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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호 2월 3일

문화속으로 추천 리스트 프린트

이예은 나누리기자 (동학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6 / 조회수 :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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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디자인의 전설 ‘디터 람스’의 디자인 작품을 만났어요~

대림 미술관에서 ‘Less and More – The Design Ethos of Dieter Rams ’ 전시가 2010년 12월 17일부터 2011년 3월13일까지 열리고 있다.
1월16일 대림미술관에서 디터 람스(Dieter Rams)와 그의 팀이 함께 디자인한 제품들을 보고 이 전시회에서 보여주려고 한 ‘디터 람스의 디자인 10계명’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대림미술관은 1993년 한림갤러리로 설립되었는데 2002년 지금의 위치인 서울 통의동으로 오면서 명칭을 대림미술관으로 바꾸었다.
대림미술관은 다른 미술관이나 박물관과 다른 느낌을 주는데 원래 가정집이었던 이 건물을 프랑스의 건축가 뱅상 코르뉴가 미술관의 목적에 맞게 개조하였기 때문이다. 가정집의 큰 방과 작은 방의 구조가 있고 자연채광을 볼 수 있으며 정원도 있어 아담하고 따뜻한 미술관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대림미술관은 1년에 4번 기획전을 여는데 컬렉션, 패션, 디자인, 사진을 주제로 한다.
이번 디터 람스의 대표 작품들을 소개하는 ‘Less and More - The Design Ethos of Dieter Rams 디터 람스의 디자인 10계명’전은 디터 람스가 디자인한 브라운사의 컬렉션을 볼 수 있어 디자인과 컬렉션을 동시에 보여주는 전시이다.

디터 람스는 1955년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브라운 회사에 입사하여 1997년 브라운 회사를 은퇴할 때까지 40여 년간 브라운사에서 많은 제품의 디자인을 하였다. 이번 전시에서 디터 람스가 브라운사와 비초에사에서 디자인한 제품들을 볼 수 있었다.

‘T 1000’은 라디오인데 뚜껑을 열면 버튼들이 나오게 된다. 이 제품이 나올 당시에는 라디오에서 수신할 수 있는 전파가 제한되어 있었지만 이 라디오로 무제한 수신이 가능해졌다. 이 라디오가 나올 때 독일은 2차 대전 후 고립에서 벗어나고 세계 시민을 꿈꾸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 라디오의 무제한적인 수신율이 서독의 상황과 맞아 떨어졌다고 한다. 디터 람스는 이 제품을 영국의 집사 같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집사가 필요할 때는 나와서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하지만 필요하지 않을 때는 있는 듯 없는 듯한 존재인 것처럼 라디오가 필요할 때는 다양한 버튼들과 수신율로 우수한 성능을 보이지만 필요하지 않을 때는 뚜껑을 닫으면 미니멀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 라디오의 버튼은 거의 무채색인데 주황색 버튼으로 포인트를 준 것과 제품 설명서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은 사용자를 위한 배려를 보여준다.
‘T 1000’라디오를 보면서 이 라디오가 1963년에 만들어진 것이지만 구식 라디오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그 시간의 흐름을 잊게 하는 디자인이기에 디터 람스를 산업디자인계의 전설로 부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라디오가 시대상을 반영하고 전파의 무제한 수신율을 갖춘 그 당시로서는 놀라운 제품이라는 설명을 듣고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이 사소한 물건이어도 시대의 모습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SK 4’는 라디오-오디오 제품으로 1956년 디터 람스가 한스 구겔로토와 공동 디자인하였다. 디터 람스가 디자인한 제품 중 대표적인 것인데 당시의 제품들과 여러 면에서 혁신적이었다. 이 제품을 경쟁 회사들은 ‘백설공주의 관’이라고 부르면서 조롱하였다. 그러나 당시의 플레이어들이 두꺼운 나무 덮개를 하고 있던 것에 비해 투명한 아크릴로 덮개를 만든 이 제품은 레코드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여 사람들이 굉장히 좋아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 제품은 현대의 모든 라디오와 오디오 제품의 모델이 되었다.
‘SK 4’는 디터 람스가 얼마나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디자인을 했는지 보여주는 작품인 것 같다. 두꺼운 나무 덮개를 속이 보이는 아크릴로 만드는 것은 그때의 다른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제품이 지금까지 라디오와 오디오의 모델이 되었다니 디터 람스는 디자이너이면서 발명가의 면모도 가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TP1’은 1959년에 만든 움직이며 들을 수 있는 오디오 시스템이다. 1979년의 워크맨보다 20년 먼저 만들어진 제품인데 개발 당시 새로 개발한 포켓 라디오 T4와 소형 레코드 플레이어를 합쳤는데,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이 우주 정거장에 도킹하던 것과 관련지어 도킹 시스템이라는 표현을 언론이 하면서 이슈가 되었다고 한다. 좋은 디자인을 10계명 중 첫 번째인 ‘좋은 디자인은 혁신적이다.’를 잘 보여주는 제품 중 하나이다.
‘TP1’은 지금의 mp3가 만들어질 수 있게 해 준 제품이란 생각이 들어 유심히 들여다보며 디터 람스의 뛰어난 능력에 감탄했다.

