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윤 나누리기자 (서울금동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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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난 이 세상을 누빈다.
나의 부리부리한 눈매와 날카로운 발톱을 보면 그 누구도 찍소리 못하고 도망간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내 동지가 떠나고 있다. 사냥꾼들은 우리의 가족을 탐낸다. 아니, 다시 말하면 우리의 가죽을 탐내는 것이다. 얼마 전 내 친구 알미시안도 떠났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하늘을 날 수 없다. 언제, 어디서 우릴 죽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오늘 나는 가족과 함께 백두산으로 날았다. 큰 날개를 퍼덕이며 날았다. 최대한 빨리 날았다.
"탕!"
어디선가 총소리가 났다. 그 소리를 들은 순간, 난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아. 이 뜨거운 피.. 가족들이 나에게 다가온다. “오지마!” 하고 소리를 질렀지만 걱정이 되는지 나에게 더 가까이 왔다.
"탕! 탕!"
안 돼... 난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날개를 퍼덕이려고 했지만 그게 잘 되지 않았다. 곧 사람들이 와서 나와 가족들을 큰 그물에 담아가겠지. 곧 사냥꾼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겠지...
난 눈물을 흘리며 조용히... 숨을 멈추었다.
여소윤 나누리기자 (서울금동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