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우 나누리기자 (서울구로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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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는 지난 1974년 고 향설 서석조 박사가 세운 순천향병원에 이어 1978년에 설립되어 서울과 부천 천안 구미를 연결하는 종합병원이 있으며, 인재양성과 국민보건향상을 소명을 가지고 세계적인 종합대학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지우 기자: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보내나요?
서교일 이사장: 한 달정도 꼬박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어요. 학교일을 하는 이사장 일도 해야 하지만 의사로서 환자진료를 해야 하지요. 다른 시간에도 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의견을 나눕니다.
이지우 기자: 대학을 경영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서교일 이사장: 이 질문은 어렵고도 좋은 질문이에요. 회사는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하지만 대학은 학생을 잘 가르쳐서 사회와 국가에 쓰임새 있는 사람을 만들기 위해 있어요. 각기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회사와 학교는 경영이 다르지요. 대학은 비영리 경영도 알아야 하지만 학교에 투자를 하기 위해서 돈도 벌어야 한답니다. 비영리를 추구하지만 영리사업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한다는 얘기지요.
이지우 기자: ‘유니토피아 2020’이란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서교일 이사장: 순천향대학의 발전계획이에요. 토마스모어의 ‘유토피아’란 소설이 있지요. 대학이라는 ‘유니버스티와 유토피아를 결합해서 새롭게 만든 유니토피아란 애기죠. 이상적인 대학이란 의미가 되겠네요. 우리 학생들을 좀 더 잘 가르쳐 보자고 그 안에 100개가 넘는 과제들이 담겨 있어요. 학생들이 좀 더 편하게 공부하게 하기 위해 교실을 새롭게 바꾸고 수업을 토론식 수업으로 늘려나가도록 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요. 그래서 순천향대학은 중부권에서 제일 좋은 대학뿐만 아니라 2020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대학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이지우 기자: 살아가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와 어떻게 극복했는지도 말씀해주세요.
서교일 이사장: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다리가 아파서 학교에 있다가 집에 업혀온 지 6개월동안 학교를 못 간 적이 있어요. 그리고 4학년 때도 똑같이 아파서 자주 학교에 못갔지요. 좀 나아서 학교에 가면 진도도 따라가기 어렵고 친구들도 별로 없고 힘들었어요. 하지만 그 때 가능한 좋은 생각만 하려고 했어요. 아파서 학교에 못가지만 엄마가 야단도 잘치지 않아서 좋았고 만화책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지요. 어떤 상황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게 좋아요.
이지우 기자: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요?
서교일 이사장: 어릴 때 많이 아파서 여러 의사선생님이 고쳐주셔서 이렇게 나았기 때문에 저도 크면 의사로서 병도 잘 고쳐주는 의사가 되고 싶었어요. 아버지도 의사셨지만 의사도 여러 종류가 있어요. 환자를 잘보는 의사, 연구하는 의사, 의사 될 사람을 잘 가르치는 의사가 있지만 저는 환자를 잘보는 의사가 되겠다는 꿈이 변치 않고 발전한 것 같아요.
이지우 기자: 꿈을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서교일 이사장: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정하는 게 중요해요. 예를 들어 김연아 선수처럼 스케이트를 잘타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야 노력해서 꿈을 이루지요. 자기가 하고 싶어해야 어렵더라도 노력해서 꿈을 이루지요. 정말 싫어하는 것은 꿈을 이루기 어려워요.
이지우 기자: 아버님이신 서석조 박사님께서 특별히 가르쳐주신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서교일 이사장: 아버지께서 많이 놀아주고 자상하게 얘기해주신 적은 그리 많지 않아요. 하지만 평소에 행동하는 것을 보고서 많이 배웠어요. 사람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도와줄 수 있을까를 늘 생각하고 행동하셨거든요. 순천향대학교 아버님이 ‘인간사랑’을 건학이념으로 세우셨듯이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서 많이 배웠어요.
이지우 기자: 자녀들을 키우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서교일 이사장: 우리 아이들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이랬으면 하고 바라는 게 있어요. ‘혼자서도 잘하지만 함께 하면 더 잘하는 사람으로 자라라’고 하고 싶어요. 앞으로는 더욱 그렇겠지만 각 분야의 학문이 서로 발전시켜가면서 더불어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나가는 시대에는 사람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지요. 물론 다른 사람들은 나와 다른 모습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나와 같은 사람이란 것을 어릴 때부터 익히는 게 좋아요. 그래야 더불어 즐겁게 살아나갈 수 있으니까요.
이지우 기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서교일 이사장: 유니토피아2020 계획대로 되게 하기 위해 제 할 일을 잘 하려고 합니다. 제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남들에게 봉사하는 기회를 좀 더 갖게 되길 바라요.
이지우 기자: 푸른누리 독자들에게 한말씀해주세요.
서교일이사장:스티브잡스란 사람을 기억하세요. 대학을 다니다가 돈이 없어서 중퇴를 하고 자기가 만든 회사에서 쫓겨났다가 다시 들어가 다시 사장이 되었지요 그 중간에 암도 걸리구요. 미국 스텐포드대학에서 졸업식강연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어요.
“항상 배고파라. 항상 바보같아라” 배고프면 가만히 있지 않고 뭔가를 찾아다니고 항상 있는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하겠지요. 바보는 겁이 없어서 아무리 어려운 일도 바로 행할 수 있고 실수도 두려워 하지 않겠지요. 또한 전 푸른누리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어요. “항상 어린이 같아라” 해석은 여러분이 자유롭게 풀이를 해 봐도 좋겠어요.
순천향병원의 꼭대기 옥탑방에는 서교일 이사장님의 방이 있다. 오래된 전화기와 낡았지만 깨끗한 TV, 그리고 고 서석조 박사의 초상. 서교일 이사장님의 책상 위에는 여학생들이 만든 학알이 가득든 예쁜 병이 놓여 있다. 하루 24시간을 이사장으로 의사로서 아빠로서 뛰어다니는 서 이사장님은 이날 기자를 만나서도 좀 더 쉬운 말로 알기 쉽게 얘기하느라 진땀을 흘리셨을 것 같다. 정말 사람을 사랑해서 좀 더 편하게 해주셔서 고마움이 느껴졌다.
이지우 나누리기자 (서울구로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