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지 나누리기자 (서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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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1년 1월 12일, 오늘은 고아원에 가는 날이다. 현재 독신인 나는 결혼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아이는 갖고 싶다. 그래서 아이 3명을 입양하기로 했다. 여자아이 2명과 남자아이 1명을 입양할 생각이다. 성은 물론 이름이 있을 테고, 필요한 것은 사랑밖에 없는 아이들, 그 아이들을 데리러 나는 오늘 고아원에 가는 것이다.
1시간 후, 아이들을 데리고 나의 포근한 집으로 돌아왔다. 다행히도 아이들은 새 집을 마음에 들어했다. 흐뭇하다. 그러나 슬프다. 오늘 회사로 일 나가기 전에 겨우 데려온 아이들이다. 이런 상황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아이들을 위해 평이 잘난 도우미 아줌마까지 구했지만 마음이 편치가 않다. 5살, 6살, 7살로 아직 어린이 애들이 누굴 믿고 따라가 변을 당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일을 나가지 않으면 우리는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5분 후, 나는 자동차에 탔다. 혹시나 해서 아이들에게 나의 연락처를 알려주었지만 차를 운전할 마음이 영 들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늦지 않게 회사에 갔다. 지금 하는 변호사 일은 조건도 좋고 수입도 좋을 뿐만 아니라 어려운 사람들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나도 마음에 들어하는 직업이다. 그동안 두꺼운 책들에 빠져 눈도 많이 나빠지고 잠시 백화점에 갈 시간도 없을만큼 바쁘지만 20년 전부터 내가 희망했던 일이기에 더욱 책임감이 느껴지는 일이기도 하다. 흔히 착한 사람들을 두고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 하지만 법은 그들을 보호하기엔 빈 구멍이 너무나 많다. 내가 그들에게 작은 보탬이 된다면 이 세상에 내가 존재하는 이유가 될 수 있을까?
회사에서 일하는 내내 아이들 생각만이 났다. 그래서 그런지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덕분에 실수도 많고 일의 진척도 느렸다. 아이들 때문에 회식을 뒤로 하고 바삐 집으로 돌아왔다. 다행히도 세 명 모두 잘 지내고 있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세 명 모두 훌륭하게 자라나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는 더 살기 좋고 행복한 사회가 되겠지? 오늘도 행복한 꿈을 꾸며 잠자리에 든다.
신윤지 나누리기자 (서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