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윤 나누리기자 (서울서래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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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음이 이런 것일까? 엄마께서도 내가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아기였을 때 이유 없이 먹지 않고 계속 보채기만 하여 걱정되어 병원에 데려간 적이 있다고 하셨다. 그때 엄마께서는 너무 걱정이 되어 안절부절하셨다고 한다. 엄마가 언제나 "너 걱정뿐이다, 널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말씀하실 때마다 당연한 것처럼 여겼는데, 내가 지금 토리의 보호자가 되어 토리를 길러보니 엄마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이해가 되었다.
토리가 아프니까 토리 걱정 때문에 하루종일 토리만 쫓아 다니며 안아주고 먹여주느라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 시간들이 하나도 아깝지 않고 행복했다. 그건 바로 내가 토리를 너무 사랑하고 동생처럼 생각했기 때문이다.
엄마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내가 아플 때 잠 한숨 못자고 나를 간호하고,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매 끼니마다 맛있는 음식을 해주시려고 하시고, 씻겨주고, 재워주고. 그리고 이런 일들을 즐겁고 기쁘게 하시는 엄마의 마음이야말로 나를 조건없이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토리를 돌보면서 엄마의 마음에 대해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엄마의 사랑과 헌신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집 식구가 된 토리를 건강하게 사랑으로 잘 키워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와 오늘 열심히 토리를 잘 돌보고 약도 시간 맞춰 잘 먹였더니 토리가 기운을 거의 되찾았다. 오늘 저녁부터는 사료도 잘 먹고 장난감을 가지고 잘 놀 뿐만 아니라 거실을 힘차게 뛰어다니기도 한다. 너무 빨리 달려 주르르 미끄러지는 모습에 우리 가족은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토리가 우리 집으로 온 이후로 우리 집 식구들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고, 엄마의 사랑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함께 살아갈 반려견을 장난감이 아닌 식구로서 잘 키워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기게 되었다. 토리는 2010년 우리 집에 우리 가족을 위해 온 소중한 크리스마스 선물임이 틀림없다.
이다윤 나누리기자 (서울서래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