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독자 (광주교육대학교목포부설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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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게임대회를 개최하겠습니다!.”
광주교대목포부설초등학교 (교장 김명석) 6학년 2반 이승현 어린이의 고민은 10월 25일부터 시작되었다. 4기 회장선거에 나가서 “컴퓨터게임대회를 열겠다”고 말해버린 것이다. 당연히 압도적인 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되었다.일단 반 아이들의 의견을 모으려고 했지만 모두 잘하는 게임이 달라서 어떤 게임으로 할 지 결정하기 어려웠다. 첫째 남녀 구별 없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하자.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게임은 안 된다. 둘째 게임을 익히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 것으로 하자. 공부하는데 방해가 되거나 부모님들이 싫어하시게 하면 안되니까 였다. 학급회의를 거쳐 통과한 게임은 핀볼이었다. 윈도우 팩에 실려 있는 게임이라서 따로 설치하거나 할 필요 없이 이미 컴퓨터에 내장되어 있고 매우 건전한 게임으로 폭력적이지 않아 여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어서였다.
11월 22일 월요일 드디어 수업을 끝내고 컴퓨터실에 모여 10여분의 연습 시간을 가진 후 시~~작! 모둠별 시상과 개인별 3등까지 시상을 했습니다. 당연히 남학생이 잘할 것이라는 모두의 의견과 달리 차승현 학생이 이백만점이 넘는 점수를 기록하며 일등을 하였고, 남학생들만으로 이루어진 모둠이 모둠상을 받았다.
임수연 학생은 “ 친구지만 승현이가 정말 자랑스러워요. 뽑긴 했지만 그 공약을 정말 지킬 수 있을까 조금은 의심했거든요.” 라고 말했다. 모범생 최소영 학생은 “얌전한 차승현이 컴퓨터 게임을 그렇게까지 잘 할 줄은 몰랐어요. 게임은 남자들만의 것이 아닌가봐요.”라고 말하며 “핀볼게임이 간단하면서도 재미있다.”며 게임대회의 참여를 매우 즐거워했다.
일등을 여학생에게 빼앗긴 남학생들은 한 번 더 대회를 개최하여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고 말하였다.
“일단 뽑히고 나면 언제 누가 무슨 공약을 말했는지 잘 모르고, 지키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도 넘어가기도 하는데 약속을 지킨 이승현 어린이가 훌륭한 시민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는 담임선생님의 말씀을 다른 임원들도 새겨들어야할 것이다.
이승철 독자 (광주교육대학교목포부설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