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진 나누리기자 (용문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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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나 좀 가만히 내버려두라고!!"
난 소리쳤다. 지금 소리치는 나는 고 1 이여울이라고 한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학교에서 알아주는 문제아이다. 근데 난 한번도 사고를 친 적이 없고 피해자였다는 것이다. 그래도 어른들은 날 탓한다. 바보같이 왜 당하고만 있었느냐, 휘말리지 않도록 조심했어야지 등의 잔소리만 늘어놓을 뿐. 그러다 보니 난 학교에서 알아주는 문제아가 되버린 것이다. 실제로 한 것들은 다른 애들인데. 어른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혼자 있고 싶을 때도 있기 마련이고 한데, 엄마는 계속 나에게 묻는다.
"어디 아프니?" 부터 시작해서 대꾸를 안 하면 쾅쾅쾅 문도 두드리고, "학교에서 고민 있니?"란 말을 꺼내면서 날 왕따 취급을 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결국 그렇게 화를 내고 만 것이다. 그러자 엄마는,
"그래! 니 맘대로 해라! 나원참 걱정을 해도..."
그렇게 말하지만 난 그것이 걱정이 아닌 잔소리처럼 들려질 뿐이다. 요즘 인터넷 신문이든 종이 신문이든 핫 이슈가 가출한 아이들이던데... 나도 확 가출해버릴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그러면 어디서 먹고 살까?까지 생각이 미쳐 결국 포기했고 그냥 방에 콕하고 박혀서 살기로 했다. 밥 먹고 자고 학교 갔다가 애들이랑 문자하고... 그게 내 일상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런 지루한 나의 일상을 바꿔버린 일이 발생했으니...
전처럼 학교를 가기 위해서 터벅터벅 가고 있었는데 오토바이가 지나가면서 날 툭 쳤고 난 그대로 엎어지고 말았다. 하필 진흙탕에. 교복은 이미 더러워졌고 이대로 학교를 갈 수는 없었다.
"에이, 지각해도 세탁소 들러야되네...아니 새로 사야하나? 아 진짜 저 남자 뭐야..."
난 투덜대면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누가 손을 쑥 뻗었다.
"뭐야."
난 딱딱하게 말하면서 얼굴을 들었는데 어떤 남자애가 서 있었다.
"미안."
짤막한 한 마디에 난 모든 것을 알아차렸고 난 벌떡 일어났다. 눈에 힘을 주고 성큼성큼 다가가서 발로 다리를 한번 차줬다. "에잇!" 이라고 기합을 넣으면서.
"아아아아아아악!"
그 남자애는 다리를 부여잡고 콩콩 뛰면서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훗. 까불지마! 감히 어딜 날 치고 가?! 너 때문에 교복 다 더러워졌잖아!"
난 소리를 꽥 지르면서 돌아서면서 이렇게 말했다.
"다신 보지 말자 오토바이 녀석아."
그러고는 멋지게 걸어가는데...쿵! 이런. 돌에 걸려 넘어졌다. 아 진짜 나 왜 이러냐...
"푸하하하하하하핫!"
오토바이 녀석이 나보고 막 웃기 시작했다.
"왜,왜 웃어! 웃지마!"
난 괜히 버럭 소리를 질렀지만 웃기를 멈추지 않는다.
"푸하하하하하하 너, 너, 하하하하핫!"
완전히 집이면 뒹굴뒹굴 거리면서 웃을 기세이다. 난 화가 나서 빨개진 얼굴로 다가가서 발로 한번 더 다리를 찼다.
"에잇!" 라고 하면서 더 세게.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의 비명이 메아리 치기 시작했다.
"흥 그러니까 멈추라 할 때 멈췄어야지."
난 코웃음 치면서 다시 돌아서 갔고, 난 지각을 했다. ‘아 진짜 저 오토바이 녀석 때문에 오늘 하루가 꼬였네!’ 난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학교를 몰래 살금살금 들어갔고 교실 문을 천천히 열고 있는데,
"어! 이여울! 너 왜 지금 와?"
