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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 09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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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소연 독자 (한양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88 / 조회수 :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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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다큐멘터리 감독 크리스틴 초이 교수님을 만나다.

크리스틴 최(Christine Choy) 교수님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으로, 현재 미국 뉴욕대학교 영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교수님은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을 비롯해 존 사이먼 구겐하임 재단, 록펠러 재단, 아시아문화원 등 60개가 넘는 국제적인 상을 받으신 바 있다.


교수님은 지난 7월 11일 일요일,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도티병원에서 다문화가정 어린이들과 고아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셨다. 나는 다큐 제작과정을 보기 위해 현장에 갔다. 교수님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마르셨다. 내게 매우 친절하게 모든 것을 설명해주셨다.


교수님은 어린이들이 진료 받는 장면을 찍고 계셨다. 교수님의 다큐는 진료 장면들과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은 장면들을 합쳐서 완성될 것이라고 했다. 어른들의 말을 통한 내레이션도 포함된다.


교수님은 한국의 다큐멘터리는 정보는 많지만 감정 전달이 부족하다고 평하셨다. 한국에서는 보통 먼저 각본을 쓰고, 촬영을 한 후에 내레이션을 녹음한다. 하지만, 교수님은 미리 준비하여 촬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리고 내레이션 대신,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이 직접 말하도록 한다.


교수님은 지금 한국의 서강대에서 강의하면서, 다문화가정에 관한 다큐를 촬영하고 있다. 한국인의 출산율은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이나 한국내 다문화가정의 출산율은 높은 편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언젠가 다문화가정의 인구가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다문화가정에서 버려지는 고아들은 커다란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하셨다. (다문화가정의 자녀수는 2천259명으로 2005년 때(688명)보다 3배로 증가했다(2009.8.31연합뉴스).‘2009년 출생통계 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2009년 합계출산율은 1.15명으로 2008년(1.19명)에 비해 0.04명 감소했다(통계청).)


교수님은 가까운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이런 문제에 처했으나 현명하게 해결하지 못하였고, 결국 사회에서 소외된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야쿠자와 같은 범죄자가 되기도 했다고 하셨다. 교수님은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이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


크리스틴 교수님은 1954년 중국 상하이에서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8살 때 홍콩을 거쳐 서울로 와서 서울시 중구 명동의 화교학교에 입학하였다. 성심여고에 진학한 후 14살 때 미국 뉴욕으로 가셨다.


교수님은 성심여고에서 외국으로 간 첫 학생이었다. 미국의 학교에도 아시아계 학생은 거의 없었다. 교수님은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낯선 땅에서 경제적인 어려움과 싸우면서 생활하셨다. 교수님은 한국에서는 아주 뛰어난 성적을 보였으나, 미국에서는 주위의 기대만큼 잘하지 못했다며 아쉬워 하셨다.


사람들을 만나고 친해지면서부터 영어가 조금씩 늘었다. 교수님은 예술에 관심이 많았으나, 컬럼비아 대학교에 진학해서는 영어를 뛰어나게 잘하지 않아도 공부할 수 있는 물리학과 미술을 공부했다. 나중에 건축학으로 전공을 바꿨는데, 어렵지만 정말 재미있었다고 하셨다. 사람은 자기 일을 사랑하면, 아주 빨리 배우는 것 같다고 하셨다.


졸업 후, 미국영화연구소(AFI)에서 장학생으로 드라마를 전공했다. 미국의 인종차별적인 분위기를 극복하고, 교수님은 아시아계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뉴욕대에 종신교수로 임명될 수 있는 조건으로 교수 생활을 시작하셨다. 교수님은 현재 강의와 엄마의 일을 함께 하면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바쁜 생활을 하시고 있다.


교수님이 처음 다큐멘터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베트남 전쟁에 관한 영화를 본 것이었다. 교수님은 Newsreel이라는 모임에 가입해서 다큐 제작에 관한 것들을 배웠다. 당시에는 영화에 종사하는 아시아계 사람은 없었다.


교수님은 다큐멘터리 제작 계획을 만들어 뉴욕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으셨다. 교수님은 이 자금으로 컬러영화인 “바늘부터 물레가락까지(From Spikes to Spindles)”를 만드셨다. 영화는 매우 성공적이어서 여러 대학에서 상영되었고, 교수님은 강연을 위해 초청받으셨다. 이 일은 교수님의 뜻을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이후, 교수님은 대부분의 작품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편견을 다뤘다.


나는 크리스틴 교수님을 7월 31일에 다시 만났다. ‘Christine Choy 감독 특별전’이 7월 30일과 31일에 강변 CGV에서 있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한국계 감독으로는 최초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던 “누가 빈센트 친을 죽였을까(Who killed Vincent Chin)?”를 비롯한 교수님의 대표작들이 상영되었다.


첫 순서로 상영된 다큐는 “이산가족(Homes apart : two Korea)”이었다. 교수님은 어릴 때 중국에서는 한국인으로, 미국에서는 아시아계 소수민족으로 살고 있다. 교수님도 이산가족이었기에, 한국의 이산가족에 관심이 많으셨다. 영화는 한국의 옛날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남쪽과 북쪽으로 헤어져 살면서 서로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이 만나는 과정을 보여 준다.


