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현 나누리기자 (대구대덕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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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노래 듣는 것과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무심결에 듣고 있던 최신 가요 가사에 욕설이 들어가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보던 개그 프로에서도, 욕이 나오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는 순간 대중들이 듣고 대중들이 보는 것인데 욕설이 들어가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에만 가도, 가요를 듣거나 개그프로를 보거나, 간혹 영화에서도 욕설을 하곤 합니다. 이렇게 욕설문화에 포위되어있는 우리. 한 번 살펴볼까요?
1)대중가요
"XX boy~ XXboy~ XXXX!"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한창 유행이었던 아이돌 가수 노래의 한 구절입니다. 가사의 대부분이 ‘X’로 채워져 있을 만큼 욕설이 들어가 있습니다. 바로 ‘조용히 있으라’는 영어 욕입니다. 요즈음 우리 또래의 친구들 혹은 10대들은 대부분 아이돌 등 가수가 부르는 인기있는 최신가요들을 즐겨 듣거나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종종 유행하는 최신가요에 이런 욕설이 일부 가사에 들어가 있기도 합니다. 심지어 직접적으로 한국어 상스러운 말이나 욕설에 가까운 말을 집어 넣기도 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이러한 말들이 이제는 우리 사회에서 욕으로 받아들여 지지 않을 만큼 평범해졌다고 생각하지만, 노랫말 속에 들어 있다는 그 말들이 결코 곱고 아름다운 말이 아닌, 거칠고 상스러운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나쁜 여자’나 ‘나쁜 남자’라는 이미지나 캐릭터에 맞는 가사를 가수들이 부르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한창 최신가요를 듣고 즐길 10, 20대 젊은 층의 사람들이 이런 노래를 접하면서 나이가 어린 동생들도 욕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연 인기있는 이미지나 멋을 위한 노랫말 속 거친말은 옳은 것일까요?
2) TV 개그 프로그램
"하하하하하하"
한 개그맨이 방송에서 어떠한 멘트를 하자, 사람들이 하하호호 웃어댔습니다. 그리고 개그의 마지막 마무리 부분에, 개그맨이 욕설을 내뱉으며 익살스런 표정을 짓자, 사람들은 태연하게 또 다시 하하호호 웃었습니다. 저는 마지막 마무리 부분의 욕설을 듣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온가족이 하하호호 웃고 즐기려고, 웃음을 얻기 위해 보는 개그프로인데, 욕설이 있으니 말입니다. 평소에 개그프로에서 나오는 욕설도 있었지만, 그 욕은 평소의 욕설보다 좀 더 상스러운 욕이었습니다. 이렇게 상스럽고 거친말을 사용해서 하는 개그에도 사람들이 웃어주는 모습에 우리의 대중 문화가 ‘욕설에도 웃어주는 문화’가 된걸까?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어린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즐겨보는 개그프로에서 갑자기 욕설이 나오면 어린이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그리고 그 개그프로를 계속 보면서 어떤 것들을 배우게 될까요? 개그프로에서는 개그프로 답게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건전한 웃음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3)영화
좋은 영화의 뼈대는 탄탄한 이야기, 완벽한 연출, 그리고 생동감있는 배우들의 연기력입니다. 영화는 생동감이나, 장르에 따라서 현실감에 주목하게 되는 작품도 있습니다. 이 생동감을 위해서 가끔 영화에서도 욕설을 하곤 합니다. 평소에 사람들이 가끔 쓰는 욕설들을 영화에서 나타낸 것이지요. 영화의 욕설은 나쁜 의도가 아닌 영화 관람자들에게 생동감있는 좋은 영화를 제공하기 위한 의도라는 것을 알지만, 그 생동감의 요소에 어린 아이들은 화들짝 놀랄 수도 있습니다. 바로 몇 년 전, 아빠와 텔레비전으로 한국영화를 함께 보던 어린 저처럼요.
이렇게 우리는 많은 요소들을 통해 욕설을 접하거나 혹은 친구들을 따라서 욕설을 하게 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유치원 때부터 심한 욕설을 하는 친구도 있답니다. 초등학교 1학년, 학교에 들어와 처음 친구들을 만나 친해질 시기. 2학년.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정이 돈독해져 함께 뛰어 놀 시기. 3학년. 초등학교의 중간과정인 중요한 시기. 4학년 여러가지 요소들로 마음의 살을 찌워 줄 시기. 5학년. 슬슬 공부를 생각하며 열심히 하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시기. 6학년. 내년에 중학생이 될 자신을 생각하며 의젓해 지고 세상에 대해 어느정도 알게 될 시기... 초등학교 6학년 내내 ‘욕설을 배워야 할 시기’와 같은 시기는 어느 누구의 관점으로 봐서도 없을 것입니다. 모두들 나쁜 목적이 아닌, 듣는 이에게, 보는 이에게 좀 더 생동감 있거나 웃음을 주거나 하는 의도였겠지만 아직 우리의 입에는 고운 말, 바른 말이 자리잡아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비상이 걸린 욕설문화 속에서 자신의 입을 아름답고 곱게 지킬 수 있는 힘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바로 그 힘이랍니다!
이채현 나누리기자 (대구대덕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