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목경 기자 (인천가정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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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은 ‘해동서성 김생 1300주년’을 보러 예술의 전당으로 갔다. 난 가기 전에 김생이란 사람이 어느 시대 사람인지, 어떤 사람인지가 무척 궁금했다. 또 한자에는 어떤 필체들이 있는지 궁금해서 그곳을 간 것이다.
전시회는 5개의 방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1번 방은 통일신라시대였고, 5번 방은 고려시대, 4번 방과 3번 방은 조선전기, 2번 방은 조선후기였다.
먼저 통일신라시대 방부터 둘러보았다. 거기서 나의 궁금한 점을 풀 수 있었다. 김생이란 사람은 통일신라시대 사람이고, 서예가였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김생은 신라 성덕왕 10년에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80세가 넘도록 글쓰기를 쉬지 않아서 글씨 쓰기의 달인이 될 정도로 글을 잘 썼다고 기록되었다. 김생의 작품들 중에는 <송하빈객귀월>, <해동명적>, <왕우군시>와 <백률사석당기>가 있다. 그리고 성대중이란 사람은 백월비 글씨에 대해 "그 획이 마치 삼만 근의 활을 당겨서 한발에 가히 수많은 군사를 쓰러뜨릴 것 같다."고 할 정도로 글씨에 힘이 넘쳤다.
다음은 고려시대 방을 둘러 보았다. 거기에서 고려의 귀족적인 아름다움이 유감없이 드러난 탄연의 작품을 봤다. 바로 <진락공중수청평산문수원기>였다. 아쉽게도 그의 작품은 하나밖에 없었다. 그래도 조맹부의 <증도가>, 이암의 <칠언고시>와 <해동명적>, 이용의 <칠언시구>, 마지막으로 <법천사지광국사현묘탑비>를 만든 안민후의 작품들도 봤다.
다음은 조선전기 방을 둘러 보았다. 여기에는 어필이 있었는데 바로 선조왕과 영조왕의 <오언절구8수>와 <모년봉춘 심축유년>이다. 역시 왕들이 쓴 글씨여서 그런지 참 고급스러웠다. 또 한호(한석봉)의 <도산서원>, 이황의 <퇴도선생필법>, 조윤형의 <오언고시>, 허목의 <애민우국>, 송준길의 <저궁관매기강후>와 조속의 <청강필적>도 봤다.
마지막으로 본 조선후기 방에도 멋진 어필이 있었다. 바로 영조왕의 손자 정조왕의 어필이었다. 제목은 <신제학정민시출안호남>이다. 정조왕이 글을 잘 썼다고 하던데, 그 말이 진짜인 것 같다. 왜냐하면 한 자 한 자에 정성이 듬뿍 담겨있고, 김생처럼 글씨에 힘이 넘쳤기 때문이다. 또 다른 것들로 정약용이 쓴 <현지자설>, 추사 김정희가 쓴 <도사.문자>와 <칠언시> 등 유명한 사람들이 쓴 것을 보았다.
난 글씨를 잘 쓰는 사람하면 ‘한석봉, 김정희’ 같은 사람들만 생각이 났는데,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김생이라는 또 한 명의 서예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인상 깊었던 점은 한자가 꼭 그림처럼 생긴 것도 있었고, 로봇처럼 반듯한 것도 있었다는 것이다. 또 한자는 중국 문자니까 중국 사람들만 잘쓰는 줄 알았는데, 우리 조상들도 잘써서 무척 자랑스러웠다. 아빠는 "글씨는 그사람의 마음을 나타낸단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진짜 그런 것 같았다. 집에와서 궁금했던 필체들의 종류를 찾아봤더니 서체, 흘림체와 과두문체가 있었다. 나도 언젠가는 한자의 이런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서 멋진 글씨를 써보고 싶다.
정목경 기자 (인천가정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