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서 기자 (동안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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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6일 서울 동물원의 우리를 탈출해 청계산으로 도망쳤던 말레이 곰이 9일 만에 다시 돌아왔다. 탈출해서 뉴스의 화제를 만들어 인기스타가 된 말레이곰을 보러 가기로 했다. 12월 19일 한시라도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준비해 서울대공원으로 갔다.
도착하자마자 서울동물원 가이드맵을 살펴보니 곰사까지는 꽤 먼 거리였다. 마침 30분마다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와서 탈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낸 버스는 각 정류장에서 관람객들을 내려주고 태워주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곰사 정거장에 도착하자마자 말레이곰 꼬마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말레이곰을 보기 위해 찾아와서 말레이곰의 모습이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사람들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말레이곰을 보니 생각보다 많이 작았다. 9일동안 야생에서 살아본 말레이 곰의 건강상태는 나쁠 줄 알았지만 아주 건강하고, 사람들에게 밝은 모습을 보여주니 기분이 좋았다. 사람들은 너도 나도 스타의 모습을 촬영하기에 바빴고, 더운 나라에서 사는 말레이곰이 어떻게 추운 겨울에서 건강하게 돌아왔는지 대견스러워 했다.
이러한 이야깃거리를 뉴스에 담으려고 MBC에서 취재를 나오기도 했다. 기자 누나가 한 가족을 인터뷰하고 있었고, 카메라 기자 아저씨는 그 모습을 찍고 있었다. 나도 인터뷰를 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오지 않아 조금 서운했다. MBC 8시 뉴스에 내 모습이 나온 것만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꼬마는 말레이곰은 곰 중에서 가장 작고 귀여운 곰이다. 그런데, 반달가슴곰과 말레이곰은 생김새가 비슷해서 간혹 헷갈릴 수 있다. 헷갈리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반달곰은 가슴에 V자 모양이고 말레이곰은 가슴에는 U자 모양이 있다. 말레이곰은 따뜻한 열대지방에 살기 때문에 일년 내내 먹을 것이 풍부하여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말레이곰의 신체특징도 있다. 혀가 길어서 곤충을 잡아먹거나 벌집에서 꿀을 빼먹을 때 좋다. 걸을 때는 네 발이 모두 안으로 굽는 것이 재미있는 특징이다.
말레이곰이 사는 곳은 바로 동남아시아 중국 남부이고, 사는 곳은 열대우림이다. 말레이곰은 잡식성이라서 먹는 것은 주로 곤충, 벌, 흰개미, 지렁이, 과일, 꿀, 소형동물, 쥐, 새, 도마뱀을 먹는다. 말레이곰은 2-4년에 한 번씩 한 배에 2마리를 낳아 번식한다. 말레이곰은 안타깝게도 멸종위기에 처한 가장 희귀한 곰 중의 하나이다. 현재 숲이 농경지가 되면서 살 곳을 잃고 또 밀렵으로 인해 그 수가 점점 줄고 있다. 밀렵꾼들이 사냥을 그만했으면 좋겠다.
말레이곰이 서울대공원을 탈출한 계기로 말레이곰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다. 다시는 말레이곰이 탈출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최일구 앵커가 말한 것처럼, “말레이곰 도망치지 말레이”라고 말하고 싶다.
김민서 기자 (동안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