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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호 6월 2일

동화 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원미르 기자 (좌동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119 / 조회수 :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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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한마리

학교 하교길에 파는 병아리들이 상자에 한가득 담겨 있다. 노오란 솜털이 달려 삐약거리는 모습이 꼭 나에게 주인이 되달라는 것 같다. 껌값, 한마리에 500원. 어느새 내 주머니 안의 500원이 병아리 한마리로 바꿔져 있다.


병아리를 데리고 집으로 갔다. 엄마의 잔소리와 병아리의 울음소리가 겹쳐 내 귀에 들려 있다. "삐약삐약" 시끄러워 귀를 막는다. "삐약삐약" "뭐가 이리 시끄러운거야?" 엄마는 벌써 안방으로 들어갔다. 내 눈이 점점 흐려졌다. 갑자기 화가 불끈 솟는다. 그래서 병아리를 펜으로 꾹꾹 찌르며 화풀이를 한다. 병아리는 놀라 종종걸음으로 달아난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내눈에 방울방울 이슬이 맺힌다. 병아리까지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았다.


곧 병아리에게 미안해졌다. 밥을 줘야겠다는 생각에 주방을 뒤지다가 엄마가 아끼시는 그릇을 깨뜨리고 말았다. "와장창창!" ’운이 없어도 왜이리 없을까?‘ 그 소리를 듣고 엄마가 안방에서 놀라 나왔다. 깜짝 놀란 얼굴과 엉거주춤 의자 위에 서있는 나의 모습을 보고 화를 내려던 엄마도 푸하하하 웃어 버렸다. 그것에 엉켰던 내 마음이 조금은 풀린 듯 하였다. 그때도 삐약삐약 울고있던 병아리, 우리 엄마는 미소를 지으며 조를 꺼내들었다. 조를 주자 병아리는 누가 뺏어먹지도 않는데 고개를 푹 그릇에 박고 허겁지겁 먹었다. 그 모습을 보던 엄마는 나에게 말했다. "꼭 누구같네, 호호"


엄마와 병아리를 데리고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병아리는 개미를 쪼아 먹으러 왔다갔다거렸다. 엄마가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했을 때, 나는 맑은 햇살과 공기를 받으며 잠시 눈을 붙였다. 그때 갑자기 커다랗고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내 귀를 찔렀으며, 나는 곧 깨어났다. 그러자 엄마는 다급한 목소리로 병아리가 어디있냐고 물었다. 나는 곧 병아리 생각이 났다. 나와 엄마는 공원 여기저기를 둘러 보았다.


그런데 그때 검은색 흰줄무늬 도둑고양이 한마리가 우리를 쓰윽 쳐다보고는 지나갔다. 우리는 볼 수 있었다. 도둑고양이 입에 물려있던 병아리를... 내가 500원에 산 바로 그 병아리였다. 엄마와 나는 넋이 나간 듯이 한자리에 섰다. 내가 졸지만 않았으면 병아리가 도둑고양이의 먹이가 되지 않았을텐데...


하루만에 잃어버린 병아리 한마리.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병아리야, 미안해...!

원미르 기자 (좌동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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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
광저우 한글학교 / 6학년
2011-06-05 09:32:05
|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네요.
잘 읽었습니다!
장유정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1-06-05 14:53:52
| 아~~슬퍼요
위청비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
2011-06-06 12:38:45
| 정말 슬프네요.
전인혜
대구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1-06-07 16:45:36
| 병아리가 정말 불쌍해요.
서시연
서울언주초등학교 / 6학년
2011-06-07 18:05:45
| 너무 슬프네요..~
최영근
서울성수초등학교 / 4학년
2011-06-09 22:15:15
| 너무나 슬프네요 기사는 이렇게 쓰는줄 지금 배웠어요.
김미령
진평중학교 / 1학년
2011-06-12 21:14:50
| 생생한 기사 잘 읽었습니다. 500원이 어느새 병아리로 바뀌어져 있었다는 표현이 좋아요. 원미르 기자님 동물을 더 사랑하시고 아끼세요~!
고민욱
서울보광초등학교 / 5학년
2011-06-28 21:16:02
| 나쁜 도둑고양이...
김지민
서울방산초등학교 / 6학년
2011-07-11 14:31:46
| 실제이야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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