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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호 8월 16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심유민 기자 (서울선사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91 / 조회수 :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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룡룡이의 가르침

"영진아!"
"어, 엄마."

영진이는 이름 때문에 정말 큰 고생이다. 여자인데도 ‘영진’이라는 남자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진이네 아빠는 작명소의 사장님이시다. 그런데도 영진이와 영진이 동생 이름을 이상하게 지어주셨다.

"학교 안 가? 규량이랑 화장실에서 대체 뭐하는 짓이야."
"갈 거예요. 신경쓰지 마세요. 규량아, 나와."

영진이는 동생 손을 잡고 집을 나왔다. 학교에 도착하였다.

"영진, 하이. 어, 규량이도 안녕."
"그래 민진이도 안녕."
"영진아, 아직 애들 많이 안 왔어. 진이랑 서진이랑 경지랑 수태랑 인서밖에 안 왔어."
"하하, 수태만 남자네."

수태는 영진이를 째려봤다.

"너도 남자잖아."
"뭐?"
"이름이 남자잖아. 하하."

수태는 이내 깔깔 웃으면서 도망갔다.

"감히 내 베프 영진이를 놀려?"

민진이는 전속력으로 수태를 잡으러 뛰어다녔다.

"하, 항복이다."
"영진아, 됐지? 마음이 팍 풀리지?"
"그렇긴 한데..."

영진이는 평생 함께 해야 할 이름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받을 것만 같았다. 그걸 생각하니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아침에 규량이와 한참 신나게 놀고 와서 어제 연리한테 받은 스트레스를 확 풀려버렸는데, 오늘의 적은 수태다. 수태는 한 번 놀리면 한참 간다.

"으아악."

수태는 갑자기 뒤로 넘어지려는 포즈를 취하였다. 수태의 여자친구인 경지는 수태를 받아주었다.

"꺄아악. 수, 수태. 중심 잡아."
"어, 경지. 고마, 고맙다."
"흥, 별꼴이야. 야, 박경지. 넌 가만히 있지 뭘 그리 호들갑이니?"

경지는 눈을 흘겼다. 경지는 영진이 반에서 제일가는 외모 중 하나이다. 그 중 1등이다. 그다음 민진이, 그다음 영진이다.

"어유, 새침해라. 그런데 새침한 모습이 더 귀여워, 경지는."

수태가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그런데 아까 그게 뭐였지? 막 귀신같은 게 내 눈 앞에서 막 뾰로롱 거리면서."
"뭐? 귀, 귀신? 꺄아아악."

그런데 갑자기 어떤 날개달린 천사 같은 게 눈앞에 보였다.

"귀, 귀신이다!"

"호호, 아니에요. 전 룡룡이예요. 사실은 영진이의 이름 고민을 해주려고 왔는데, 여러분의 장난 정도가 너무 심해서 교육해주러 왔어요. 당분간 여러분의 선생님은 아파서 못 나온답니다. 그동안 공부는 제가 책임지고 또, 음... 맞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예체능은 다 제가 책임집니다. 이번 주까지요."

그러자 교실에 있는 친구들은 비명을 질렀다.

"안 돼. 너 저리 가. 영진이 때문에 온 거라면 영진이 집에서 해결해 주고 오든가."
"가만히 있지 못해, 경지?"

말이 거의 없는 반장 인서가 한마디로 크게 외치자 경지는 질려 버렸다.

"나, 수태랑 잠깐 나가 있을 거야."

그러더니 경지는 수태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흥, 닭살커플이야."

아침에 한 룡룡이의 말대로 오늘 수업은 룡룡이가 책임지는 게 맞았다.

"여러분, 오늘은 수업 안하고 이름에 관한 차별에 대해서 배울 거랍니다."
"으윽, 지겨울 거란 느낌이 벌써 오는데?"

명수가 크게 외쳤다.

"조용히 해라."

