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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호 10월 18일

과학향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양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240 / 조회수 : 3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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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은 검은 곰팡이 입니까? 흰 곰팡이 입니까?

비방어, 은어, 욕은 초등학생들의 일상생활이 되어 버렸다. 작은 다툼 사이에서 아무렇지 않게 오가는 욕들도 이제는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초등학생들의 이런 대화와 언어사용은 각별히 교정이 필요하다. 학생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장난하듯이 욕을 쓰거나 자연스럽게 비방어를 사용하는 모습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기자는 이런 말들이 실제로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을 통해 알아보기로 하였다.

첫 번째 실험 대상자는 우유와 녹차였다. 먼저 두 가지의 똑같은 컵에 우유를 붓는다. 이 때 양은 똑같이 맞춰야 한다. 그 후 한쪽에는 ‘좋은 말’ 이라고 적힌 종이를 밑에 넣는다. 그리고 ‘좋은 말’이라고 적힌 표시가 있는 컵에는 좋은 말을, 다른 컵에는 나쁜 말을 한다. 약 3분 동안 계속 반복한 뒤 맛을 보고 좋은 말을 한 컵과 나쁜 말을 한 컵을 알아 맞춰 보는 실험이다. 녹차도 이와 동일하게 준비한다.

우유와 녹차를 마셔본 사람은 기자와 기자의 부모님이었다. 기자는 우유를 마셔보았다. 오른쪽 컵에 담겨 있는 우유를 몇 모금 마셨을 때는 고소하고 끝부분이 달았다. 하지만 왼쪽은 오른쪽과 맛이 미세한 차이가 있었다. 왼쪽은 맛이 없진 않았지만 오른쪽보다 싱거웠고 끝 맛도 물에 탄 느낌이 들었다.

위와 마찬가지로 녹차도 맛보았다. 오른쪽 컵은 그냥 평범한 차가 그렇듯 그냥 차 같았지만 왼쪽 컵에 담긴 차는 훨씬 쓴맛이 부드럽게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모든 사람의 의견을 모아 실험 결과를 분석해 보니 모두가 의견이 같았다. 우유는 오른쪽 컵이, 녹차는 왼쪽 컵이 맛있다는 의견이었다. 기자가 확인하여 보니 그 의견은 맞았고 조금 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실험을 해보았다.

두 번째 실험 대상자는 밥으로 장시간에 걸쳐 실험을 할 예정이었다. 일단 안이 잘 보이는 플라스틱 컵 두개에 각각 현미밥을 담고 한쪽 컵에는 종이에 ‘사랑해, 착하다, 멋져’ 와 같은 말을 적고 다른 한쪽 컵에는 ‘나빠, 이상해’와 같은 말을 적어서 붙인다. 그리고 매일 한쪽에는 좋은 말을, 한쪽에는 나쁜 말을 계속해주고 결과를 알아보는 실험이었다.

하루가 지난 뒤 기자가 밥이 든 컵을 살펴보니 별다른 변화는 없었고, 처음이랑 똑같을 뿐 두 가지 컵 모두 변화가 없었다. 이틀이 지나자 조금씩 곰팡이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날마다 좋은 말과 나쁜 말을 제각각 해준 덕분에 구분이 갈 수 있을 정도로 전혀 다른 곰팡이가 나고 있었다. 나쁜 말을 해주었던 밥에는 보기 싫고 흉측한 푸른 곰팡이가 낫고, 예쁜 말을 해주었던 밥에는 구름이나 솜을 닮은 새하얀 흰 곰팡이가 밥을 뒤덮고 있었다.

삼일이 지나자 이제는 확연히 구분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각자의 컵에 붙어있던 곰팡이의 양이 늘어나고 색깔도 뚜렷해졌다. 나쁜 말을 한 밥의 푸른 곰팡이의 옅은 색깔은 진한 청록색이 되었고 군데군데 검은 연필가루가 뿌려진 듯한 검은 곰팡이도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좋은 말을 해준 밥의 흰 곰팡이는 이제 아예 뭉게구름처럼 곰팡이가 부풀어 오르고 곰팡이의 하얀 색깔도 진해졌다.

사일이 지나자 밥이 딱딱하게 덩어리졌고 곰팡이의 양은 계속 늘어났으며 다양한 색깔이 섞이기 시작했다. 나쁜 말을 해준 밥은 대부분 청록색이나 옅은 초록빛 곰팡이가 밥을 뒤덮고 있었고 검은색이나 녹색 곰팡이도 뒤쪽에 보기 싫게 자라 있었다. 좋은 말을 해준 곰팡이는 대부분 흰색 곰팡이가 솜처럼 풍성하게 자라 있었고 실제로 뒤에는 진한 분홍빛 곰팡이까지 조금 자라 있었다.

음식도 이렇게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사람한테는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칠까 싶다. 때리는 것은 몸을 아프게 하지만 욕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 여러분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던진 말들로 인해 상대방의 마음에 곰팡이가 자라게 하는 대신 위로하고 기운을 내라는 말들로 상대방의 마음에 꽃이 자라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

양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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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서
효탑초등학교 / 4학년
2012-10-18 20:57:08
| 와~~진짜 신기하네요,,,식물을 키울때 좋은 음악과 사랑의 말을 해주면 잘 자란다고는 들어봤는데,,,이런 실험에도 차이가 생기네요,,,신기한 기사 잘 읽었습니다.
박민경
대전배울초등학교 / 5학년
2012-10-18 21:10:47
| 곰팡이 조차도............. 앞으로는 욕을 하면 안되겠어요.
이시연
한밭초등학교 / 5학년
2012-10-24 12:08:19
| 그전에 저도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식물을 부정적으로 키우는 것보다 긍정적으로 키우는 게 식물이 더 잘자란다고 말만 들었었는데 이렇게 직접 눈으로 실험결과를 보니까 더 깨닫는게 많아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추천하고 갑니다~~
반요셉
동신초등학교 / 4학년
2012-10-24 17:46:22
| 와우 정말대단하네요! 결과가 놀라워요
김동훈
서울흑석초등학교 / 5학년
2012-10-25 20:19:24
| 정말 신기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엄선영
회천초등학교 / 6학년
2012-10-26 13:30:58
| 정말 대단하세요. 이런 실험도 하고요. 말이라는것이 이렇게 중요하다는것을 다시한번 상기시켜주고 확인시켜주는 좋은 기사라고 생각되요. 추천합니다.
김재은
태전초등학교 / 6학년
2012-10-26 19:35:20
|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이규은
인천신정초등학교 / 5학년
2012-10-26 21:02:34
| 좋은 기사 잘 읽고 갑니다~
남윤성
성남신기초등학교 / 6학년
2012-10-29 22:16:11
| 추천! 맞아요. 그래서 식물도 음악을 좋아하고 더욱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지요. 생물도 모두 사랑받기를 원하고 관심 가져 주기를 원한다는 한 교수님의 실험도 문득 생각이 ... 양현서 기자님, 따뜻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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