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독자 (서울신서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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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도 매머드가 살았을까요? 2년 전 EBS에서 방영한 <한반도의 공룡>을 감명 깊게 본 저는 ‘한반도에도 매머드가 살았을까? 살았다면 왜 멸종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한반도의 매머드>기자 시사회 신청을 하였습니다.
지난 4월 20일 2시 용산역에서 푸른누리 기자단 30명이 모였습니다. 처음 만나 낯설고 어색했지만 같은 목적을 가지고 모여서인지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되어 시사회장으로 입장했습니다. 생전 처음 시사회에 참석하게 된 저는 떨리고 설레는 마음을 안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EBS 공사창립 1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 된 다큐멘터리 영화 <한반도의 매머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제작지원으로 EBS와 윌 픽쳐스가 1년여에 걸쳐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국민배우 안성기 아저씨의 내레이션과 함께 4월26일부터 4월28일 밤 9시 50분 EBS에서 방영되었습니다.
시사회에서는 1부와 2부의 하이라이트 부분만 볼 수 있었는데 암컷 매머드 ‘맘무’의 탄생부터 어린 시절 이야기를 생생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한반도 북부에서 태어난 매머드 ‘맘무’가 검치호랑이의 공격으로 장애를 앓지만 가족 간의 사랑으로 이를 극복하고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생존하는 방법을 터득해나간다는 내용입니다. 매머드뿐만이 아니라 털코뿔소, 동굴 사자, 큰뿔 사슴, 검치호랑이 등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동물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적은 예산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리얼하게 잘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 한 올 한 올 살아 움직이는 털... CG중 가장 어려운 게 동물의 털 표현이라는데 일일이 수작업을 하였다고 합니다. TV에서와는 다르게 거대한 극장화면으로 봐서 그런지 매머드의 웅장함과 섬세한 CG가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시사회가 끝난 후 기자 간담회와 푸른누리 기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습니다.
[질문1] 공룡이 아닌 매머드를 제작하게 된 이유는? (전문기자)
- 함경북도에서 매머드의 화석이 발견 돼 북한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데다 매머드 사회는 인간과 비슷한 모계중심 사회이며 이런 점 때문에 따뜻한 가족 이야기나 성장 이야기로 그려 낼 수 있다고 판단해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시진 PD)
[질문1] 한반도에도 매머드가 살았는지, 한반도에서 매머드의 화석이 발견되었다는데 화석만 보고 매머드인 줄 어떻게 알았는지가 궁금합니다. (신서초 이현주)
- 지금까지 한반도에서는 함경북도에서 온성군(11937년), 화대군(1962년), 길주군(1977년)에서 매머드 화석이 발견되어 모두 북한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 세 곳에서 엄니(상아), 어금니, 다리뼈 등이 발견되었습니다. 또 남한에서는 전라북도 부안군 바닷가에서 매머드 이빨이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빙하기 동안에는 서해안 바닷가가 중국과 연결되어 있던 시기였고, 가까운 일본에서 많은 매머드 화석들이 발견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한반도에서 매머드가 살았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으며, 향후 서해안에서는 충분히 많은 매머드의 흔적들이 발견될 것입니다. 매머드는 이빨만 봐도 매머드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매머드는 총13개의 종이 있는데, 각각 이빨의 모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단단하지는 않고, 1.5m~1.8m의 상아, 즉 엄니가 암컷의 엄니입니다. (임종덕 박사님)
[질문2] 매머드의 멸종이유가 궁금합니다. 오로지 인간으로 인해서 멸종했나요?
- 매머드의 멸종이유는 그동안의 연구결과 네 가지 정도입니다.
첫째,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기후와 식생의 변화로 매머드의 서식지와 먹이가 줄어들게 됩니다.
둘째, 인간들의 지나친 사냥에 의한 위험. 매머드가 급격하게 숫자가 줄어드는 시기와 인간의 숫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시점 그리고, 빙하기가 끝나서 식생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간이 흥미롭게도 모두 일치합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4,000년~10,000년 전으로 많은 학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셋째, 검치호랑이나 dire wolf와 같은 육식동물들의 공격입니다.
넷째, 초식동물들이 갑자기 전멸할 수 있는 질병입니다.
<한반도의 매머드>는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의 매머드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그동안 공룡을 소재로 한 영화나 다큐멘터리는 많이 제작되었지만 포유류인 매머드를 소재로 90여분을 실사배경과 컴퓨터그래픽의 합성 방법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는 거의 없었답니다. ‘매머드’를 소재로 한국인에 의한 연출과 한국인에 의한 기술로 만들어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한반도의 매머드>는 매머드의 멸종 원인을 추적하며 코끼리의 멸종위기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가죽과 고기를 위해 매머드를 사냥한 고대의 인간들처럼, 현 인류는 상아를 위해 코끼리를 사냥하여 멸종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제작진은 멸종된 매머드를 통해 우리에게 지구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었답니다.
EBS에서는 교육적 효과를 높일 3D 교육콘텐츠 제작 계획을 밝히며 내년 2월에는 국내 최초 3D영화 <한반도의 공룡2>가 개봉을 예정으로 제작중이라고 하였습니다. 내년에는 3D로 한반도의 공룡을 볼 수 있다니 정말 우리의 기술이 자본만 밑받침이 된다면 ‘아바타’나 ‘타이탄’ 같은 영화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는데 큰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많은 동식물들이 인간으로 인해 멸종되었고 이상기후와 기상이변이 인간들 때문은 아닌지, 인간은 지구의 한 구성원일 뿐인데 지구의 온난화를 부추기며 동물사냥을 멈추지 않는 한 우리에게 미래는 없고 이대로 가다간 결국엔 모두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위기감도 느꼈습니다.
<한반도의 매머드>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경이로움에 대해 생각해 본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현주 독자 (서울신서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