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성 나누리기자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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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후.......
“헉헉! 엄마! 힘들어요! 언제까지 올라가야 되요?”
“조금만 더 걸어가면 되~ 힘내!”
쌀쌀한 정도의 12월 12일. 큰 키를 자랑하는 잘 생긴 남자 한명, 아기 같으면서도 성숙한 매력을 내 뿜고 있는 한 여성, 그리고 조그마한 손으로 다리를 치며 산길을 올라가는 귀여운 6살가량의 꼬마. 이 세 명은 누구하나 부러울 것 없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가족이다.
큰 키를 자랑하는 잘생긴 아빠, 김진서. 아기 같으면서도 성숙한 매력을 내 뿜는 엄마, 김마리. 그리고 귀여운 6살 꼬마, 김준서. 이 세 명은 천사 같은 미소를 가지고 있다.
“아싸! 다 왔다! 외할머니! 외할머니! 준서 왔어요!”
“장모님, 저 왔습니다.”
“엄마, 나왔어.”
10여 분을 걸어 세 명은 어느 산소 앞에서 인사를 한다. 산소 옆, 작지만 커 보이는 회색 비에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2011년 12월 12일, 천사의 미소를 지닌 장주연. 여기서 잠들다.’
어느새, 가지고 온 돗자리를 펴고 제사상을 차리고 있는 김마리.
그 옆에서 신기한 듯 구경을 하고 있는 준서.
“엄마! 엄마! 이거 다 외할머니가 드셔요?”
“그럼~ 외할머니는 음식을 너무 너무 좋아하셔~특히 김말이!”
“우와! 준서랑 똑같네! 준서도 김말이 좋아하는데!”
“엄마도 얼마나 좋아하는데~ 김말이는 외할머니가 만드신 게 제일로 맛있는 거야~”
“엥? 나는 엄마께 제일~ 맛있던데?”
“외할머니가 만 든 거 먹으면 엄마건 안 먹고 외할머니가 만든 것만 먹을걸?”
“진짜요? 나 외할머니가 만든 거 먹어보고 싶어요!”
“그래^^다음 생에 태어나면 같이 먹어보자~ 여보~ 진서씨~이제 시작해요~”
“그래~ 준서야~ 아빠 옆에 와서 아빠 따라해~"
“네~”
어느 새 눈시울이 촉촉해진 마리. 12월 12일이면 마리는 철없는 울보가 되어버린다.
두 남자는 어느 새 절을 끝내고 앉아 도란도란 수다를 꽃 피우고 있다. 물론 마리가 실컷 우는 것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눈치 빠른 두 남자. 특히 준서는 아빠보다 눈치가 더 빠르다.
어떻게 보면 슬플지 모르지만, 어떻게 보면 행복한 이 가족.
환하게 웃는 준서를 보면 차가운 얼음도 단숨에 녹아버릴 것 같다.
마리는 얼른 눈물을 닦고 남자에게 간다.
“준서야~ 여보~ 엄마 식사 다 한 것 같으니 이제 슬슬 준비하고 내려가요~ 준서 상당히 춥겠어요.”
애써 눈물을 참고 말하는 마리.
‘엄마. 나 이제 가요. 다음에 또 놀러올게~ 그 땐 서로 웃으면서 보자~! 엄마 안녕~’
그렇게 세 가족은 서로의 손을 꼭 잡으며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 가는 산길을 내려간다.
*드디어 ‘엄마의 김말이가 먹고 싶다.’가 막을 내렸습니다! 많이 축하해주세요~
그리고 다음 작품도 기대해 주세요!
박미성 나누리기자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