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현 기자 (서울돈암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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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배가 항해를 잘하려면 훌륭한 선장님이 있어야 하고 비행기가 안전한 비행을 하려면 훌륭한 기장님이 있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멋진 드라마를 만들려면 유능한 감독이 필요합니다. 3월 13일 푸른누리 기자단은 여의도에 위치한 라이프 오피스텔 사무실에서 이병훈 감독님을 만나 인터뷰 했습니다. 이병훈 감독님은 여러 드라마를 제작하여 전 세계에 우리나라를 알리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드라마 ‘암행어사’, ‘수사반장’, ‘상도’, ‘대장금’, ‘허준’, ‘이산’, ‘동이’ 등이 있습니다.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친할아버지처럼 온화하게 반겨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자들은 각자 준비한 질문을 했습니다.
Q1. 김다미 기자 : 어떤 기사를 보니 이병훈 감독님께서 시청률을 높게 올리려면 초등학교 6학년 수준에 맞추라고 하셨는데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방송은 대표적인 대중매체입니다. 방송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눈높이나 수준에 맞게 연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국사를 가르치는 교사가 사극드라마를 본다면 너무 쉬울 것이고, 초등학교 1학년이 사극드라마를 본다면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그 중간이 대략 초등학교 6학년 쯤이라 생각해서입니다.
Q2. 김명현 기자 : 드라마를 만드는데 여러 스텝들이 동원되겠지만 그중 감독의 역할이 궁금합니다. 감독은 어떤 일을 하고, 작가와는 어떻게 다른지 알려주세요.
감독은 방송 작품에 대해 총 책임을 지는 사람입니다. 드라마의 대본을 ‘극본’이라 하고 이를 만드는 사람을 ‘작가’라고 합니다. 드라마 신 하나를 만들때 동원되는 스텝들은 어마어마한데요. 미술에 동원되는 사람 50~100명, 카메라 담당 20명 정도가 필요하고, 조연주연배우는 10~500명이 필요합니다. 감독은 이런 사람들을 총 지휘하는 사람입니다. 그 외에도 하는 일도 많습니다. 출연자 섭외도 하고 연기도 지도합니다.
Q3. 김은서 기자 : 사극 드라마 촬영 장소는 주로 어디에서 진행되고 소품들은 어떻게 구하는지 궁금해요. 또 야외 촬영을 하다보면 날씨 영향을 받을 것 같은데 야외 촬영의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한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자 했습니다. ‘허준’ 이전의 사극 드라마에서는 흰색, 검은색, 갈색의 한복만 쓰였습니다. 하지만 ‘허준’ 때, 모든 배우들의 한복색을 다르게 했습니다. 제가 주로 사용했던 것이 파스텔 톤입니다. 그래야 부드러운 인상을 주거든요. 그리고 ‘동이’를 만들 때는 경주 오봉산, 설악산, 춘천 민속마을 등에서 촬영 했습니다. 소품들은 대부분 만들어서 사용합니다.
Q4. 김진 기자 : 감독님께서 만든 수많은 드라마들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한국은 세계에서 드라마를 가장 많이 보는 나라입니다. 드라마 시청률만 보아도 알 수 있는데요. 일본은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 시청률이 14.8%인 것에 비교하면 현재 한국의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시청률은 자그마치 약 44%나 됩니다. 드라마를 너무 좋아해요. 제가 만든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드라마는 ‘상도’입니다. 한국사람이 가장 좋아했던 드라마는 ‘허준’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드라마는 ‘대장금’입니다. ‘대장금’은 무려 80개국에서 보고 있습니다.
Q5. 남다은 기자: 드라마 ‘동이’에서 동이와 숙종의 성격이나 만남은 진짜 역사적인 사실인지, 감독님의 상상인지 궁금합니다.
여태까지 사극드라마에서 임금은 엄숙하고, 진지한 것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동이’의 숙종은 지금까지의 틀을 깨고 만든 캐릭터입니다. 숙종과 동이의 만남에 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Q6. 이은비 기자 : 감독님만의 특유의 연출 방식이 있으신가요?
대장금부터 동이까지 비슷한 전체스토리의 틀이 있습니다. 가난하고 힘없던 주인공이 열심히 노력해서 역경을 이겨내 훌륭한 사람이 되었다는 스토리 입니다.
Q7. 이은서 기자 : 사극을 준비하시면 그 시대에 대한 공부를 얼마나 하시나요? 어릴 때도 국사과목을 좋아하셨나요?
어렸을 때는 국사를 딱딱하고 어렵게 생각하여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방송국에 입사해 2년동안 선배의 사극 드라마 제작을 보며 관심을 갖고 사극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1981년도에 드라마 암행어사로 사극을 처음 만들었습니다.
Q8. 임정연 기자 : 왜 감독님은 드라마를 만드는 감독님이 되고 싶으셨나요? 어릴 적 꿈이 감독이셨나요?
어렸을 때 부터 꿈이 감독은 아니었습니다. 초중등학생 때는 과학자가 되어 발명이나 발견을 하고 싶었고, 고등학생때는 세계를 항해하는 선원이 되고 싶어서 해양관련대학을 전공하고 싶었는데 대학생 때 부모님이 반대해서 접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다시 과학자가 되고 싶어졌습니다. 결국 임업(농업, 식물)과를 졸업했는데요. 군 시절, 라디오의 방송이 너무 멋져서 제대 후, 1972년도에 방송국에 처음 입사했습니다.
현재 만들거나 계획하고 있는 드라마로 올 9월 쯤부터 방송될 ‘말의’를 준비중이라고 했습니다. 드라마의 줄거리는 조선시대에 가난한 수의사가 그 분야에 최고가 되어 조선 최고의 의사가 되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드라마 감독을 꿈꾸는 어린이들에게는 "드라마를 만들면서 외국에 우리나라 문화를 소개할 수 있어서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또한 방송 감독의 좋은 점은 방송에 대한 효과나 평가가 금방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드라마를 잘 만들었으면 SNS를 통하여 시청자들의 평가가 금방금방 올라옵니다. 따라서 저는 드라마 감독이 된 것에 후회가 없습니다. 방송계 직업을 위해서는 첫째로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저도 어렸을 때는 독서광이었습니다. 아나운서든, PD든, 카메라맨이든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사극 드라마에 대해 더 잘 알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앞으로도 드라마 한류열풍을 잘 이어가길 바랍니다. 이병훈 감독님 파이팅!
김명현 기자 (서울돈암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