두 번째로 상영된 것은 “참새마을(Sparrow Village)"이었다. 이 영화는 중국의 산골마을에 사는 14살의 소수민족 소녀 미야오(Miao)의 삶을 주제로 담았다. 그들은 학교를 가려면 3시간을 걸어야 하고, 기숙사는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집안형편이 어려워서 학업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면서 장래희망을 수줍게 얘기하고, 부모님 생각에 눈물을 글썽거리는 소녀들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그들이 학교조차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것이 매우 안타까웠다. 나는 정말 편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부가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부하기 싫다고 투정부린 내 자신이 창피하게 여겨졌다. 교수님의 다큐 중 가장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였다.


마지막으로 상영된 영화는 "누가 빈센트 친을 죽였을까?"이다. 미국의 젊은 중국인 빈센트 친은 어느 무더운 여름날 밤 살해당했다. 로날드 이벤스와 마이클 니즈가 범인이었다. 그들은 살인에 대한 벌로 겨우 3천 달러의 벌금과 3년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살인범들은 단 하루도 감옥살이를 하지 않았다. 이 일로 미국의 아시안 사회들은 분노하였고, 재심을 요구하였다. 살인범들이 연방 평등권 침해 혐의를 받게 될 때까지 소송은 5년 동안 계속되었다.


교수님이 이 다큐를 찍게 된 것은 친의 어머니 때문이었다. 교수님은 소리 없는 사람들의 말을 전하고 싶어서, 빈센트의 이야기를 모두 다큐로 만드셨다. 이 사건은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 시민 권리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첫 사건이고 미국의 역사이므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은 교수님의 책임이라고 하셨다.


영화에서 교수님은 이벤스 쪽과 친 쪽의 주장을 모두 보여주셨다. 양쪽의 이야기를 같이 들어가면서, 다큐를 만드신 것이다. 교수님께서는 다큐를 만들 때 편견 없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신다고 했다.


교수님은 우리 푸른누리 기자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셨다. “한국의 초등학생 뿐 아니라 대학생 등 모든 학생들은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질문할 의사가 없거나 질문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사람이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해야 합니다. 의견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꿈을 추구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자신의 꿈을 표현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이해하거나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없습니다.” 요즈음에도 내 이메일에 친절히 답해주시는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크리스틴 교수님, 파이팅!

위소연 독자 (한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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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대구 율원 초등학교 / 6학년
2010-09-17 19:57:36
| 저도 가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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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양중학교 / 1학년
2010-09-18 22:05:22
| 재미있는 취재를 하셨네요
전호림
금성중학교 / 1학년
2010-09-19 07:37:04
| 정보는 많지만 감정전달이 부족하다고 하셨는데 그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IQ가 뛰어나고 직업에 충실하기때문이라고 말씀드리고싶어요. 그리고 우리나라 학생들은 질문을 하지 않는다고하셨는데 그것은 말하는 사람에대한 예의의 표시입니다. 우리나라를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마세요.
변정재
부산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
2010-09-20 15:49:36
| 소연기자의 글이 정말 다큐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우리나라학생들의 모습을 정말 잘보셨네요.앞으로는 많이 변하겠죠..
이예림
세류중학교 / 2학년
2010-09-20 18:15:05
| 와~
다큐멘터리를 찍는 것을 직접 보셨다니, 정말 부럽네요!^^
유상아
서울금북초등학교 / 6학년
2010-09-21 11:20:49
| 뜻깊은 취재를 하셔서 좋으셨겠어요!! 저는 다큐멘터리가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네요! 제 생각을 바꿔준 기사라고 생각합니다. 기사를 설득력있게 작성을 잘 하셨네요!!
양정엽
호수초등학교 / 6학년
2010-09-23 12:13:19
| 다큐멘터리 찍는것을 보셨다니 부러워요.
이예은
동학중학교 / 2학년
2010-09-24 18:29:25
| 교수님께서 찍으신 다큐멘터리 저도 보고 싶습니다.
황지현
대전외삼중학교 / 1학년
2010-09-29 16:04:04
| 우와. 다큐맨터리 찍는 곳을 저도 가보고 싶었는데^^ 좋겠군요. 크리스틴 교수님 이야기도 잘 읽었습니다.
최희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0-09-29 21:51:24
| 다큐멘터리가 제작자를 직접 만난 취재를 하셨네요. 크리스티교수님의 남다른 열정이 잘 보여지는 기사도 잘 읽었습니다.
김세경
서울백석중학교 / 1학년
2010-10-01 00:04:59
| 위소연기자님 멋진 인터뷰하셨습니다. 세계적인 감독님을 뵈었다니 너무 좋으셨겠어요. 크리스티교수님의 멋진 사연과 작품 이야기도 잘 읽었습니다.
송희원
화홍중학교 / 1학년
2010-10-02 22:32:58
| 사람이 사는 모습을 구석구석 담으시는 교수님 이시네요. 좋은 경험이셨겠어요. 잘 읽었습니다
박소영
성명여자중학교 / 2학년
2010-10-02 23:50:42
| 저도 공부가 조금 싫은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소외된 가난한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하면 공부가 싫다고 했는 제가 부끄러워져요ㅜ.ㅜ 그런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그런 가난한 아이들도 공부할 수 있게 만들어 주어야 겠어요. 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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