어떤 눈치 없는 남자애가 나에게 큰 소리로 물어봤다. 이런...딴 애들은 조용히 눈치 있게 가만히 모르는 척 했는데 넌 왜 그러는 것이냐?! 결국 난 벌떡 일어날 수 밖에 없었고 선생님은 안경을 들어올리면서 고상한 척하며 물었다.
"여울양, 왜 늦은 거죠? 벌써 3교시가 다 되어가는데..."
"아 네. 어떤 오토...아니 어떤 남자애가 제 교복을 지금 보시다시피 완전 더럽혀 놓아서 한바탕하고 왔습니다."
난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자 선생님은 못마땅한 표정이었지만 설마 여자가 남자를 때려눕혔겠거니란 생각도 들고 자기가 먼저 시비를 건것도 아닌데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말했다.
"그래요? 다음에는 그런 불상사가 없길 바라네요, 여울양. 얼른 와서 자리에 앉으세요."
그리고 다시 선생님은 수업을 시작했다. 옆에 짝지는 내 단짝, 정한비이다.
"야! 그 남자애랑 어떻게 됐어? 너 가만 안 뒀을 거잖아."
그렇게 슬그머니 물었다.
"아 몰라. 그 오토바이 자식 때문에...아 세탁비 안 받았네..."
난 갑자기 세탁비를 까먹었다는 것이 생각이 났다. 꼭 그 자식을 찾아내서 세탁비를 받아내리라! 난 한다면 하는 애니까. 상고부터 가봐야겠다.
"한비야. 우리 상고가자."
난 초롱초롱한 눈으로 부탁했다.
"그래. 오토바이 녀석 찾으려는 거지?"
"응."
"좋아. 가주지! 나도 그 녀석 얼굴 보고 한번 때려줄게."
"고마우이!"
난 환한 표정으로 역시 내 친구! 하면서 안아주려고 했는데 선생님이 날 째려보고 있길래 하던 동작을 멈추고 웃으면서 다시 자세를 바로잡고 교과서를 보는 척했다. 우여곡절 끝에 수업을 마치고 난 한비의 손을 잡고 상고로 달렸다. 걔네 수업 끝나기 전에 가야하니까. 그렇다. 10분 일찍 나왔다. 하지만 난 절대로 불량학생이 아니다! 난 선생님한테 세탁비 받아야 한다고 간곡히 부탁을 해서 나온 것이니까..
훗. 사실 모든 선생님은 한비를 좋아하신다. 공부도 전교 1등에다가 발표도 잘하고 이쁨받게 애교도 잘 부리니까. 하지만 이중적이다. 선생님 앞에서만 그렇지, 내 앞에서는 나보다 더 문제아 소녀 같다. 말괄량이에다가 아빠가 태권도같은 호신술을 배워야 한다면서 다 가르쳐서 싸움도 잘하니까. 어쨌든 지나가는 길에 상고 학생같은 애한테 물었다.
"야. 여기서 가장 인기 많은 남자애가 누구냐."
"사귀자고 말하려고 온 거면 관두세요. 여잘 돌 보듯이 하고 진짜 무섭거든요."
"입 다물고 얼른 걔가 어디 있는지나 말해."
"옥상요."
그 앤 겁먹은 듯이 즉각 대답을 주었다.
"감사."
난 짤막하게 답을 했고 한비의 손을 잡고 비장하게 옥상으로 갔다. 옥상문을 벌컥 열자, 많은 눈들이 날 쳐다보았고 난 눈으로 오토바이 녀석을 찾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자 난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자 그 애들은 황당해 하면서도 누굴 찾으러온 걸까 싶어서 길을 비켜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헤쳐나가자 저~기 끝에 오토바이 녀석이 보였다. 저기 있군!
"야아아아아아아아아!"
난 기합을 넣을 겸 그 녀석을 부를 겸 소리를 치면서 앞으로 돌진을 했고 그 자식 앞에 섰다. 그리고 발로 다시 다리를 찼다.
"뭐야."
