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26호 1월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주효민 독자 (서울방산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405 / 조회수 : 4289

뉴스 공유하기 C
					로그 미투데이 트위터 Facebook

쉿! 모두가 잠든 밤에 일어난 일.

안녕, 여러분! 나는 ‘안나’라고 해요. 나는 우리 주인이 가지고있는 영어책이랍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 책의 주인공이에요. 어제 주인이 영어책 한권을 샀는데, 그게 바로 저예요. 오늘 주인은 저를 가방에 넣어, 영어학원에 가고 있어요. 아직 내 주인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좋은 주인인 것 같아요.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걸요. 아직 영어학원에 갈려면 먼 것 같아요. 살짝 책에서 나와볼까요?

˝ 흠흠, ˝

응? 누굴까요? 나는 궁금한 마음에 불쑥 고개를 내밀었어요.

˝ 아, 안녕 - 난 연필이라고해. 어떻게해서 우리 주인과 만난지는 모르겠지만, 힘내길 바랄게. ˝
˝ 아, 응 고마워. 나는 안나야. 그런데 그게 무슨말.. 아.. ˝

힘내라는 말이 무슨말인지 물어보려던 나는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어요. 어두워서 잘 몰랐는데, 연필의 끝이 누가 질겅질겅 씹은 것처럼 망가져 있었거든요.

˝ 우리 주인은 물건을 좀 험하게 다뤄. 필통에 있는 학용품도, 책들도 모두 성한 게 없어. ˝

설마설마 했는데, 역시나에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는데, 학원에 도착한 것 같아요. 일단 책속으로 들어가 있어야겠죠?

˝ 으아, 이 지긋지긋한 학원!! 영어는 도대체 *($)#@*$!)@# … ˝

주인이 영어를 싫어하나봐요. 어떡하죠, 그럼 절 싫어한다는 말과 같을테니까요. 영어수업이 시작되었는데도 주인은 선생님 몰래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요. 그것도 모자라 몰래 과자까지 먹는 거 있죠? 저는 그저 책상에 펴놓기만 하네요. 휴우, 앞으로 이 철없는 주인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야아야, 누군가 내 모서리를 잡아 뜯고있어요. 주인이네요. 정말 아파요. 금세 내 옆이 너덜너덜해졌어요. 이래뵈도 신상 책인데 말이에요. 그저 속이 상하네요. 수업이 끝날쯔음 나는 지치고 아팠어요. 내가 걸레가 된것처럼 흐물흐물한것 있죠? 그리고 주인이 그냥 가방에 쑤셔 박아버렸거든요. 너무 아파요. 이 주인을 어떻게해야 할까요?
밤이 되었어요. 혼자 곰곰히 생각하고 있는데 연필이 다가왔어요.

˝ 무슨 생각을 그렇게 열심히 하니? ˝
˝ 응, 우리 주인의 버릇을 바꿔보려고 생각중이야. ˝
˝ 세상에나.. 버릇을 바꾸려고? 좋은 생각이야. 내가 적극적으로 밀어줄게. ˝
˝ 응, 고마워. 그런데 어떻게 해야할까? ˝
˝ 나한테 생각이 있어. ( 속닥속닥 )˝
˝ 응!! 그럼 그렇게 하자. 메모지는 어디있지? ˝

그렇게 그둘과 메모지는 바쁘게 움직였죠. 다음날 아침이에요. 주인은 여느때처럼 늦장을 부리며 일어났어요. 그러곤 잠결에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봤나봐요. 어제 이마에 메모지 하나를 붙여놓았거든요.

˝ 안녕하세요. 저희가 누군지 굳이 밝히지는 않을래요. 단도 직입적으로, 앞으로는 책들과 학용품, 등 물품을 못살게 굴지 말아주세요. 부탁이에요. 책들과 학용품들은 찢기고 씹히며 너무 아파왔거든요. 한가지 부탁이 있다면 책이나 학용품에게 이름을 써주세요. 만약에 우리를 잊어버렸을때, 찾을 수 있게요. 책들과 학용품은 당신이 사신 이상, 당신 것일테니까요. 부탁드릴게요. ˝

네, 그래요. 이건 모두가 잠든 밤, 저와 연필, 메모지가 꾸며낸 일이었어요. 그치만 모두 쉿! 주인님이 아시면 바뀌지 않으실지도 모르니까요.

주효민 독자 (서울방산초등학교 / 6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렌즈속세상

놀이터


Template_ Compiler Error #10: cannot write compiled file "/web/webapp/data/ipress/iprdata7/e3/school.president.go.kr_paper/template/kr/_compile/group/39/1/bottom.htm.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