‘T2 / TFG2 cylindric’은 1968년에 만든 라이터이다. 지금은 금연을 하는 사람이 많지만 1960년대는 흡연이 세련된 문화로 엘리트 문화 중의 하나였고 흡연을 장려하기도 하였다. 당시의 라이터들은 화려한 무늬가 있거나 보석이 박힌 것들도 있었다. 디터 람스는 기술부서에 새로운 점화 기술을 개발하도록 하였고 라이터가 가진 본질을 살리는 원통형의 제품을 만들었는데 누구나 하나씩 책상에 올려놓고 싶어 할 정도로 사랑을 받아 ‘테이블 위의 조각상’, ‘미니멀리즘 조각상’이라 불렸다.
수공예품도 아닌 공장에서 만들어진 라이터를 조각상이라고까지 불리게 한 것은 디터 람스의 예술적 감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디터 람스가 디자인한 주방의 가전 기기들은 거의 흰색이다. 1950년대는 플라스틱 제품이 낼 수 있는 색은 노란색과 빨간색 밖에 없어서 디터 람스는 플라스틱이 내는 색상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하였다. 그래서 연구에 대한 비용으로 회사측과는 마찰을 빚기도 하였지만 주방에서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깔끔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노력하여 흰 색의 주방 기기들을 만들어 냈다.

‘MPZ 2/21/22 citromatic’는 1972년에 만든 주서기이다. 스페인의 카페에 판매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으로 신속하고 고장이 덜 나야한다는 소비자의 요구에 충실한 제품이다. 지금도 이 주서기는 볼 수 있는데 도리아식 기둥 모양으로 아름답게 만든 이 제품은 ‘좋은 디자인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10계명을 잘 보여준다.
늘 새로운 가전제품들이 나오는데도 이 주서기는 지금도 판매가 되고 있다니 시대를 뛰어넘어 읽히는 훌륭한 고전 작품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터 람스는 계산기를 제품으로 만드는데 10년이 걸렸다. 버튼 디자인을 10년 동안 다듬었는데 이 계산기들은 아이팟의 어플리케이션과 닮아 있다. 이것은 아이팟이 디터 람스의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계산기의 버튼 배열은 지금은 익숙하지만 디터 람스가 새로운 전형을 만드느라 긴 시간을 연구한 결과이다. 대부분의 버튼은 검은색과 어두운 색을 사용하였지만 ‘=’ 은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주어 시각적으로 인식이 쉽게 하였다. 그리고 계산기 버튼을 볼록하게 한 것과 반짝이는 재질을 사용한 것은 사용하는 사람이 좀더 쉽고 정확하게 누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었다. 이 계산기는 ‘좋은 디자인은 마지막 디테일까지 철저하다.’는 10계명을 보여준다.
디터 람스의 계산기 디자인을 보면 빨리 완성하는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디터 람스의 완벽함을 추구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는 제품인 것 같았다.

