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령 기자 (인천가림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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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현충일을 앞두고 푸른누리 기자단은 5월 27일 서울 국립현충원으로 참배 및 봉사 체험 취재를 갔다. 푸른누리 기자들이 현충원 내 만남의 광장에 한명씩 모여들 때마다 설레는 마음과 어색한 마음이 함께 밀려왔다.
첫번째로 찾은 곳은 현충탑이었다. 현충탑은 동, 서, 남, 북 4방향을 수호한다는 의미를 지닌 十(십자)형으로 된 서울현충원을 상징하면서 향로와 향합대가 있는 제단이다. 지하에는 이름은 알지만 유해를 찾지 못한 전사자와 유해는 있지만 이름을 알 수 없는 전사자 16만여 명의 위패를 모시는 위패봉안관과 납골당이 있었다. 그곳에서 너무 많은 분들이 나라를 위해 돌아가셨음 알고 무척 속상했다.
두번째로 찾은 곳은 충열대 무후선열제단이었다. 이곳에는 독립운동을 하다가 순국하였으나 유해도 찾지 못하고 후손도 없는 분들을 추모하는 제단이었다. 유관순 열사의 이름이 적혀있는 위패도 만날 수 있었다. ‘후손은 없어 찾아올 가족은 없겠지만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이름을 기억하고 찾을 테니 슬퍼하지 마세요’하고 고개 숙여 묵념을 했다.
세번째로는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묘역으로 향했다.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박정희 대통령 묘에는 목련꽃나무가 있어 더 아름다웠다. 그것은 영부인인 육영수 여사가 목련꽃을 좋아해 함께 심었다고 하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넘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승만 대통령의 묘소는 호랑이 수호신이 지키고 있었다. 영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와 함께 합장되었다고 하였다. 김대중 대통령의 묘소는 노벨평화상까지 받으신 분인데 너무 쓸쓸하다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그건 평소 소박하고 검소하게 할 것과 주변환경을 훼손하지 말고 둘레석도 만들지 말라고 하셨던 대통령의 뜻을 따랐다고 했다. 또 현충원에서는 대통령 묘역으로 1천평 정도를 제공하지만 김대중 대통령의 뜻에 따라 80여평에 주변의 소나무도 단 3그루만을 훼손하고 조성했다고 하였다.
다음으로 푸른누리의 일정은 묘역 봉사 시간이다. 기자단은 한줄씩 자리를 잡아 각자가 준비한 손걸레로 호국 영령들의 묘비를 닦았다. 경건한 마음으로 묘비를 닦으면서 우리나라를 지켜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비록 가족도 친척도 아니지만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이라는 생각에 걸레를 든 손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고, 감사의 마음에 봉사체험이 경건해지기까지 했다.
그런데 비석을 보니 서로 다른점이 있었다. 뒷면에 글씨가 새겨져 있는 비석과 새겨져 있지 않는 비석이 있었다. 그것은 돌아가신분의 사망일자와 장소를 알지 못하여 쓰질 못했다고 말씀하셨으며, 또 하나는 비석들이 이곳으로 시신을 옮겨온 날짜 순서로 세워져 있다는 것이었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현충원 소개 동영상을 시청한 후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우리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아끼지 않고 독립을 위해 싸우고, 전쟁의 총칼 앞에 무서워하지 않고 목숨을 던진 호국 선열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전쟁에 참가하여 전사하고, 형제가 함께 전쟁에 참가하여 전사하고, 가족들의 슬픔은 2배가 되었다. 이제 더이상 피를 흘리고 죽어가는 이런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어령 기자 (인천가림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