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정 나누리기자 (인천창신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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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설날에 떡국을 먹습니다. 동지 때는 팥죽을 먹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음식문화는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햄버그, 피자에 떠밀려 거의 먹지 않는 음식으로 되어 가고 있습니다. 팥죽보다는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멋스럽게 빵에 담겨 나오는 스프가 더 맛있고, 송편보다는 또띠아가 더 좋았습니다.
얼마 전 할머니께서 수박보다 더 큰 호박 두 개를 주셨습니다. 호박죽의 재료는 호박, 팥, 찹쌀가루, 설탕, 소금입니다.
1. 호박을 깨끗이 씻어 반을 가릅니다.
2. 씨를 긁어내고 3~4cm간격으로 자르고 껍질을 벗깁니다. 이 때 너무 딱딱한 호박일 경우는 손을 다칠 수 있으므로 약간 삶다가 껍질을 벗겨도 됩니다. 또, 호박씨는 깨끗이 씻은 후 말리면 호두나 잣과 같은 맛있는 견과류로 먹을 수 있습니다.
3. 손질한 호박을 냄비에 담고 물을 약간 넣고 무를 때까지 삶습니다. 주의할 점은 호박은 자체에서 수분이 많기 때문에 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호박죽이 맛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4. 팥은 깨끗이 씻은 후 물을 넣고 삶습니다. 팥은 물을 많이 먹기 때문에 물양은 넉넉히 잡아서 팥이 툭툭 터질 때까지 삶습니다.
5. 무른 호박은 덩어리가 없어질 때까지 으깨고 삶은 팥을 넣고 중불 이하의 불에서 끓입니다.
6. 찹쌀가루는 뜨거운 물을 부어 익반죽을 만들어 100원 동전 크기로 새알심을 만듭니다. 이 때 새알심을 싫어할 경우에는 끓고 있는 호박죽에 찹쌀가루를 넣고 덩어리가 없어질 때까지 잘 저어줍니다.
7. 호박죽이 끓으면 설탕과 소금 간을 합니다. 소금을 약간 넣어주면 설탕의 단맛이 더 강해진다고 합니다.
엄마와 함께 만든 호박죽을 기대를 하며 먹었습니다. 문득 선녀를 따라 하늘나라로 간 나뭇꾼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나뭇꾼이 어머니를 만나러 왔다가 뜨거운 호박죽을 떨어뜨려 말에서 떨어진 얘기 다 기억하십니까? 올 겨울은 유난히 추워서일까요? 따끈따끈한 호박죽, 동치미국물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호박은 단백질, 탄수화물, 미네랄, 식이섬유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비타민A, 비타민C, 비타민E 등 다량의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동짓날 호박을 먹으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전해 내려올 정도로 겨울철에 호박을 많이 먹으면 감기에 대한 저항력이 길러지고 동상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호박의 당분은 소화가 잘 되므로 회복기의 환자나 위가 약한 사람에게 좋습니다. 위장이 약하고 마른 사람이 꾸준히 먹으면 위가 강화된다고 합니다. 또 비만인 사람의 다이어트, 당뇨나 산후의 부기를 빼는 데에도 늙은 호박을 따를 만한 식품이 없습니다. 이는 호박이 살을 찌게 하는 성질을 갖고 있는 동시에 몸 안의 수분이나 노폐물을 잘 빼주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푸른누리 기자 여러분! 우리 몸에는 우리 음식이라는 말이 있듯이 눈오는 날 집에서 호호 불며 먹는 호박죽 한 그릇 드셔보지 않겠습니까?
장유정 나누리기자 (인천창신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