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인 아나운서에 한 걸음 다가서다

처음으로 푸른누리 탐방기자로 선정되었다. 내가 방송부여서 특히 더 관심을 가졌던 탐방이었는데 가게 돼서 정말 기뻤다. 아슬아슬하게 KBS 견학 홀에 도착했다. 이름표를 받고 뒤에 쓰여 있는 3조에 갔다. 세 개의 조가 같이 모여 사진을 찍었다. 햇빛 때문에 웃기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발뒤꿈치까지 들어가며 최선을 다해 찍었다.그리고 조마다 따로 움직였다.

우리 3조는 견학 홀에 먼저 들어갔다. 견학 홀은 5층까지 있다. 우리는 5층부터 먼저 올라갔다. 거기에는 우리나라에서 옛날부터 사용했던 라디오가 시대별로 진열되어 있었고 다른 곳엔 마이크가 있었다. 각각의 모양으로 된 마이크가 참 신기했다. 거기에는 원더 걸스가 노바디 부를 때 쓰는 마이크와 비슷하게 생긴 것도 있었다.

그리고 텔레비전이 가운데 있었다. 지금처럼 크지도 않고 약간 우스꽝스러운 모양이었으나 꽤 귀엽고 아늑한 TV였다. 흑백이여서 그런지 꺼져있어도 완전히 검은색이 아니었다.

다음에는 카메라였다. 거기에는 수중카메라도 있었다. 내가 학교 방송부에서 사용하는 카메라와 비슷하게 생긴 것도 있었다. 방송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진열품들이었다.

다음엔 진짜 뉴스 스튜디오처럼 되어 있는 곳에 갔다. 실제로 방송을 하는 곳은 아니고 우리처럼 견학생들이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거기서 몇 명만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가 될 수 있게 해주었다.

나는 내 꿈인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것을 많이 체험해야 된다는 생각에 꼭 손을 들고 싶었지만, 한편으론 짧은 시간 안에 대본을 다 못 외울 것 같아서 자신 없기도 했다. 그리고 뒤이어 설명해주는 언니가 이곳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전에는 앞만 보고 말하는 아나운서들의 암기실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다 외운 게 아니라 프롬프터라는 기계에서 멘트가 나오고 그 걸 보고 하는 거라는 설명을 듣고 약간 실망감과 안도감을 느꼈다. 나는 멋지게 멘트를 보고 읽었다. 실제로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가 된 기분이었다.

그리고 자리를 옮겼다. 그곳은 진짜 방송을 하는 곳이라고 한다. 국악한마당이라는 프로를 리허설하고 있었다.자세히 밑을 내려다보니 한복을 입은 아줌마께서 방송을 준비하고 계셨다. 가까이 가서 보지 못한 게 아쉬웠다. 그리고 미래에는 입체TV가 나올 거라 했다. 빨리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다음은 크로마키 코너에 가봤다. 거기서도 새로운 걸 알게 되었다. 기상정보에서 깔리는 배경은 실제로 있는게 아니라 원래는 파란색 배경인 곳에서 진행을 하는데 또 다른 컴퓨터에서 날씨정보 배경을 파란색부분에 합성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만약 기상캐스터들이 파란 옷을 입고 나온다면 몸이 안 나오고 얼굴만 나오기 때문에 파랑색 옷은 입으면 안 된다고 했다.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내가 관심이 많은 곳인 의상실, 소품실에 갔다. 거기서 원하는 옷들을 입게 해 준다고 해서 드레스를 입을 거라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의상실 어딘가에서 갑자기 줄을 서더니 애들이 막 손을 들었다. 바로 한명만 뽑아서 거기에 있는 옷을 입게 해준다는 것이었다. 나도 입고 싶었다. 그런데 말을 잘 들었던 아이가 있다고 하시면서 나를 뽑아 주셨다. 신나서 앞으로 달려갔다. 거기서 옷을 들고 있던 언니가 내게 옷을 입혀주었다.그리고 모자까지 씌어주셨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아예 이렇게 입고 가버리고 싶었다.

그리고 다른 소품들과 의상을 보고 빠져나왔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소품이 있었다. 그 다음 우리는 KBS사무실에 들어가 봤다. 이게 웬일인가! KBS기상캐스터 김혜선 언니를 만났다. 그리고 같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김혜선 언니가 기상정보를 할 때 어떻게 해야 되는지, 또 우리들의 질문에 답해주셨다. 이미 크로마키에 대해 알고 왔기 때문인지 파란색 배경이 낯익었다.

그 다음 KBS홀에 갔다. KBS홀에서는 개그콘서트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거기서 개그맨 박성광을 만나 사진을 찍었다. 실제로 보니 더 멋진 것 같았다. 사인을 받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리고 마지막 하이라이트 순서만 남았다. 바로 KBS 9시뉴스를 진행하는 조수빈 앵커를 인터뷰하는 것이었다. 큰 회의실에 가서 조수빈 앵커를 봤다. 언니는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고 우리의 질문을 받았다. 많은 어린이 기자들이 질문을 했다. 언니는 친절하게 답해주면서 우리의 궁금증을 하나하나 해결해 주었다.

나도 손을 번쩍 들어 내가 준비했던 질문을 했다. 바로 이런 내용이었다. “제가 지금 방송 반에 아나운서를 하고 있는데 발음과 억양 때문에 지적을 많이 받거든요, 그런데 제가 지금 이렇게 지적을 받아도 나중에 훌륭한 아나운서가 될 수 있을까요?”

그랬더니 언니가 “저는 지금도 선배 아나운서로 부터 지적을 받고 있어요. 책을 읽는 등 열심히 노력하면 충분히 잘할 수 있어요” 라고 웃으면서 나에게 큰 용기를 주셨다. 그 말을 들으니 나는 나의 꿈인 아나운서의 길이 한걸음 더 가까워진 것 같았다.

그리고 뒤이어 씩씩한 여자 PD인 박태경님께서 방송인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것은 이야기’ 라고 하신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를 갖고있는 사람만이 방송인이 될 수 있고 그 이야기를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다. 어려운 이야기지만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실제 방송기자로 활동하고 계신 천희성 기자님이 기자생활의 이런저런 얘기들을 들려주셨다. 유익한 이야기였다. 오늘 탐방은 여러모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최예은 기자 (가람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