브라운의 제품 중에 흰색에서 검정색으로 바뀐 제품이 있는데 바로 면도기이다. 초기의 면도기는 흰색이었는데 수염을 깎으면 지저분해 보이기 때문에 면도기의 색을 검정으로 바꾸면서 유광을 무광으로도 바꾸었다고 한다.
면도기 디자인을 보면서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 아닌 사용자의 입장에서 디자인을 하는 디터 람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HLD 4’은 1970년 만든 헤어드라이어인데 작은 사이즈이어서 여행용으로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원색이 유행하던 1970년에 만들어진 이 헤어드라이어는 통풍구의 가운데 부분을 시각화하는 위트를 주어 즐거움을 준다.
알람시계를 보면 아나로그인데 원형의 대칭적 모습 때문에 사용하였다고 한다. 켜고 끄는 스위치를 따로 만들어서 상태를 한 번에 알도록 하였는데 이것은 기능이 스스로 말을 하는 디자인으로 좋은 디자인 10계명 중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이해하기 쉽게 한다.’를 보여준다.

디터 람스는 원음을 충실히 재현하는 음향 시스템인 하이파이 디자인에 애착을 가졌다. 오디오를 기능에 따라 완벽하게 분리하였고 나무 케이스 대신 검은색 플라스틱 케이스로 디자인하였는데 이후 음향기기의 표준이 되었다.
다양한 디자인의 음향 기기들을 보면서 요즘의 제품과 비교해도 오래되었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은 디터 람스가 만든 표준이 아직도 이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디터 람스는 ‘비초에’사와 협업하여 가구를 디자인하기도 하였다. 1960년 당시 시대를 앞서 나간 디터 람스의 가구는 좁은 공간이나 넓은 공간 모두 사용이 가능하고 재조립도 가능하여 이동이 잦아진 현대인 라이프 스타일을 적용한 모델이었다. 이 가구는 디자인 10계명 증 ‘좋은 디자인은 환경 친화적이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여기에서 환경은 생활환경이나 시각생활환경을 말하는 것으로 어떤 환경에 놓여도 주변의 환경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디터 람스가 디자인한 소파는 1960년대에 출시되었는데 완벽하게 사용자에게 헌신하는 의자이다. 팔걸이는 분리가 가능하여 확장과 축소가 가능하며, 등받이도 끌어올릴 수 있고 회전받침대가 의자의 바퀴와 다리로 사용될 수도 있다. 이 소파는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 세련미를 보여주는 디자인으로 ‘좋은 디자인은 영속적이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시장에는 디터 람스의 디자인에 영향을 받은 디자이너들의 제품도 전시되어 있다. 디터 람스 디자인에 영향을 받은 디자이너로는 애플의 조나단 아이브, 후카사와 나오토 , 제스퍼 모리슨 등 현재 활동하고 있다. 디터 람스의 디자인에 영항을 받은 디자이너의 제품은 디터 람스의 제품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디터 람스가 자신의 디자인팀과 함께 한 ‘좋은 디자인을 위한 10계명’은 디자이너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다. 디터 람스의 디자인 제품을 보면서 창의성과 상상력 도전 등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좋은 디자인을 위한 10계명은 디자인을 할 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새겨두고 어떤 일을 할 때 떠올리면 좋은 조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디터 람스의 좋은 디자인을 위한 10계명 >

Good design is innovative. (좋은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Good design makes a product useful.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유용하게 한다.)

Good design is aesthetic. (좋은 디자인은 아름답다.)

Good design makes a product understandable. (좋은 디자인을 제품을 이해하기 쉽게 한다.)

Good design is honest. (좋은 디자인은 정직하다.)

Good design is unobtrusive. (좋은 디자인은 불필요한 관심을 끌지 않는다.)

Good design is long-lasting. (좋은 디자인은 오래 지속된다.)

Good design is thorough down to the last detail. (좋은 디자인은 마지막 디테일까지 철저하다.)

Good design is environmentally friendly. (좋은 디자인은 환경 친화적이다.)

Good design is as little design as possible. (좋은 디자인은 할 수 있는 한 최소한으로 디자인한다.)

이예은 나누리기자 (동학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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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하계중학교 / 1학년
2011-02-15 19:42:36
| 영어로 좋은 디자인을 위한 십계명을 적으셨네요... 재미있는 말이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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