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지 기자 (서울원촌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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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다, 늦었어! 어서 가야되는데."
푸른초등학교 5학년 4반에 재학 중인 도연이다. 급하게 학교로 달려가고 있는데 처음 보는 휠체어 탄 아이가 옆을 지나갔다.
"응? 전학 온 앤가?"
교실이 아침부터 시끌벅적하다.
"도연아!"
도연이의 가장 친한 친구인 지원이다.
"어 지원아!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애들이 신난 거야?"
"오늘 우리 반에 전학생이 온대! 정말 기대되지 않아?"
드르륵. 선생님이 들어 오시자마자 아이들은 하나같이 자리에 재빠르게 앉는다.
"오늘 전학생이 온다고 모두들 신이 난 것 같은데, 잠깐 조용히 하고 선생님 얘기 들어봐."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그런데 도연이 머릿속에 스치는 장면이 있었다.
‘서, 설마 그 휠체어 탄 여자애?’
"오늘 우리 반에 전학 올 아이는 몸이 좀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다니니까 우리가 많이 도와줘야 해. 알았지?"
그 순간, 문이 열리더니 그 여자아이가 들어왔다. 도연이가 등굣길에서 본 그 여자아이었다.
"자, 오늘 온 친구의 이름은 권지은. 친하게 지내고……. 음 도연이 옆자리가 비었네! 도연이 옆에 가서 앉아라."
‘헉! 그럼 내가 얘를 데리고 다녀야 되는 거야?’
애써 웃음 지으려 노력하는 도연이지만 속마음은 괴롭다.
딩동댕동.
"와 쉬는 시간이다!"
교실 뒤편에 지효, 도연, 지원이가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도연아 어떡해. 당분간은 좀 힘들겠다."
지효가 말했다.
"휴, 계속 붙어 다녀야 하나? 성격이 좀 별로일 것 같던데…….?"
도연이가 말했다.
"지원아 너는 어떻게 생각해?"
지효가 물었다.
"아 잠깐 나 물 좀 마시고 올게" 하며 지원이는 급히 자리를 뜬다.
"응!"
지효와 도연이가 서로를 쳐다보며 미소를 짓는다.
김민지 기자 (서울원촌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