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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호 11월 1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박은지 기자 (동안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38 / 조회수 : 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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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이의 하루하루 3화 바뀌어버린 입장

‘드르륵 쾅! ’

이 소리가 서윤이에겐 아윤이가 자신에게 막 원망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열매초등학교에 있었을 때 서윤이, 아윤이, 수아는 공부를 무척 잘했다. 1학년 때까진 대회도 그룹으로 나가서 전국 2위까지 갔으니까... 이 상황에서 보면 수아는 제 3자일뿐이다. 서윤이, 아윤이에겐 잊혀진 인물이었고, 사건사고의 제3자처럼 큰 영향력이 없었다.


2학년으로 올라오고 나서 수아는 2학년 3반으로, 서윤이와 아윤이는 1반으로 나뉘게 되었다. 그래서 수아는 이 두 친구와 겨루지 않고 자신의 반에서 혼자 상 받고 반에서 1등도 했다. 경쟁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윤이와 아윤이는 공부를 똑같이 잘하는데다가 같은 반이 되었으니 1, 2등을 다투는 처지가 된 것이다.


서윤이는 이제 와서 아윤이가 온 것에 대하여 내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다시 앙숙관계로 남은 즐거운 초등학생 시절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더욱이 나중엔 도저히 풀 수 없는 관계가 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고통에도 아윤이에게 달렸다.


"강아윤!! 잠깐만. 미안한데 물어볼게 있어. 우리 같이 친하게 지내자. 이왕 같은 반이 됐으니까 공부도 서로 도와주면서 지내자. 응? "


말이 끝나자마자 종이 울렸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답도 들을 수 없었다. 만약 종이 안 울렸어도 들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아윤이의 강력한 눈빛이 무얼 뜻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마치 ‘조용히 해, 한서윤. 넌 죽었다 깨어나도 그게 어떤 고통인지 모를 거야.’라고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수업시간, 아윤이는 쪽지 같은 종이를 서윤이에게 몰래 던졌다. 거기엔 이렇게 적혀있었다.

‘한서윤. 네가 2학년 때 나 이기고 싶어서 내가 원랜 엄청 가난해서 아빠는 장애인, 엄마는 신용불량자라고 거짓말 낸 거 다 알아. 그리고 그게 5학년 초까지 따라왔어. 그 거짓말로부터 벗어나려고 한 내 노력, 네가 알고 있니? 아니. 모를 거야. 너 내가 크면 어떻게 복수할지 그거 무서워서 온 거지, 여기로? 근데 네가 여기 와서 웃는 사이 난 울고 있었어. 공부도 집중할 수 없었고. 난 공부로 1, 2등 다투는 거 그것만 하려했지 너처럼 비겁하게 이기고 싶지 않았어. 근데 그때나 지금이나 뻔뻔하고 비겁해, 넌. 여기선 안 통할거야. 두고 봐.’


서윤이는 문득 자신이 했던 나쁜 짓을 크게 뉘우쳤다. ‘내가 이런 짓을 안 했다면 아윤이와 나는 지금쯤 아주 행복해하고 있겠지?’ 하고 말이다. 서윤이는 곧이어 이 상황이 2학년 때와 뒤바뀐 입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쉬는 시간, 초희와 민하가 와서 물었다.

" 아윤이가 뭐라니? 너 쟤랑 친구냐니까? 아까부터 내가 물어봤어. 서윤아! 응? "

그러자 서윤이가 멍 때리고 있다가 대답했다.

" 응? 뭐라고? 아 아윤이 ! 걘 내 친구... 그래 내 옛날 친구야. 근데 왜? "

초희는 어리둥절했다.

"정말? 어떻게 전교 일등님이랑 저 바보랑 친구였... 험험. 어쨌든 뭐 난 썩 내키지가 않네. 가자. 점심 먹으러"

초희는 말하던 중 민하에게 곁눈질로 속삭이듯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기분 나쁘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옛날엔 친한 친구가 무슨 일이라도 당하면 얼른 가서 고자질이라도 해 줬는데 ... 열매초등학교에서 수아가 같은 반 장난꾸러기 범호가 놀려서 울었을 때도 수아네 반으로 가서 수아가 우는 사정을 이야기해주고 해결도 해줬다. 서윤이는 그땐 해결사였다. 물론 아윤이에겐 아니었겠지만.


점심시간, 급식 아주머니께서 옆에 있던 5학년 6반 지희한테 무언가를 물어보는 걸 서윤이는 똑똑히 들었다. 지희랑은 4학년 때 독서클럽을 했으니 아는 사이다. 지희가 서윤이가 대화내용을 들은 것 같자 얼른 서윤이에게 말했다.

"저 아주머니 너 친구 중에 아윤이라는 애가 있냐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없다고 했지! 근데 진짜 있어? "

서윤이는 고개를 알쏭달쏭하게 갸웃거렸다. 그리고 말했다.

"그 아주머니 약간 아윤이 이모 같았는데 갸름하지 않고 둥근 얼굴형에 비쩍 마른 몸, 앞머리는 내리고 눈도 크고 코도 오똑한 완벽한 미인, 2학년 때 아윤이 이모네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그 이모 강남 3층집에 살... 엥?"


다음 화 ‘4화 엉킨 넝쿨을 풀어서’ 기대해주세요.

박은지 기자 (동안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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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원
광주삼육초등학교 / 4학년
2012-09-19 13:54:38
|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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