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욱 기자 (서울보광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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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8일 목요일 저녁, 기자는 서울 서초구에 있는 국립국악원에 갔다. 이번에 보게 된 공연은 한국-몽골 무형문화재 제전 두 번째 이야기 ‘몽골-한국 세계로 가는 길’ 이었다. 이번 공연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한국의 정가 가곡뿐만 아니라 몽골의 ‘흐미’도 나와 더 큰 관심을 끌었다.
‘흐미’는 몽골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귀중한 문화재이며, 목으로 한 번에 두 개의 목소리를 내는 소리이기 때문에 배우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몽골에서는 1000명 정도가 수련을 하면 1명 밖에 성공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흐미를 하면 한 사람이 노래를 하는데도 마치 두 사람이 노래를 하는 것과 같이 높은 음과 낮은 음이 함께 나온다고 한다.
‘드. 다와수렝’ 이라는 분이 흐미를 해 주셨다. 처음에는 한음 한음 천천히 낮아지며 흐미를 불렀지만 조금 있다가는 낮은 음은 같은 음만 내게 하고 높은 음으로 아리랑을 불러 주었다. 뭘 하는 건지 잘 모르던 사람들도 아리랑이 절정에 이르자 ‘아~ ’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치면서 보았다. 한 몽골 가수는 ‘미워도 다시 한 번’ 이라는 곡을 불러서 멋진 분위기를 자아내었다.
‘마두금’이라는 몽골의 전통악기 공연도 보았다. 마두금은 우리나라의 해금, 미국의 첼로와 비슷하게 생긴 악기인데 맨 윗부분, 조율하는 곳이 말 머리와 같이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의 해금처럼 ‘2줄’이라고 한다. 몽골 민족은 말을 타는 기마민족이라서 악기 하나에도 말 머리를 새겨 넣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몽골의 춤도 보았다. 손짓과 발짓이 유연하고 절도 있게 이루어지는 환상적인 춤이었다. 허리를 반으로 접어서 팔을 이리 저리 흔드는 장면도 있었는데 객석에서 엄청난 환호와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던 장면이었다. 방울을 달고 추는 춤에서는 몸을 움직일 때마다 방울이 딸랑딸랑 울려서 재미있었다.
한국의 문화유산도 나왔다. 바로 ‘가곡’이었다. 가곡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공연을 주최하는 월하문화재단의 이사장이신 김경배 선생님도 직접 가곡을 연주했다. ‘언락’이라는 곡이었는데 내용은 ‘창문에 그림자가 어른어른하여 기다리던 낭군이 오신 줄 알고 밖으로 뛰쳐나가 보니 봉황이 내려와 깃을 다듬는 그림자여서 밤이라 망정이지 낮이었으면 사람들을 웃길 뻔하였다.’는 내용의 재미있는 곡이다. 이번에는 특별 이벤트로 직접 가사를 효산 손창락이라는 서예가께서 노래와 맞추어 써 주었다. 글씨가 아주 멋졌다.
그 외에도 한국의 거문고 연주와 다른 가곡 등을 많이 보여 주었다. 한국의 출연진과 몽골의 출연진이 모두 손을 잡고 인사를 하며 공연의 막을 내렸다. 우리의 문화를 보다가 몽골 문화도 함께 보니 비슷하지만 다른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의 문화는 조용하고 질서 있는 것이 특징이고 몽골의 문화는 활발한 느낌이 많았다. 이번 공연처럼 여러 나라의 문화를 비교하면서 체험해 보는 경험이 더 늘어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고민욱 기자 (서울보광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