 영화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하시며 웃으셨다. 이재웅 원장님께서는 심형래 감독님은 도전하는 정신을 가지고 있으셔서 하지 못할 것은 없다고 하셨다. 감독님은 항상 어떤 일을 하든지 미국이 하는 것은 우리도 할 수 있다. 미국이 1등하는 것도 우리도 1등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하신다. 이재웅 원장님께서는 마지막으로 푸른누리 기자들에게 영화를 보면서 심형래 감독님이 어떤 생각으로 왜 만드셨는지 생각하며 보고, 앞으로 우리 한국의 콘텐츠 산업을 위해 노력하는 정신을 가져 주기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심형래 감독님이 연기하신 영구는 1950년대 뉴욕 마피아 보스의 숨겨진 아들이다. 영구 때문에 조직의 후계자로 밀린 토니V는 영구의 교육을 맡게 되는데 내가 만약 ‘토니V(마이크 리스폴리)’였다면 영구 가르치기를 금방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보스 즉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참는 모습에 감동을 받기도 했다. 영구 역시 좌충우돌 후계자 수업에 지쳐 있던 중 우연히, 뜻하지 않게, 정말 운 좋게, 위험에 처해있던 라이벌 조직 본판테의 외동딸 ‘낸시(조슬린 도나휴)’를 구해주면서 친구가 된다. 한편, 이런 영구를 못마땅하게 여긴 본판테 조직의 2인자 비니가 낸시를 납치한 후 이를 영구의 짓으로 꾸며 돈 카리니와 본판테 조직의 전쟁을 일으키고, 음모에 빠진 영구의 뜻하지 않은 활약이 엉뚱한 결과를 예고한다.
난 ‘라스트 갓 파더’ 중에서 가장 재미있던 장면은 아버지를 기쁘게 하려고 상납금을 걷으러 가서 상가주인들을 괴롭히지만 그런 영구의 횡포가 오히려 빅 히트 상품을 탄생시켜 도시의 영웅으로 떠오른 부분이다. 의상 디자이너에 치마를 가위로 잘라 ‘미니 스커트’를 만들고, 미용사 주인에 머리를 스파게티 면 돌리듯 뱅글뱅글 돌려 ‘벌집머리’를 탄생시켰으며 마지막으로 햄버거 집에서 자신의 손에 집히는 여러 가지 재료로 햄버거를 만들어 ‘빅맥’을 만들었다. 영구의 엉뚱한 협박 덕분에 지역 상권이 살아나는 과정을 그린 모습은 내게 흐뭇한 웃음을 선사해주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이재웅 원장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할 수 있다.’생각하며 도전하여 꼭 나의 꿈인 ‘세계 최초 여성유엔사무총장’을 이룰 것이라고 다짐했다. 영화를 보고 나온 후 엄마에게는 향수를, 내게는 엄마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남을 웃긴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 일에 대한 자신감과 아직도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일을 기쁨으로 여기는 심형래 감독님. [라스트 갓파더]는 영구의 순수한 마음처럼 우리들에게 꾸밈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사진 제공: 영구아트>
김지연 독자 (서울원묵초등학교 / 5학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