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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호 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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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동 나누리기자 (대전송림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37 / 조회수 : 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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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 비빔밥과 과자

‘인스턴트 식품!’ 어른들은 건강을 해치는 나쁜 음식이라고 하고 정크푸드(쓰레기 음식)이라며 비하하면서도 어린이 날이나 크리스마스 각종 기념일에는 아이들이 좋아한다며 피자, 과자, 햄버거, 라면 , 치킨, 치킨볼, 닭꼬치, 길거리 음식,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빵 등을 사서 주거나 시켜준다. 우리는 인스턴트 음식이 가지고 있는 색깔, 맛, 향기, 모양등의 겉모습에 빠져서 열광한다.


하지만 나는 그런 음식을 마음 놓고 먹지를 못했다. 왜냐하면 나는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 달콤한 음식이 들어가면 피가 나도록 밤새 긁으면서도 시원함을 느끼지 못한다. 나는 인스턴트 음식이 먹음직스러운 모습을 갖추기 위해 각종 합성 첨가물이 들어간 것을 내 몸은 알고 있다. 색깔을 내기 위한 합성착색료, 색제,향을 내기 위한 합성착향료, 오래 보관하기위해 합성보존료, 맛을 내기 위한 합성 감리료, 향미 증진제(글루타민산 나트륨), 정제 백설탕, 정제 소금등등 수많은 합성 첨가물이 들어간다.


그래도 나는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려 먹고 싶어서 그 음식들을 불편한 마음으로 먹곤 한다. 우리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어 맛있는 음식을 사주시는 친구들 엄마들, 은행, 병원, 약국 등 어디에서나 비치되어 있는 사탕들, 거리를 나서면 출출한 배를 채워줄 떡볶기, 튀김, 어묵 마차들. 치킨집과 피자집, 빵집 등등. 정말 나같은 환자나 비만, 당뇨, 고혈압 환자들에게는 고역이다. 그런 음식을 먹고 비만, 당뇨, 고혈압같은 어른들이 걸리는 병이 우리 같은 아이들에게 걸린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한 번은 친구들이 왔을때 엄마가 늘 주던 쿠키가 떨어졌다며 밥 때가 되었으니 나물 비빔밥을 된장국과 함께 주셨다. 친구들은 그런 음식이 낯설고 자극적이지 않아서 그랬는지 별로 배고프지 않다며 남겼다. 엄마가 몇시간을 정성 들인 음식을 말이다. 그래서 다음에는 중국집에서 중국요리를 시켜주셨다. 친구들은 잘 먹었다며 인사를 하였다.


나물 비빔밥은 아토피를 앓고 있는 나를 위해 우리 가족이 즐겨먹는 음식이다. 음식을 빨리 먹는 나는 나물비빔밥을 꿀꺽 삼킬수가 없어서 꼭꼭 씹어 천천히 먹는다. 그것이 나의 아토피에 좋은 작용을 했는지 아토피가 많이 좋아졌다.


학원을 다니며 친구들과 어울려 컵라면을 먹기도 한다. 맛보다는 따뜻함과 함께 있는 친구가 좋아서 먹지만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고 엄마에게 죄책감이 느껴진다. 그런 나를 눈치채고는 "이제 중학교에 가면 너 혼자 알아서 너를 관리해야 한다. 초등학생처럼 일일이 간섭하는 것도 힘들고 너도 싫잖아. 학교도 멀리 떨어져 있고 하니 니몸은 니가 알아서 관리해. 알겠지?"하셨다.


TV 광고에서도 나오지 못하는 음식으로, 건강을 해치는 음식으로 나를 채우기 싫어서 나는 인스턴트 음식을 멀리 할 것이다. 자꾸 산만해져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뭔가 조급증이 자꾸 생기는 것이 요즈음 가까이한 인스턴트 음식 때문인 것 같다. 다정하고 친절한 얼굴로 나에게 자꾸 다가오는 인스턴트 음식. 가짜 향기와 색깔로 싸구려 단 맛으로 나에게 오지만 나는 알고 있다. 내 몸은 알고있다. 니가 가짜라는 것을. 나의 체력을 빼앗고 정신을 흐리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몸에 좋은 약이 쓴 것처럼, 그저 달콤한 음식은 독이 된다는 것을.


식품관계자 어른들께 부탁이 있습니다. 제발 먹어서 건강을 해치는 음식을 만들지 말아 주세요. 우리 엄마가 대형 마트에 가서 마음 놓고 살만한 음식이 없다고 쉬는 한숨소리가 들리지 않으세요? 그리고 엄마, 저 중학교에 가도 저 아직 어려요. 중학교 간다고 갑자기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엄마 제 손을 놓지 마시고 맛있고 좋은 음식 계속 주세요.

제가 아프면 엄마가 더 아파하시면서...친구들에게도 계속 좋은 음식 주세요. 먹어봐야 맛을 알죠? 엄마 늘 유기농 식재료로 음식 만드시고, 우리밀로 빵과 쿠키를 구우시고, 주말 농장까지 해가며 좋은 먹거리에 신경쓰셨던 엄마, 감사드리고 사랑해요. 엄마가 평소에 말씀 하듯이 제때먹고, 천천히 먹고, 딴짓하며 먹지 않는 바른 식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할게요. 또 운동하고 햇볕쬐고 일찍 자는 바른 생활 태도로 면역력을 키워 건강하게 클 거예요.


튀기는 것 보다는 굽거나 찌고, 과자나 스낵보다는 과일과 우유로 간식하고, 청량음료 보다는 현미차나 둥글레차로 마시고, 섬유질이 풍부하고 무기질이 많은 해조류로 균형잡힌 영양식사를 할 수 있도록 계속 신경 써 주세요.

친구들아! 우리 된장, 고추장, 나물, 채소, 순두부, 미역국, 황태구이, 콩나물 같은 우리 농산물을 이용하자. 우리는 신토불이잖아? 우리 것은 역시 좋은 것이여! 당근이라고? 나물 비빔밥 먹으러 우리집에 놀러 와!

이한동 나누리기자 (대전송림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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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림
금성중학교 / 1학년
2011-02-05 23:48:09
| 밤새 긁어 피가나다니 정말 가슴이 아파요. 음식조절이 중요하다는 말 많이 들었어요. 옛날에 TV에 보니 그런 아이때문에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오로지 아이만을 위해 음식과 목욕,등에 신경쓰시는 어떤 아주머니를 봤어요. 힘내세요. 화이팅~
이채원
대구대서초등학교 / 5학년
2011-02-15 19:27:13
| 저도 몇달전말 해도 아토피 피부염때문에 치킨,라면등을 먹으면 긁어서 피가 나고 살이 조금 갈라졌어요ㅠㅠ 아직도 아토피로 고생중인데 앞으로 인스턴트 식품을 줄여야 겠네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조수현
성서중학교 / 1학년
2011-02-16 17:18:50
| 아토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아주 좋은 기사인것 같습니다. 저는 아토피는 아니지만 우리가 성장하는데 인스턴트식품은 방해가 된대요. 한번씩 알면서도 먹긴하지만 조금씩 줄여먹어야겠어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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