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은 기자 (인천부평동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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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일 12시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가 개최되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에 다녀왔다. 이 비엔날레는 2년마다 열리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의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작품들이 있는 지라 한껏 부푼 마음을 갖고 들어갔다.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는 2000년에 ‘미디어 시티’라는 이름으로 창립되어 2년마다 열려 올해로 7회 째를 맞았다. 이 행사의 목적은 동시대 예술을 중심으로 과학, 인문학, 동시대 테크놀로지의 교류와 통섭을 기반으로 제작된 뉴미디어 아트의 가장 탁월한 작품들을 시민들과 국내외의 관람객들에게 소개하고 전시하는 것이다.
미술관에 들어가니 오른쪽에 웬 붓을 들고 있는 기계 같은 게 놓여 있고, 그 뒤의 하얀 벽에는 여러 색의 물감으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그림이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이게 무슨 작품이냐고 생각했겠지만 지금 와서 보니 정말 개성 있는 작품이었다.
중앙 로비 한가운데에는 원숭이가 자석 알파벳을 붙이는 영상이 딱딱거리는 소리와 함께 나오고 있었다. 설명을 들어보니 이 작품은 ‘아델 압데세메드’라는 사람이 만든 것인데, <기억>이라는 작품이라고 한다. 이 영상은 흰 벽에 검은 알파벳 자석으로 ‘투치’와 ‘후투’라는 철자를 쓰는 개코원숭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두 단어는 수십 년 간 민족 갈등을 겪어온 르완다의 두 부족을 일컫는 것이라고 한다.
그 다음에는 ‘틸 노박’의 <원심력 체험>이라는 작품이 있었는데, 어떤 비디오에서 놀이공원의 모습이 나온다. 이 놀이 기구들은 현실로부터의 탈출과 행복을 상징한다고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최재은’의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하늘의 모습이 담겨있는데, 뭉게구름이 있는 하늘, 별들로 채워져 있는 밤하늘 등이 있다. 이 작품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좋은 것 같다.
그 다음으로는 ‘아론 코블린’의 <양 시장>이다. <양 시장>은 아마존 메카니컬 터크 웹사이트라는 곳에서 ‘왼쪽을 향하는 양’을 그려달라는 요청을 받은 노동자들이 간단한 도구를 이용하여 그린 양들이 나와 있다.
여러 작품을 보면서 평소 생각지 않았던 것을 많이 생각할 수 있었다. 조금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좋은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를 가게 된다면 도슨트 선생님이나 귀에 꽂고 설명을 듣는 기계를 대여해서 관람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여러분도 서울시립미술관에 가보길 바란다.
이고은 기자 (인천부평동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