전처럼 아프다는 소리도 내지 않는다. 뭐야, 애들 있다고 위엄있게 행동하는 거야? 나 참, 황당해서.
"뭐긴 뭐야 사람이지!"
난 바락바락 대꾸를 했다.
"이 여자 뭐야."
그 녀석은 다른 애들에게 물었다. 그리고 옆에 한비도 나에게 눈치를 주기 시작했다. 왜 그러는 거지? 오토바이 녀석 맞는데? 난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고 주위를 돌아보자 옆에 일진들도 다 뜨악한 표정이었다.
"야 한비야. 얘네 왜 그러냐?"
난 물었고 한비는 우물쭈물하기 시작했다. 난 초조해지기 시작했고 더 다그치기 시작했다.
"왜 한비야. 얘가 누구데?"
"우리 지역에서 가장 싸움 잘하는 애."
다른 일진이 대신 답해주었다. 뭐시라? 난 ‘헐’이라는 표정을 하고 그 녀석을 쳐다보았다.
"니가?"
하고 난 피식 웃으면서 손을 스윽 내밀었다.
"야. 그런 것은 관심 없고, 빨리 내 세탁비나 줘, 이 자식아."
난 그 녀석 얼굴에 내 얼굴을 들이대면서 윽박지르기 시작했다.
"아."
그 애는 조그만 탄성을 질렀고 얼굴의 표정을 풀더니 방긋 웃었다. 그것을 보고 일진들이 더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이제 기억나냐, 이 오토바이 자식아! 빨리 세탁비나 줘!"
"싫은데?"
"뭐?!"
난 흥분을 했다.
"야 세탁비 달라고오!!!!!!"
내가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자 한비가 날 말렸다.
"1위라니까 얘 왜 이래. 돌았어?"
한비는 날 말렸다.
"1위가 뭐! 그딴 거 상관없어! 야 너 얼굴 반반하다고 얼굴 너무 믿지 마라, 어? 난 니 얼굴 잘생겼단 생각 한 적도 없고 싸가지까지 없어서 짜증나 죽겠으니까!"
난 화를 내면서 방방 뛰기 시작했다.
"푸깔깔깔깔!!!"
그 자식은 깔깔거리면서 또 웃기 시작했다.
"웃지마아!"
난 그 녀석 입을 손으로 막으면서 눈을 치켜떴다. 그러자 모든 애들이 눈이 커졌다. 어떻게 1위한테 저러는가라는 생각뿐이었던 것이다.
"야, 너 진짜 웃기는 애다."
그 자식은 웃음을 조금씩 가라앉히면서 손을 내밀었다.
"난 강하루라고 한다."
난 뿌리치면서 "돈이나 내놔, 오토바이." 라고 말했다.
"와, 진짜 나한테 안 넘어오는 애는 처음이네. 야, 넌 나 보면 느낌이 없냐?"
"아니 있는데?"
"뭐야, 딴 여자애들이랑 똑같네."
"뭐? 딴 여자애들도 나랑 같은 느낌을 가지나보지? 난 너 증오하고 정말 때리고 싶은데?"
난 그 강하루를 째려보면서 대꾸했다.
"이런. 야, 너 나 쳐다봐."
난 속으로 생각했다. 지금 눈싸움하자는 건가? 좋아. 기를 확 죽여놓겠어! 난 의지가 활활 타올랐고 그 자식을 똑바로 쳐다봤다. 그러자 그 애는 말했다.
"내 이름은...강하루다. 오토바이가 아니라."
흥. 뭐래. 넌 누가 뭐래도 오토바이다. 그 때, 어떤 남자애가 왔다.
"야, 강하루! 형 왔는데 안 나오냐?"
어떤 남자애가 말했다. 응? 강하루한테 형이? 난 뒤돌아보자, 그 남자애가 이랬다.
"어? 너 내 다리 찬 애?!"
뭐?! 그럼 강하루는? 난 눈이 커진 채로 강하루를 쳐다봤다. 강하루는 피식 웃었다.
