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원 나누리기자 (서울우암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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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펑펑 내린다. 하늘에서 머리를 감지 않아 드디어 몇 달만에 쌓이고 쌓인 비듬이 떨어진다. 눈을 열심히 치워야 하는 경비 아저씨 이마에는 주름이 하나 늘겠지만 철없는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놀 수 있어서 마냥 좋기만 하다. 눈은 몇 분만에 벌써 도로를 덮고 나뭇잎도 없는 나무에는 눈이 쌓여 나뭇잎이 있을 때처럼 예쁘다. 눈이 쌓여 환상적인 관경이 펼쳐지지만 눈이 쌓이고 녹으면서 많은 사고가 일어난다. 우리 가족도 자동차를 타다가 사고가 난 차를 몇 번 봤다.
이웃끼리 합동해 자기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우지 않으면 큰 눈을 다 치우긴 힘들다. 그래서 여럿이 같이 사는 우리 집 아파트에서도 ‘눈치우기’ 운동이 시작되었다. 비록 ‘염화칼슘’을 뿌리면 금방 녹지만 염화칼슘은 증발이 잘 되지않아 차를 몰 때 평지보다 훨씬 미끄럽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아파트에서는 인도에만 염화칼슘을 조금 뿌리고 주차장은 직접 치우기로 했다.
몇몇 주민들은 자신의 차만 치우느라 열심이었는데 마음씨 좋은 주민들과 우리 가족은 경비아저씨를 도와 눈을 치웠다. 우리 아파트 단지는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눈이 다 녹아 깨끗해졌고 눈을 치우자는 것도 잘 지켜졌다. 그뿐만 아니라 집과 한 블럭 떨어져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도 자기 집 앞이 아니어도 도로의 눈을 열심히 치우는 착한 주민들도 볼 수 있었다.
두 번째로는 한 중학교에 가 보았다. 중학교는 현재 방학이어도 선생님들이 나와 길 앞의 눈을 치우고 계셨다. 자기 학교 앞이 아니어도 치우는 마음이 따뜻해 보였다.
세 번째로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사거리 도로에 가 보았다. 그랬더니 노란색 유니폼을 모두 갖춰 입고 그룹을 만들어서 눈을 치우는 사람을 보았다. 아무도 치우라고 하지도 않았는데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에 스스로 눈을 치우는 아저씨들이 있었다. 그런 마음을 가진 아저씨들이 많이 있어서 우리 사회가 깨끗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우리 동에서 5분거리인 다른 아파트 단지에 가 보았다. 하지만 그 아파트 앞에는 도로였는데 우리 아파트 단지와는 달리 눈을 아무도 치우지 않아 눈이 그대로 얼어서 차도 못 올라가는 형편이었다. 그래서 모든 차들은 뒤로 뺑뺑 돌아서 가야 했다.
이 아파트에 딸린 학생이 많이 다니는 인도는 햇볕도 들지 않아 항상 응달이 지는데 거기는 눈이 왔다 하면 항상 눈을 치우지 않아 얼음 위에 눈이 쌓여 사고가 일어나기 쉽상이다. 요번에도 눈이 오고 날씨가 춥자 이 근처는 조심스런 사람들의 왕래로 보기에도 아찔했다. 그리고 요번에 눈이 또 왔을 때도 여전히 누구 하나 손대는 이 없는 인도는 눈을 아무도 치우지 않아 골절상을 당하는 것은 불을 보듯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여러 곳으로 취재를 다니면서 자기 집 앞은 물론 공공 장소도 치우는 그런 마음씨 따뜻한 여러 주민들도 보았지만 아파트 주민들이 다니는 갓 길에만 눈을 간신히 치우고 아파트와 붙은 인도에는 아무도 눈을 치우지 않은 아파트도 있었다.
물론 요즘은 돈으로 거의 모든 것이 되는 세상이고 또 돈을 벌기 위해 바쁘게 일하느라 눈 치울 시간이 없다고 변명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건 쓸데 없는 변명인 것 같다. 2000명이나 되는 아파트 단지에서 1500명 만 5분 씩 눈을 치운다고 쳐도 7500분, 그 시간이면 엄청난 눈을 치울 수 있을 것이다. 아파트 안 뿐만 아니라 아파트와 연결되어 있는 우리들이 다니게 되는 보이지 않는 위험한 곳까지 눈을 치우고 신경 쓸 수도 있을 것이며 미끄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얀 색 눈은 우리 마음을 환하고 밝게 그리고 포근하게 감싸준다. 그런 눈이 어느 순간 머리에 허옇게 붙은 비듬처럼 처치곤란이 되어서야 쓰겠는가? 예쁜 눈이기는 하지만 겨울 철 눈이 얼면 많은 사고가 일어나기 때문에 눈이 얼기 전에 모든 사람들이 화합하여 눈을 치우자.
홍성원 나누리기자 (서울우암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