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인 것’를 읽고

6학년 2학기 때 독서록 작성시 야마나카 히사시의 장편동화 ‘나는 나인 것’을 읽고 내가 작가가 되어 뒷이야기를 상상해서 적어보았습니다. 이번에 푸른누리 친구들에게 들려줄까 합니다.
[나는 나인 것]

야마나카 히사시 글, 고바야시 요시 그림
<줄거리>

히데카즈는 여러 형제가 있는 아이입니다. 일본 속 중산층 부류에 속하는 아이입니다. 3학년 때 처음으로 받아온 성적표 "미"를 보고 엄마는 히데카즈를 공부 속에 갇히게 만들어 버립니다. 오로직 공부 속에 갇힌 히데카즈는 더욱 더 공부에 싫증을 느끼게 되고 급기야 가출을 결심하게 됩니다.

가출을 결심한 히데카즈는 어떤 일에 대해 대응하는 방법을 미리 생각해 두지 않고 그저 발길 닿는 대로 길을 떠납니다. 그러다가 트럭에 올라타게 되고 트럭의 운전사가 사람을 죽이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 뒤 히데카즈는 트럭에서 뛰어내려 우연히 나츠요라는 아이가 사는 집에서 방학을 보내게 됩니다.

이어 나츠요의 과거와 이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자 히데카즈는 자신의 집에 돌아와 그 여자아이가 당부한 일을 맡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히데카즈는 점점 ‘내가 누구인가’를 깨닫게 되고 자신만의 독자성에 눈을 뜨고 독립된 개인으로 성장해가게 됩니다.

<내가 지은 뒷이야기>

언제나 엄마를 ‘마마’라고 부르고 언제나 엄마 품에서 엄마가 정해놓은 엄마의 만족을 위해 살아온 마유이, 마사카즈, 요시, 도시미, 히데카즈는 엄마에게 등을 돌리게 됩니다. 모든 것을 잃은 엄마는 점점 자신만의 세계에 파묻히게 되고 자신이 스스로 파 놓은 구덩이 속으로 점점 빠져들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형제들은 각자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게 되고 자신의 길을 걷고자 결심하게 됩니다. 히데카즈도 나츠요와 함께 살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속담처럼 세월이 흘러 자연스럽게 형제들은 누가 먼저할 것 없이 다시 함께 어울리며 엄마를 찾고 보살피게 됩니다.

그러나 엄마의 정신적 질환은 점점 더 깊어가고 나츠요의 할아버지는 하늘나라로 떠나 버립니다. 그후 나츠요는 자연스럽게 히데카즈 가족들과 함께 살게 됩니다.

<뒷 이야기를 위와 같이 작성한 이유>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은 너무 사랑이 넘쳐 자녀의 생활에 많은 간섭을 하는 부모님은 자녀의 성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오히려 아이의 내재된 에너지를 부정함으로써 아이와 소통의 길이 끊어지게 됩니다.

어린이는 어른들에게 보호받는다고 하지만 이 이야기 속에서 엄마는 자식들을 자신이 낳은 한 생명체로 오로지 자신의 부속품처럼 생각한다는 겁니다. 이는 보호라는 이름으로 자녀들을 속박하고 지배하려는 겁니다. 어린이의 독립성과 주체성을 가로막는 부모와 어린이의 치열한 갈등의 끝을 마무리 짓지 말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맡기기 위하여 끝말을 짓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해서 좋아하는 책은 몇 번이고 다시 읽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책의 내용을 각색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내가 마치 영화감독인양 각색도 해보고 또 위의 경우처럼 뒷이야기를 붙여 조금은 새로운 작품으로 도전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또 가족들이 시간 여유가 있을 때는 주인공의 환경이나 성격에 대해 토론을 해보는 방법을 써 보기도 했습니다.

위의 방법들은 제가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게 이해하고 책의 내용 파악뿐만 아니라 글쓰기와 상상의 나래까지 동원한 저만의 책 해석방법이었습니다. 위의 여러 가지 방법들은 저에게 ‘책은 정말 좋은 선생님’이라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푸른누리 친구들도 저처럼 한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한 권의 책으로 열 권의 책을 읽는 것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김서경 나누리기자 (계성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