"누구"
난 강하루의 형이라는 남자애한테 다가갔다.
"네 옷 더럽힌 사람. 야. 그리고 나 대학생이다. 엄연히 너보다 나이 많다. 세탁비 줄게. 니 다리 찬 거 너무 아파서 까먹었잖아."
그러면서 그 남자는 돈을 나에게 건넸다.
"잠깐. 너네 둘이 똑같이 생겼잖아! 강하루 너 뭐야, 장난 친거?"
난 혼란스러웠다. 똑같이 생긴 사람이 옆에 있다니...
"어. 미안. 장난쳤다."
강하루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왜. 너 아니라고 말하면 되잖아, 이 자식아. 나 바보 됐잖아!"
난 강하루의 다리를 또 찼다.
"뭐야. 강하루. 너 이 여자애한테 나라고 속였냐? 너 왜 그랬어? 너 그런 짓 안 하잖아! 너 쟤 좋아하냐?"
킬킬거리면서 말하는 저 남자. 정말 마음에 안 든다니까.
"저기 아저씨 이름은 뭐야...요."
반말을 하려다가 대학생이라고 해서 존댓말을 쓰기로 했다.
"나? 난 강준현."
강준현은 그렇게 말했다. 난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그러니까 강하루는 나한테 장난을 친 거고, 강준현이라는 남자가 내 교복을 더럽힌 사람이라는 거지? 그래서 강준현이 나한테 세탁비를 준거고. 그렇군. 이제 받았으니까 가야지. 난 한비를 챙기려고 보자, 한비는 없었다.
"야 내 친구는?"
난 강하루에게 물었다. 강준현은 불편해. 동갑인 줄 알았더만...
"니 친구 아까 쫄아서 가던데?"
요것이 친구를 버리고 악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가다니...죽었어!
"그래? 난 가야겠다. 다신 보지 말자."
난 그렇게 말하고 옥상에서 빠져나왔다.
-강하루 시점-
생각해보니 난 그 애한테 이름도 묻지 못했던 것 같다. 그 애가 나가고 일진들을 다 나가라고 했고 난 형과 마주보고 있었다.
"야, 강하루. 만약 네가 저 여자애를 찍었다면 관둬라."
"내가 왜."
난 차갑게 말했다. 정말 강준현이라는 사람 너무 싫다. 아무래도 또 저 여자애를 뺏으려고 하는가보다.
"이 형이 먼저 찍었다."
강준현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당당하게 대결하지? 먼저 마음을 얻으면 되지."
난 도전을 했다.
"네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강하루? 넌 안돼. 여자들은 너같은 싸가지 싫어하거든. 후훗."
강준현은 비아냥거리면서 옥상을 털레털레 나갔다. 이름을 먼저 알아내서 먼저 다가가야겠다. 강준현한테 모든 것을 뺏기기는 싫다.
-다시 여울이 시점-
다음 날 아침, 집 밖으로 나왔는데 강하루가 서 있었다.
"으악! 너 뭐야! 왜 여기 있어?"
난 어리둥절해져서 물었다.
"응 너 이름 알려고."
어찌 저런 황당한 대답이 있단 말인가!
"말 안 해주지~"
난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해서 낄낄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그러면 딴 애들한테 묻지 뭐."
그렇네. 그런 간단한 방법이 있구나...참 1위이지? 그냥 말해주는 것이 낫겠다.
"이여울."
난 짤막하게 말했다.
"이여울? 여울...이름 이쁘네."
그렇게 말해주는 강하루...으잉? 쟤 왜 착한 척이야?
"응 너도 이름 이뻐."
난 그렇게 말 안하면 예의가 아닐 것 같아서 같이 칭찬해주었다. 그런데 이름 칭찬을 해주니까 활짝 웃는 것이다! 헉! 정말 천사 미소구나. 맨날 웃고 다니거라.
"이름 칭찬 하는데 왜 웃냐."
난 물었다.
"응. 엄마가 남기고 간 게 이 이름 밖에 없어서 내 이름 좋아해주면 좋던데."
