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큰 아들이 어머니께

어머니께

어머니, 안녕하세요? 저 어머니의 큰 아들 재연이예요. 이제 2010년도 벌써 거의 다 지나고 12월도 얼마 안 남았어요. 2010년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 선생님도 만나고 많은 사람을 알게 되었어요.

2010년 한해 동안 가장 나에게 고마웠던 사람이 누굴까 생각해 보았어요. 매년 그랬던 것처럼 언제나 어머니가 제일 먼저 생각이 나네요. 올 한 해도 어머니께선 회사에서 일하시고 피곤한 몸으로 퇴근하신 뒤에도 저와 동생을 위해 숙제와 준비물을 챙겨주시고 시험 때는 공부도 같이 봐주시고 먹을 것도 챙겨주시고 정말 고마웠습니다. 퇴근하실 때면 항상 준비물이 없는 지 전화로 물어보시는데, 제가 실수로 준비물을 잊어버리고 이야기 안 할 때가 있었죠. 그럴 땐, 밤 늦은 시간이라도 피곤하신 몸으로 문방구에 가셔서 준비물을 사오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올해에는 정보올림피아드를 나가게 돼서, 어머니와 같이 프로그래밍 공부하던 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프로그래밍을 처음으로 하는데, 어머니께서 쉽게 Visual Basic Programming을 알려주셔서 재미있게 공부하고 덕분에 서울시 대회까지 나가서 동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내년엔 더 열심히 해서 전국대회에도 꼭 나가고 싶어요.

2010년 한 해 동안 정말 너무너무 고마웠습니다.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동생도 잘 챙기고 제가 키우는 토끼도 잘 보살피며,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을게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2010년 12월 6일 김재연올림

김재연 독자 (서울반원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