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유민 기자 (서울선사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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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빠짐없이 기사를 쓰기로 약속했었는데 그만 잊어버리고만 것이죠.
‘안녕하세요? 이번 푸른누리 활동을 같이 하게 될 여러분들은 하나같이 이름도 예쁘시고 멋지시네요. 우리 함께 탐방도 함께 가요. 우리끼리 취재도 많이 신청해주세요. -얀하-’
나는 조심스레 ‘기사작성방’을 눌러 보았어요. 그리고는 사진을 올리기 위해 최대한 예쁜 표정으로 사진을 찍었어요.
‘찰칵!’
이제 사진과 기사를 올릴 시간이에요. 질문과 답변을 스스로 반복해가며 나를 인터뷰했어요.
"혼자 뭐 하셔?"
"참견하지 말라니까."
언니는 정말 성가셔요. 이제는 더욱더 열심히 할 거예요.
이제 기사를 올리려고 컴퓨터를 켰어요. 그런데 ‘알림마당’에 공지가 떴어요. 제목은 ‘김혜영 기자 취재 신청 하세요!’ 꺄악, 김혜영 기자는 내가 평소 팬이었던 기자였어요. 기자가 꿈인 나는 평소 김혜영 기자의 속속 정보를 다 꿰고 있었어요. 김혜영 기자의 나이, 성별 등을. 그런데 옆에 ‘서은주 기자 취재 신청 하세요!’라는 공지도 있었어요. 정말 탄성이 터져 나왔고 놀라웠어요.
"뭐하는데? 언니 시험공부 해야 한다니까. 조용히 좀 해 줄래?"
이건 어디까지나 내가 한 잘못이었으니까 삐쭉삐쭉 할 수도 없었어요.
"알았어. 미안해. 좀 조용히 해 줄게."
언니는 제법이고 의외라면서 사탕 한 개를 주고 나갔어요. 어쩌면 일부러 시험기간도 아닌데 나한테 사탕을 주려고 이러는 걸 수도 있지요. 하여튼 저는 서은주 기자와 김혜영 기자 팬이었어요. 사랑해요. 나는 얼른 취재를 하기 위해 ‘동행취재’ 버튼을 눌러서 계획서를 썼어요.
며칠이 지난 뒤 나는 결과를 보기 위해 컴퓨터를 켰지요. 그런데 어머나, 내가 쓴 기사가 채택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서은주 기자 탐방에 내 이름이 없었어요. 큰 좌절이었어요. 처음 신청해본 건데 탈락하고 나니 눈물 한 방울이 똑 떨어졌어요. 하지만 눈물을 흘리면 바보라고 평소에 생각했어요. 그래서 얼른 눈물 한 방울을 닦고 김혜영 기자 탐방에 들어가 보았어요. 그런데 송얀하 라는 이름이 떠 있었어요. 정말 기뻤어요. 그래, 넌 바보였어. 왜 울긴 울어? 꽁 쥐어박았지요.
"끼야호!"
나는 얼른 아래 댓글을 달았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송얀하가 되겠습니다. 참, 그리고 저는 김혜영 기자 팬이랍니다. 같이 활동할 기자들, 우리 친구하는 게 어때요?]
붙임성이 조금 있는 나는 이렇게 댓글을 달았지요. 기뻐하고 앉아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다시 한 번 확인했더니 내가 다니는 학교가 아니었어요. 바로 ‘가로초등학교’라고 쓰여 있었던 거예요. 나는 ‘바로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인데 말이예요. 내 이름이 또 한 명 있었던가요? 다시 서은주 기자 취재에 들어가 보았어요.
[송얀하], [OO초등학교]
이 OO에는 어떤 이름이 들어갈까요? 많은 기대 바랄게요!
심유민 기자 (서울선사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