강하루가 측은해졌다.
"미안. 아픈 곳 건드린 것 같네.."
괜히 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하루도 싸가지 없어보이더니, 그런 일이 있었다니 괜히 내 마음까지도 아프다.
"괜찮아. 이제 익숙해졌어."
강하루는 그렇게 말하면서 피식 웃었다. 그러더니 실실 웃으면서 물었다.
"어? 어떡하냐? 이여울. 너 학교 지각이네?"
난 정신이 번쩍 들었고,
"뭐?! 아악 어떡해! 선생님이 오늘은 완전히 가만 안 둘 텐데!"
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한비도 이런 지루한 수업에 날 남겨 놓았다면서 원망을 할 것이고 선생님의 눈초리도 만만치 않을 텐데...어떡하지? 어떡하지? 근데 생각해보니, 강하루는?
"야 너 학교는?"
"난 원래 잘 안가."
그 애는 짤막하게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얼른 가!"
"싫어."
"왜 안가!"
"너랑 있으려고."
"빨....뭐?"
난 황당해서 다시 내가 들은 것이 맞는 건지 재차 확인하기 위해서 다시 물었다.
"아니다. 갈게. 니 잔소리 듣기 싫어서 가야겠다."
"너 이 자식 안되겠다. 너 맨날 나랑 학교 가! 너 자꾸 어디로 새고...안되겠어! 이 누님이 널 꼭 바른 사람으로 자라게 할 것이다!"
난 비장한 표정을 짓고 그렇게 말했다.
"아이고 어련하시겠어요."
강하루는 비아냥거리더니 자기 학교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뛰어 이 자식아!"
난 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나도 뛰어가기 시작했다.
"오늘 만난 시간에 내 집 앞에서 만나아아아아!" 뛰어가면서 난 소리쳤고, 강하루의 대답을 들었다.
"그러시든가요오오!" 라는 대답을...강하루는 뛰어가면서 피식 웃었다.
이번에는 강준현보다 자기가 이길 것 같았다. 학교 마치고 또 데리러 가야지라고 생각을 했다. 학교가 마쳤고 난 학교를 나오는데 어느 차가 서있었다. 강준현? 난 뒷걸음을 쳤다. 강준현은 불편했다. 차라리 강하루가 편하지. 동갑이라서. 근데 강준현이 날 발견했는지 손을 흔들어댄다. 이런 곤란하게 됐군. 결국 난 강준현 앞으로 섰다.
"왜요."
"응. 그 때 그 일 미안해서 음료수나 사주려고."
강준현이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그 때 강하루가 뛰어오는 것이 보였고, 난 손을 흔들었다.
"야아! 왜 여기 왔어?"
"응 너랑 같이 등하교 하려고."
강하루는 다가왔고 강준현을 발견했는지 얼굴을 살짝 굳혔다.
"형은 왜."
강하루는 나에게 물었다.
"응. 아저씨가 음료수 사준대."
"갈거냐?"
강하루가 다시 물었다.
"아니. 아저씨, 아저씨 나이도 있고 불편해서 가기가 좀 그러네요. 강하루랑 등하교 하는 것으로 보상했다고 생각하세요."
그러고는 손을 흔들고 강하루에게 눈치를 주었다. 그래서 같이 걸어가기 시작했고 강하루는 강준현에게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오토바이 가지고 왔냐?"
"어." 그러자 난 주먹으로 강하루의 머리통을 세게 쥐어박았다.
"아야! 뭐야." 강하루는 날 째려보았다.
"이 놈이 어린 것이 왜 오토바이를 타! 이젠 안 돼! 난 널 바르게 자라게 하기로 했다."
난 강하루에게 훈계를 했고 강하루는 울상을 지은 채 오토바이를 안 탄다고 약속을 한 채로 집까지 걸어갔다. 그렇게 싸가지 없던 강하루가 변하기 시작했고, 나 자신도 나도 모르게 변하기 시작했다...
2편에서 계속...
정유진 나누리기자 (용문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