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결핵협회 박연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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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이라는 단어를 여러분은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아마도 많은 학생들이 모르거나, 알고 있다면 ‘크리스마스 씰’을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결핵, 말도 어렵고 생소한 질병일 겁니다. 쉽게 말해 결핵은 감기 같은 전염병입니다. 증상도 감기처럼 열이 나고, 으스스 춥고,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며 특히 밤에 심합니다. 그냥 감기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이런 증상이 결핵의 증상입니다. 그러나 감기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바로 증상으로 나타나는 반면, 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되고도 병이 바로 나타나지 않고 우리 몸 속에 숨어 있다가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결핵’이란 병으로 나타납니다.
결핵균이 우리 몸에 들어와도 모두 병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결핵에 걸리고, 또 어떤 사람은 결핵에 걸리지 않은 채 평생 살아가기도 합니다. 통계적으로 우리나라 국민 세 명 중 1명이 결핵에 감염되어 있고, 이들 중 10% 정도만이 결핵환자가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결핵으로부터 안전할까요? 결론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보통 생후 1개월 이내에 BCG라는 주사를 맞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결핵예방주사입니다. 예방주사의 효과는 10년~15년 정도 가기 때문에, 여러분의 또래에서는 ‘안전하다’고 할 수 있지만, 여러분이 주로 학교, 학원 등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생활하고 면역이 떨어진 상태라면 ‘안전하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대한결핵협회가 실시하는 학생 결핵검진에서 한 명의 결핵환자가 발견된 후 감염 검사를 해보면, 같은 반, 같은 학교 내에 집단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단 결핵에 걸리면 하루 세 번 6개월 이상 약을 먹어야 하는, 과정이 힘든 병입니다. 결핵약들은 결핵을 치료하는 데는 좋지만 우리 몸에 많은 부작용을 가지고 오기도 합니다.
그럼 결핵을 예방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일을 하면 될까요? 우선 태어난 후 1개월 이내에 결핵예방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이는 국가에서 필수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평소에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져 면역력을 키워야 합니다. 공부도 좋지만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면 결핵 뿐 아니라 다른 질병들도 우리 몸을 침범하지 못할 것입니다.
개인의 이런 노력과 함께 국가나 대한결핵협회와 같은 공공기관에서는 결핵 전파를 막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핵에 걸리지 않도록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깨끗한 환경을 만들 수 있냐고요? 결핵환자를 적극적으로 발견하여 치료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지 않도록 관리하고, 결핵이 어떤 병인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또 노숙인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의 결핵까지 발견해서 나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 등입니다.
처음에 ‘크리스마스 씰’에 대해 이야기 했었는데, 바로 크리스마스 씰을 판매해서 결핵이라는 병에 대해 알리고, 결핵을 발견하기 위한 검진을 하고, 결핵환자를 발견해서 치료하고, 어려운 결핵환자들을 돕는 일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결핵이 어떤 병인지 알게 된 여러분들은 결핵에 걸리지 않을 확률이 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또 친구와, 가족과 공유한다면 결핵없는 건강한 세상을 향해 한 발짝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대한결핵협회 박연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