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우 기자 (금당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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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누리 기자가되어 처음으로 탐방에 뽑혀 방장산 휴양림을 가게되었다. 첫 탐방지인 장성 방장산 국립휴양림은 2000년 6월에 개장하였고 숙박시설, 야영, 물놀이장을 갖추고 있다. 1일 최대 500명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도록 임도가 만들어진 곳이다. 탐방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드디어 4월 4일 그 날이 왔다. 토요일부터 떨리고 기대가 되어 잠을 잘 못잤지만 일찍 일어나 준비한 후 휴양림으로 출발을 했다. 엄마가 인터체인지를 착각하셔서 약속한 50분보다 10분 늦은 2시에 겨우 도착을 했다.
집결지인 매표소 앞에는 다른 기자들과 안내해주실 선생님께서 와 계셨고, 우리는 곧 바로 첫 번째 장소인 목공예 체험장으로 이동을 했다. 지붕이 둥근 작은 집이었는데, 안에 들어가보니 나무 조각으로 만든 여러 가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잠시 작품들을 둘러보다가 의자에 앉아서 국경이 안내 선생님의 설명을 듣게 되었다. 안내 선생님께서는 방장산이 산신령이 살 정도로 최고로 좋은 산이라고 소개하시면서 방등산가(백제의 노래 5편중 하나)에도 방장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씀해주셨다.
설명을 몇 가지 더 하신 후, 질문을 받는다고 하셨다. 나도 궁금한 것이 많아서 질문 몇 개를 적어갔는데 다른 기자들도 열심히 질문을 해서 쉽게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기회를 잡아서 고로쇠나무에 대해 질문을 했는데 좋은 질문이었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고로쇠나무는 나무에 구멍을 내어서 수액을 채취하는 나무인데, 수액이 건강에 좋다고하여 인기가 있는 나무이다. 나무에 구멍을 내지만 정해진대로 적당히 뚫으면 수액채취 후 저절로 막힌다고 한다. 보통 한 나무당 2-3개의 구멍을 만드는데 허가를 받은 사람만 할수 있고, 나무를 따로 특별히 관리하지는 않는다고 하셨다.
몇 가지 설명을 더 들은 뒤 우리는 목공예체험을 시작했다. 나무 조각을 나무 목걸이에 붙여서 모양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나는 숲이 오염이 되어서 슬프게 울고 있는 나무얼굴을 만들었다.다른 기자들과 함께 체험하고 있는 동안 동행하신 학부모님들은 꽃잎으로 목걸이를 만드는 체험을 하셨다.
1시간정도 목공예 체험을 한 후 기자단들은 숲 해설을 하시는 선생님께 숲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나무심기를 할 곳으로 이동을 하였다. 설명을 들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나무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서 피톤치드라는 물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무기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에게도 유익한 향기라는 것도 신기했다.
나무를 심으러 올라가는 길 오른쪽에 편백나무가 있었다. 선생님께서 편백나무는 특히 다른 나무에 비해 피톤치드 향을 강하게 낸다고 하셨고, 편백나무의 껍질을 벗겨보면 분홍색 속살이 보이는데 다른 나무와 다른 점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산불이 나면 이런 좋은 향기대신 이산화탄소가 많이 배출되어 공기가 나빠지기 때문에 산에 올 때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하셨다. 나무는 물을 주면 그냥 자라는 것인 줄 알았는데 잘 가꾸고 돌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랜만에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산책을 한 후 나무심기를 할 장소에 도착했다. 나무가 부족하여 기자 2명당 나무 한 그루를 심기로 했다. 반송이라고 하는 작은 소나무였는데 함께 심기로 한 기자언니와 번갈아가면서 삽으로 흙을 나르고 열심히 심었다.
한참을 일하고 있는데 선생님 한분이 오셔서 물을 주시면서 나무막대로 땅을 쿡쿡 찌르셨다. 이유를 여쭤보니 소나무 뿌리가 흙덩이에 뭉쳐있는데 그 곳의 공기를 빼주기 위해 흙을 찔러줘야하며, 이렇게 해야 뿌리가 썩지않고 잘 자랄 수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소나무 분 위로 흙을 깊게 덮으면 죽기 때문에 조금만 덮어줘야 한다고 가르쳐주셨다.
나무를 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절실히 느꼈다. 나무는 정말 아기처럼 조심히 다루고 아껴야 하는 소중한 우리 모두의 재산인 것 같다.
서툴지만 열심히 심은 나무를 바라보니 흐뭇해졌다. 엄마와 함께 앞으로도 종종 찾아와서 내 이름이 적힌 나무가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모든 행사가 끝난 후, 피톤치드로 만든 비누를 선물로 받았다. 내게는 목공예 체험실에서 좋은 질문을 했다고 2개나 주셨다. 오랜만에 산에 와서 좋은 체험도 하고 많은 것을 알게 된 유익한 체험이었다.
방장산은 신갈나무, 굴참나무 등 활엽수가 많아 공기가 맑을뿐더러 한여름에는 광주와 기온차이가 4도 이상이 나서 시원하고 쾌적하다고 하셨다. 더운 여름에 바다로만 갈 것이 아니라 방장산처럼 시원한 휴양림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보내는 것도 멋진 휴식이 될 것 같다.
한 가지 안타까웠던 것은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 중 10%만 우리 고유의 수종이고 90%는 수입된 수종이라는 것이다. 특히 일제시대에 우리나라 토종나무들을 일본으로 가져가고 일본의 나무들을 가져다가 많이 심어서 벚꽃 뿐만 아니라 소나무나 대나무도 일본나무들이 많다고 한다.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나무를 잘 지키고 번식시켜서 우리 토종나무들이 많이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청와대 기자들부터 모범이 되어서 산에 갈 때마다 나무를 아끼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깨끗한 자연 만들기에 노력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지우 기자 (금당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