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현 나누리기자 (예일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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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킹 준비! 태킹!” “왜 바꿔타기만 해! 플랫에 앉아!” “노고존 들어갔잖아! 세일 당겨!”
2011년 5월 13일에서 15일까지 서울요트선대에게는 정말 큰 일이 있었다. 바로 서울특별시학생교육원 대천임해교육원으로 요트 캠프를 다녀온 일이다. 나를 비롯한 해양소년단서울연맹요트선대 대원들은 매주 학교 가는 토요일에 한강 이촌 훈련장에서 요트교육을 받고 있지만 대부분 바다에서 요트를 타는 것은 처음이었다. 모두들 요트 캠프를 간다는 것에 정말 설레었고 그런 만큼 뿌듯하고 뜻 깊은 캠프였다.
캠프 첫날, 드디어 캠프장에 도착하였다. 넓은 백사장과 그보다 더 넓은 바다까지 보니 정말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았다. 숙소에 도착하고, 장학사님의 말씀을 듣고, 점심식사를 한 뒤,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번 활동은 래프팅이었는데, 최대 16명이 탈 수 있을 만큼 큰 고무보트를 많은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노를 저어서 바다 한 가운데까지 가는 활동이었다. 보트를 들고 백사장까지 가는 것은 정말 힘들었지만, 막상 래프팅을 하고 나니 보트를 들었을 때 느꼈던 온갖 힘듦과 피로가 싹 물러가는 것 같았다.
저녁식사 후 봉사활동을 하러 나갔다. 봉사활동은 백사장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를 줍는 것이었다. 래프팅을 할 때에는 가슴이 부풀어서 몰랐는데, 다시 보니 백사장에 굉장히 많은 양의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다. 다녀간 사람들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와 바닷가에서 쓸려온 쓰레기들이 우리의 바다를 더럽힌다는 것이 정말 슬펐다. 마지막으로, 위급한 상황에서 대처하는 스키퍼(선장)의 모습을 보여주는 ‘퍼펙트 스톰’이라는 영화 시청으로 우리의 첫날 일정은 막을 내렸다.
두 번째 날은 완벽한 세일링의 날이었다. 하루 종일 했던 일이 거의 세일링이었기 때문이다. 먼저 오전에는 FE11이라는 요트 범장 교육을 했다. FE11은 우리가 한강에서 타는 옵티미스트라는 요트보다는 더 큰 사이즈의 요트로 우리가 앞으로 몸이 더 커져서 옵티미스트를 타지 못하게 될 때 타게 될 요트라고 한다. 범장교육을 마친 친구들은 직접 바다에서 세일링을 해 보았는데 바다의 조류와 시원한 바닷바람이 잘 만나서 정말 재미있게 탈 수 있었다. 오전 오후 두 차례의 세일링을 한 탓인지 다들 일찍 곯아 떨어졌다.
마지막 날은 오전에 해변체육을 하였다. 맨발로 축구를 할 때 공이 발에 잘못 맞아 조금 아프기는 했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이어달리기를 할 때에도 발이 모래에 계속 빠져서 힘들었지만 정말 즐거웠고, 이것을 마지막으로 대천 임해 수련원의 백사장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 아쉬웠다.
캠프를 했던 2박 3일간 서울 요트 선대 친구들과 더욱 많은 우정을 쌓을 수 있었고, 세일링 실력이 많이 늘게 되었다. 하지만 가장 크게 배운 것은 바로 내가 사는 이 세계가 정말 좁고, 나 자신도 무척 작다는 것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 그리고 넓디넓은 바다. 그 위에 떠서 바람과 하나가 되어 요트를 타다보니 ‘아, 내가 살던 곳은 정말 좁은 곳이었구나, 이 커다란 자연 안에서 나는 정말 작은 존재구나, 좀 더 겸손한 마음으로 나를 다시 바라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또 내 언제 어찌 바뀌지 모르는 바람, 파도와 싸우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성취감도 느끼게 되었다. 이것을 계기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체력도 쌓아 내가 원하는 새로운 일들에 도전하여 넓은 세상 곳곳의 사람들에게 내 이름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자 아자 파이팅!
이주현 나누리기자 (예일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