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경 독자 (계성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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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말이 되면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한 행사가 많이 열립니다. 12월이 되면 구세군 종소리가 들리고 어릴 때 구세군이 있으면 꼭 엄마에게 몇 천원이라도 달라고 해서 넣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봉사는 연말에만 잠시 하는 행사가 아닌 것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천주교 학교인 우리 계성초등학교는 매년 자매결연된 고아원과 양로원 등으로 봉사활동을 갑니다. 초등학생이라 우리들이 하는 봉사활동은 그렇게 다양하지는 않습니다. 저학년의 경우 양로원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재롱잔치를 하거나 어깨를 주물려 드리는 정도이고 고학년의 경우 장애인으로 몸이 불편한 분들께 식사를 먹여드리는 정도입니다. 초등학생이라 제대로 된 봉사활동을 할 수 없더라도 우리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1년 내내 실행하는 이유는 어릴 때부터 봉사활동을 가르치고 싶다는 바람이 크기 때문입니다.
험한 학생의 경우 어른이 되어서도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에서는 1년 중 1학기에 한 번, 2학기에 한 번씩 각 학년별로 나뉘어 봉사활동을 가게 됩니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가서도 봉사활동은 하지 않고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시간만 보내다 오는 친구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요즘 입시에서는 입학사정관제라 하여 교과과목만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교과과목 외에도 다양한 계발활동과 봉사활동, 출결사항 등 여러 항목으로 학생을 평가하고 선발하게 됩니다. 이러한 입시제도의 변화로 초등학생인 우리들도 국제중 입시에서는 봉사활동 점수가 필요했고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생들은 봉사활동이 필수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초등학생에서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청소년들이 할 수 있는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때때로 청소년들이 할 수 있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있기는 하지만 그 숫자도 적고 경쟁이 치열해서 제대로 된 봉사활동을 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봉사활동이 생활의 일부분처럼 배우기 위해서는 먼저 청소년들이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자유롭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청소년 역시 그 마음가짐 역시 제대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입시에 필요한 봉사점수를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 함께 하기 위해서 우리 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어떤 형태로든 봉사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1년에 10시간, 20시간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1년에 1~2시간을 하더라도 마음에서 충분히 우러나온 봉사정신으로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청소년들이 제대로 된 봉사를 할 수 있도록 사회전반에서도 봉사활동의 기회를 충분히 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푸른누리 48호에 이지욱 나누리기자가 일명 푸비서관으로 불리는 김철균 뉴미디어비서관(푸른누리 담당 비서관)을 인터뷰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이지욱 나누리기자는 제1기 으뜸기자이고 2009년 어린이날에 이명박 대통령께 질문하는 어린이로 함께 선발된 선배여서 잘 알고 있습니다. 인터뷰 내용도 좋았지만 특히 눈에 띈 내용은 중학생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그 경험을 기사로 쓰는 봉사신문을 만들까 구상 중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중학생이 되면 공부에 치여 봉사활동과 봉사신문을 만들 시간이 있을까’라는 염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마음에는 꼭 봉사신문이 만들어지면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작은 마음과 정성이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자라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참다운 봉사란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입시에 필요한 점수를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봉사활동을 하면서 저 스스로 배우고 느끼는 점이 더 많은 것이 진정한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 역시 참다운 봉사를 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푸른누리 친구들은 참다운 봉사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김서경 독자 (계성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