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독자 (대전샘머리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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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는 추운 날이 많아서 도심을 가로지르는 갑천의 물이 꽁꽁 얼었다. 작년에는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 덕분에 얼음과 눈을 구경할 수 없는 겨울을 보낸 기억이 있다. 그런데 올 해는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내리는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 1월23일 일요일에는 이웃 동생과 함께 갑천에 놀러 갔다. 갑천에 놀러가는 것은 여름철에나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이번 겨울은 너무 추워서 갑천의 물이 무려 30cm의 두께로 얼었다. 덕분에 너무나 넓은 놀이터가 생겼다. 그것도 썰매를 마음껏 탈 수 있는 아이스링크가 생긴 것이다.
동생과 나는 아빠가 빌려오신 썰매를 탔다. 썰매는 대여료가 무척 비쌌다. 그렇지만 얼음 위에서 썰매를 없이 보내는 것은 너무 재미가 없었다. 추운 날씨 덕분에 썰매를 만들어서 대여하고 수입을 올리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 우리는 썰매 한 대를 빌렸다. 넓은 합판을 위에 올리고 아래에는 썰매의 날을 쇠로 만들어 붙였다. 쇠를 용접해서 붙여서 그런지 썰매는 보기보다 튼튼했다.
특히 이색적인 썰매는 의자의 형태로 만든 것이었다. 쪼그리고 앉아서 썰매를 타는 것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일까 의자의 형태도 만든 썰매가 인기를 끌었다. 그래도 역시 썰매는 혼자서 송곳으로 얼음을 밀며 달리는 것이었다. 어떤 가족들은 플라스틱으로 된 통을 가지고 와서 그 안에 아이들을 태우고 아빠가 당기는 모습을 보여서 모두들 재미있는 표정으로 보았다. 플라스틱 상자 안에 있는 아이도 너무 재미있는 표정으로 아빠가 끌어주는 썰매를 즐기고 있었다.
또 어떤 가족은 나무로 만든 팽이를 돌리고 있었다. 얼음 위에서 팽이를 돌리는 모습은 자주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가끔 민속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었는데 얼음 위의 팽이는 미끄러워서 그런지 정말 잘 돌았다. 겨울은 춥지만 어린이들에게는 재미있는 놀이터를 만들어 주어서 너무 좋다. 특히 추운 날씨 덕분에 한번 내린 눈이 녹지 않아 겨울내내 하얀 눈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역시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할 것이다.
박소연 독자 (대전샘머리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