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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제인 독자 (엄사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0 / 조회수 : 362
우리 학교에는 낙서가 무척 많다. 그래서 학교 방송에서도 교장 선생님이 낙서에 대해 말씀을 자주 하셨고, 선생님들도 낙서하는 아이들을 잡아내려 감시를 철저히 하신다. 교실 책상에는 담임 선생님에게 들키기 쉬워 낙서가 많이 없다. 반면에, 음악실, 영어실, 도덕실 등 교담 선생님이 맡고 있는 교실에는 낙서가 무척 많다.
그 중에서도 음악실이 낙서의 정도가 가장 심각하다. 우리는 6학년이 돼서 다른 음악실을 쓰지만, 5학년 아이들이 음악실을 쓰려니까 너무 더러워서 선생님들은 작년에 낙서를 가장 많이 한 5학년 6반 아이들만 수업 중에 불러내 낙서를 지우라고 시켰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음악실의 낙서가 아무리 지워도 너무 많아서 얼마 전에 음악실 책상만 낙서를 할 수 없는 재질로 바꿔 버렸다.
음악실은 이제 낙서를 못하지만, 아직도 낙서가 많은 교실이 많다. 그리고 낙서는 아니지만 요즘 아이들이 실내화로 바닥에 발길질 하듯이 세게 스치게 하면 복도 바닥에 새까만 자국이 남게 하는 행위를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복도를 지나가다 보면 새까만 자국들이 가득하다. 이것 때문에 선생님들이 복도에 서서 바닥에 발길질하는 아이들을 잡아내서 자국들을 지우게 만들고 있다.
낙서가 있는 곳은 복도나 책상들뿐만이 아니다. 화장실, 복도의 벽, 미끄럼틀 밑, 조회대에도 낙서들이 많다. 그 중 책상과 복도 다음으로 많은 곳이 바로 화장실이다. 화장실에는 주로 더러운 얘기나 아이들 욕이 써 있다. 그런데 누가 네임펜을 들고 화장실에 들어 와서 몰래 낙서를 한다고 상상을 하니 웃긴다.
책상에 있는 낙서들은 주로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거나 ‘00왔다감’, 그리고 대부분 다른 아이를 욕하는 글이다. 내가 아는 친구들 중에서도 책상에다 낙서를 한 아이들이 많다. 그리고 이것은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나도 낙서를 한 적이 있다. 나도 책상 위에 괴상하게 생긴 괴물 그림을 그린 적이 있다. 그러나 이 기사를 쓰면서 앞으로 낙서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을 느꼈다.
얼마 전에 화장실에 내 친구에 대한 욕설이 화장실에서 큼지막한 크기로 써져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선생님들은 누가 낙서를 했는지 빨리 자수하라고 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그래도 아이들은 누가 했는지 짐작이 가나보다. 가장 의심 되는 아이에게 가서 “니가 했지? 빨리 자수해!”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다. 그래서 결국은 그 아이도 자수를 하고, 낙서를 지우고, 내 친구에게 사과를 했다. 하지만 내 친구는 화가 많이 났는지 그 아이하고는 말도 안하고 지낸다. 낙서를 한 친구도 앞으로 낙서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느끼고, 반성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나도 가끔 가다가 낙서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내가 한 낙서 하나 하나가 학교가 힘들게 마련한 시설들을 파괴한다. 앞으로는 낙서를 하지 말고, 만약 내 친구들 중에서 낙서를 하는 아이가 있다면 낙서를 왜 해서는 안 되는지에 대해서 알려 주어야겠다. 그리고 낙서를 발견하면 지우도록 노력하고 학교 봉사시간에 낙서 지우기를 할 때 열심히 낙서들을 지워야겠다.
여러분 중에서도 낙서를 하는 분은 없겠죠? 만일 있다면 앞으로는 낙서를 하지 말고 낙서를 발견하면 지우도록 해요!
허제인 독자 (엄사초등학교 / 6학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