인서는 꼭 도도하고 터프하고 쿨한 아이처럼 명수를 돌아보며 쏘아붙였다.

"자, 여러분의 이름을 발표해볼 거랍니다. 여기 앞줄부터 자신의 이름을 말해보아요."
"제 이름은 김진입니다."
"네, 앉아요."

이런 식으로 자기 이름 말하는 차례가 죽죽 오다가 맨 뒤에 앉은 영진이 차례가 되었다.

"영진, 괜찮아요. 전 어차피 영진이의 고민을 해결해주러 온 천사니까요."
"제 이름은."

아이들은 답답하다는 듯 자신의 가슴을 텅텅 쳤다.

"야, 네 이름 말하면 되는 것 가지고 무슨 그렇게 고민하냐? 이름 말하는 게 그리 어렵냐? 그럼 너, 이거 말해 봐. 원기둥의 겉넓이는 어디? 이거 말하기 힘들지? 그러니까 얼른 이름을 말하란 말이야. 날 따라해. 자, 제 이름은."

진수가 큰 소리로 외치며 영진이를 재촉했다.

"제 이름은. 어어."

영진이는 하기 싫었는데 입에서 막 술술 나왔다.

"임."

"임."

진수는 재미있다는 듯 말했다.

"바보입니다."
"바보입니.....뭐? 야, 서진수. 너 거기 안서?"
"난 여기 섰는데."

그러자 룡룡이가 무척 화난 표정을 지었다.

"조용히 하세요. 자, 영진아. 영진이 네 이름은?"
"임영진입니다."

영진이는 뜨끈뜨끈한 자신의 볼을 만졌다. 지금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어 가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아, 이 룡룡이라는 거 뭐야. 괜히 더 덧붙였잖아.’

그렇지만 룡룡이는 연설을 술술 했다.

"세상에는 이렇게 많고 많은 이름이 있답니다. 룡룡 선생님이 1반, 2반, 3반, 4반, 5반 등 모두 다 걸어 다녀 봤는데도, 역시 특이한 이름이 하나씩은, 예, 하나씩은 가지고 있었답니다. 여러분, 이름에 관한 편견을 깨면 어떻게 될까요?"

그때, 모범생 인서가 손을 살짝 들었다.

"제, 제가 발표하겠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 반의 최고 수다쟁이 서진수는 이름에 대한 편견이 없다면 서서영이 될 것이고 공기놀이의 신 서영이는 민진수가 될 것이지요. 그러므로 이름에 관한 편견이 없어진다면 세상은 정말 행복하고 웃음꽃을 피워나갈 듯합니다."

룡룡이는 박수를 쳤다.

"맞아요, 이 친구가 맞는 답을 말했답니다. 우리 함께 지켜봐요."
"네."

쉬는 시간이었다.

짝!

"아야~ 누구야?"
"누구긴 누구야. 시간표 보다가 왜 책에 침 질질 흘리고 자고 있니? 얼굴은 벌개져서는."
"뭐, 뭐야. 꿈이었어? 지금 몇 시야, 몇 시."
"아직 7시 25분이니까 차분차분 준비해."
"휴우."

학교에 도착했다.

"진짜?"
"우아, 신기하다. 한꺼번에 같은 꿈을 꾸다니."
"난 룡룡이라는 선생님께 연설을 듣고 나서 영진이가 딱 떠올랐어. 영진이한테 참 미안해."

영진이는 괜히 머쓱해졌다. 영진이는 한 발짝 교실 안으로 발을 들였다.

"아, 안녕? 나도 그 꿈을 꾸었는데."
"우아, 동감."

영진이와 친구들은 재미있는 놀이를 하면서 서로의 우정을 채워갔다.

심유민 기자 (서울선사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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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하
서울서정초등학교 / 4학년
2012-08-10 13:58:29
| 이 이야기 정말 재미있어요. 그리고 기자들에게 좋은 교훈을 주는것같네요.
추천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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