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밤의 ‘북한강예술제’

2009년 6월 4일 목요일 저녁 7시, 때 이른 한 여름 날씨의 푸름이 더해진 나무들과 북한강을 배경 삼아 공연무대를 설치한 서종초등학교(교장 최재일) 운동장에서는 ‘북한강예술제’가 열렸다.

교장선생님은 "학생들 개개인의 개성있는 특기를 신장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써 많은 격려와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개회사를 하셨다. 초대 손님들은 아름다운 주변 환경을 갖고 있는 우리학교와 특히, 북한강의 저녁 노을과 함께 야외에서 예술제를 시작할 수 있는 우리들에게 행복한 축사를 해 주었다.

올해로 두 돌을 맞이한 북한강예술제는 하얀 천사들의 옷을 입고 등장한 병설 유치원생들의 귀엽고 깜찍한 율동과, 사물놀이반의 신명나는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예술제의 그 화려한 막이 올랐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 예술제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알찬 준비와 노력으로 작년보다 더 풍부하고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학년별로 선보인 율동과 리코더 합주, 연극들은 개성이 넘쳐났고 1,2학년들의 작은 실수들은 운동장 가득 웃음과 더 큰 환호성을 지르게 하였다. 특기적성반의 공연들도 그동안 닦은 실력들을 마음껏 보여 주며 수준급 공연을 선보여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말은 다 알아 들을 수 없었지만 중국어반과 영어반의 연극은 최고의 연기로 무엇을 전달하려는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또한 한밤에 야외에서 듣는 첼로반의 아름다운 첼로연주의 선율은 공연의 들뜬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주기에 충분하였다.

그중 가장 큰 기대와 인기가 많았던 공연은 1부 끝 순서인 선생님들의 노래와 댄스였다. 평소 어렵게만 느껴졌던 교장선생님은 기타를 메고 멋있는 연주와 노래를 하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며 엄청난 인기박수를 받으셨고, 평소와 다른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고 학생들은 환호성을 질러대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다.

1부의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잠시 휴식을 한 뒤 바로 2부가 시작되었다.
까만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지만 밤이 점점 깊어가면서 날씨가 추워졌다. 그 추위를 달래주듯이 4학년의 음악줄넘기와 태권도 시범 등 박력 있는 공연들이 이어졌다. 거기에 학부모님들이 댄스 실력까지 선보여 그 열기에 공연장은 어느덧 추위는 물러가고 훈훈함이 가득해졌다.

이어진 5학년의 수화, 3학년의 연극 ‘너는 특별 하단다’는 그동안 열심히 연습한 결과를 보여주기에 충분하였다. 무대에 오른 캐릭터들 각각 연극 속의 개성을 잘 살렸고 실감나게 연기하여 큰 박수세례를 받았다. 예술제의 분위기가 무르익어갈수록 공연은 점점 끝 순서로 가고 있었다. 기악앙상블반의 기악합주로 들떠있는 공연장 분위기가 차분해지는가 싶더니, 마지막 순서로 등장한 6학년의 카드 섹션과 수화는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곡과 어우러져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며 예술제의 마지막을 흥분의 도가니로 강렬하게 장식하였다.

6학년의 멋진 카드섹션을 끝으로 분주하게 쉴 새 없이 터지던 카메라 후레쉬들도 멈추었고, 열기로 가득했던 북한강예술제는 아쉬운 작별을 고하며 막을 내렸다. 이렇게 모두의 격려와 큰 호응 속에 막을 내린 북한강예술제는 서종초등학교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그동안 힘들었던 많은 일들을 보람되고 즐거웠던 기억으로 승화하고 씻겨주는 역할을 해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행사로 학생들은 성취감을, 선생님들은 보람을, 학부모님들은 고마움과 뿌듯함을 마음에 담았을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들에게 즐겁게 참여하는 재충전의 기회와 우리의 가슴을 뻥 뚫리게 해 줄 여러 행사들이 많이 있었으면 하고 한번 바라본다.

이휘원다니엘 독자 (서종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