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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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를수록 스마티는 점점 더 건강해 졌다. 스마티는 둥그런 귀와 황금빛 털을 가지고 있었고 네 개의 다리는 튼튼했다. 스마티는 점점 자라서 양을 모는 양치기 개 역할을 했다. 스마티는 그 일을 재미있어 했고 소질도 있었다.
스마티는 오늘도 가파른 언덕을 넘어 자신이 머무는 오두막집으로 달려갔다. 막 양들을 우리에 넣어두고 오는 길이라 무척 고단하고 피곤해 보였다. 저 멀리서 베티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베티는 스마티의 보드라운 털을 쓰다듬어 주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스마티! 네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몰라. 오늘도 양을 우리에 넣어두고 왔겠지? 자, 어서 들어가자. 씻고 밥 먹어야지."
베티는 스마티를 데리고 마당으로 나갔다. 그곳에는 커다란 나무통이 있었는데, 스마티의 특별 욕실이었다. 스마티는 나무통에 들어갔다. 늘 그렇듯이 냇가에서 떠온 시원한 물이 가득 차 있었다. 베티는 스마티를 씻겨주고 밥을 주었다. 햄조각과 사료, 물이 전부였다. 아직 더 자랄 시기라 그런지 스마티는 매우 많이 먹어댔다.
부엌에서 아빠의 외침이 들렸다.
"베티, 초인종 소리가 들리는 구나. 손님이 온 모양이야. 인사하고 어서 문 열어 드려라."
베티는 재빨리 달려가 문을 열었다. 다름아닌 방앗간 주인이었다.
"베티로구나. 혹시 아빠가 안에 게시니?"
베티는 그렇다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아빠가 나타났다.
"마침 잘 오셨습니다. 오랜만에 보는군요. 죄송합니다만 식빵은 아직 준비 중이고 다른 빵들은 다 구워졌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방앗간 주인은 밀가루가 잔뜩 묻은 아빠의 손을 잡고 악수를 해댔다.
"아니요. 저는 식빵을 찾으러 온 게 아닙니다. 댁이 구운 사과파이가 먹고 싶어서 말이죠."
아빠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오븐에서 막 구워진 사과파이를 꺼냈다.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다.
"운이 좋으신 게로군요. 방금 구운 사과파이를 드시게 되셨으니 말입니다. 자, 종이에 싸 드릴게요. "
방앗간 주인은 웃으며 사과파이가 식지 않게 품에 안아 들고 갔다. 빠는 땀을 닦으며 빵 굽는 일을 계속했다. "휴. 베티, 지금 우리가 필요한 것은 가축이란다. "
베티는 아빠의 말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베티의 농가에 있는 가축들이라고는 말 한마리, 양들 그리고 소 한 마리, 스마티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베티는 슬며시 스마티를 쓰다듬으며 아빠를 바라보았다.
양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