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미 기자 (서울용암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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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수민이는 인형 뽑기 기계에서 검은색 단발머리의 작은 소녀 인형을 뽑았다. 8번의 실패 속에, 눈에 불을 켜고 뽑은 것이다.
"응? 이건 뭐지?"
수민이는 인형 옷 치맛자락에 붙은 홈페이지 주소를 보았다. www.luci.co.kr
수민이는 핸드폰으로 이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로딩 중이예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라는 글자만 떴다.
집에 도착한 수민이는 컴퓨터로 주소를 쳤다. 그러자, "야 이수민! 내 수첩 내놔! 당장!" 하는 여자아이 목소리가 들렸다. 주위를 둘러보던 수이는 깜짝 놀랐다. 컴퓨터 모니터에 방금 뽑은 소녀 인형이 팔짱을 끼고 있었다.
"수첩이라니?"
수민이는 가방에 있는 수첩을 모두 꺼냈다.
"이거 세 개밖에 없어."
"이거야 이거! 찾았다!"
모니터의 소녀인형이 학원에서 주운 검은 수첩을 가리키며 팔짝팔짝 뛰며 말했다.
"그런데 이걸 너한테 어떻게 줘야 해?"
"간단해. 네가 이 컴퓨터 속으로 들어오면 끝이야."
"뭐? 내가 어떻게 컴퓨터 속으로 들어가?"
"인형 뽑기 기계에서 뽑은 내 인형의 옷자락을 잡고 눈을 10초 동안 감고 있어."
"응."
수민이는 한 손으론 수첩을, 한 손으론 인형의 치맛자락을 쥐고 눈을 감았다. 수민이가 눈을 감기 무섭게 수민이는 모니터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수민이가 눈을 뜨자, 수민이의 눈에 보인 건 소녀 인형과 한 번도 보지 못한 세계였다.
이송미 기자 (서울용암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