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현 독자 (대구대덕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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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22일은 우리나라의 큰 명절, 가을의 풍성한 수확에 감사하며 조상님께 햇곡식과 햇과일로 차례도 지내고 멀리 떨어졌던 가족들과 마주앉아 서로 이야기, 덕담도 나누고 과일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추석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즐거워야 할 명절에 홀로 허리가 부서지도록 일하고 또 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어머니’ 입니다. 어머니들께서는 며칠에 걸쳐 힘들게 장을 보시고, 기름 튀도록 전 부치고, 상도 다 차려야 하고, 그 많은 가족들이 먹을 밥상까지 모두, 혼자 다 하십니다. 그 때문에 ‘명절 증후군’(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로 정신적 또는 육체적 증상을 겪는 것을 말합니다.)이라는 것까지 생겼습니다.
그러나 그런 어머니들을 보며 도와주겠다고 발 벗고 나서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결국 추석은 어머니들의 노동절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런 점은 명절의 참 목적에 어긋나는 일 입니다. ‘더도 덜도 말고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말도 이젠 어머니들에게는 소용 없는 말 입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기자 : 명절은 어머니들의 노동절이라 불릴 정도로 어머니들께서는 많이 힘드신 날 일텐데, 명절 일 중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인가요?ㅁ
어머니 : 엄마가 아빠와 결혼한 지 1~2년 되었을 때는 시댁에서 한복을 입고 음식을 차렸단다. 너희 아버지 친구들, 친척들이 올 때마다 상을 차려야 하는데 한복은 편한 복장이 아니어서 더욱 힘들었단다. 특히 바닥에 앉아 전을 부칠 때에는 더욱 힘들었단다. 그렇지만 조상님들께 드려야 하는 음식이니 정성스레 해야 하지 않겠니?
기자 : 어머니께서는 혹시 명절 증후군을 앓으신 적이 있으세요?
어머니 : 음... 있지. 엄마가 너를 가졌지만 가진 줄 몰랐을 때 인데, 시댁에서 전을 부치고 있을 때 입덧 때문에 속이 너무 안좋고 그 날도 힘들게 상을 차려서 친정댁에 가서는 너무 힘들어서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단다. 그 때 몸살이 걸렸지.
기자 : 앞으로 명절에는 어머니들의 수고가 어떻게 덜어졌으면 좋겠어요?
어머니 : 남자분들도 함께 간단한 청소를 도와 주거나, 전도 같이 부쳐주고,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함께 어떤식으로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지 보면서 함께 공부도 하면 가족끼리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더 많은 말을 나눌 수 있어 좋을 것 같아.
저도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이제부터는 어머니만이 아닌 온가족이 도우며 차례상도 차리는 더욱 행복하고 따뜻한 명절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추석 명절에는 조용히 어머니 옆으로 다가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와 작은 도움을 선물 해 주는 것은 어떨까요?
이채현 독자 (대구대덕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