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나누리기자 (운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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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들은 많은 숫자 속에서 살아간다. 먼저 태어난 몇 초의 간발 차에 따라서 쌍둥이 형제도 형과 동생으로 나뉘고 키가 크고 작고 또는 이름의 자음 모음의 배열에 번호가 매겨지기도 한다. 유치원을 출발로 학교에 입학하고 시험이라는 관문을 만나고부터는 이 숫자들이 조금 더 우리들의 인생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한다. 바로 꼬리표가 되어 이름만큼이나 열심히 따라 다니는 등수가 생겨버린다.
그런데 이 별것 아닌 것 같은 숫자들이 학생이라는 이름의 우리에게는 상처 깊은 절망으로 휘청 거리개도 하고 봄볕처럼 따뜻한 희망으로 행복하게도 한다. 2011년 2월, 초등학교 6년을 졸업으로 마감하며 그 동안 참 지겨운 숫자들과의 전쟁이 계속되었다. 5학년 봄, 그때 난 숫자 괴물에게 뒤통수를 맞고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우리 동 아파트가 금방이라도 무너져라 대성통곡을 하였었다. 엄마는 지금도 가끔 호랑이가 한 마리 뛰어 들어 오는 줄 알았다고 하시면 무안을 주신다.
유치원부터 줄곧 포도대장에 반장은 당연히 “내가!”라며 실패는 꿈도 꾸지 않았던 전교부회장 선거 결과를 인정하는 것은 정말 힘이 들었다. 담합이 되었던 여자후보 한명과 눈치 없이 끼어든 남자 후보친구들이 이유 상관없이 모두 내가 낙선한 원인처럼 답을 내어 버렸다. 누군가 나 때문이 아닌 다른 이유가 있다고 핑계를 찾고 싶었다.
그리고 얼마 후 난 또 다른 처음, 바로 눈에 익숙한 글씨로 또박또박 내 이름이 적혀 있는 우표가 붙은 편지 한통 이였다. ‘사랑하는 아들에게’로 시작하는 하얀 A4용지 위에는 ‘패배의 맛을 아는 승리는 패배를 모르는 승리보다 훨씬 값지고 인생의 큰 교훈이 된다. 슬퍼하지 말고 내일의 또 다른 꿈들을 위해서 힘내기를 부탁한다.’라는 아빠의 응원이 가득 차 있었다.
아빠는 “학교에서의 교육과정은 교과목을 배우는 지식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선생님, 선.후배, 친구들)과의 관계, 친구들과의 선의의 경쟁, 단체생활을 통한 사회성, 규칙, 예의, 정의 등을 배우는 너의 인생에 중요한 한 부분이고 출발점 이다.”라고 하시며 패배를 인정하는 용기와 승자를 축하 해 주는 훈훈한 배려를 잊지 말라고 하셨다.
하늘이 노랗고 머리가 산산조각 나서 내 온몸이 흩어져 버릴 것처럼 절망 했었지만 가족의 사랑과 준규, 홍엽, 성준, 재범, 낙영, 우하, 태형, 지원, 준형이 같은 마음 나누기 친구들의 우정으로 다음 선거에서는 비바람이 지나고 뜬 무지개를 볼 수 있었다. 뿌리 깊은 희망을 읽으며 ‘희망은 바라보는 대로 된다.’ , ‘희망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의 진리가 다시 한번 되새김처럼 가슴에 와닿았다.
월트 디즈니는 ‘바라봄’의 힘으로 어린이들의 환상 디즈니 월드를 실현 시켰다고 한다. 나, 김주형은 목표에 희망을 집중하는 ‘몽땅 쏟기’로 꼭! 지구의 가장 오래된 주인, 공룡을 만나 전 세계 어린이들의 상상력에 더하기 할 수 있는 영화 속 ‘쥬라기 공원’을 창조하는 오리진이 될 것 이다.
‘그 무엇도 내 허락 없이는 나를 불행하게 만들 수 없다.’라는 차동엽 작가 선생님에 손바닥 안의 희망은 ‘그 어떤 절망 앞에서도 두 눈을 크게 뜨고 두 주먹을 힘 있게 쥐고 절대 포기 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겠다.’라는 나의 좌우명에 든든한 멘토가 되어 보탬이 된다. 희망의 꽃 사브라가 보고 싶다.
김주형 나누리기자 (운양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