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욱 기자 (서울보광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45 / 조회수 : 426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서울시 중구 소재 국립극장에서는 ‘2012 국립극장 多(다)문화 페스티벌’ 이 열렸다. 한국에 거주하는 세계인들과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가족들이 함께 모두가 즐기고 참여하는 문화예술 축제를 만들고자 2010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3년째 진행 중이라고 한다. 각 나라의 특산물 등을 구입하고, 전통 음식을 먹어 볼 수 있는 지구촌 프리마켓과 음식축제, 자신이 여러 나라를 다녀와서 얻은 기념품을 교환하거나 파는 추억의 기념품 코너가 있었다. 또 베트남 수상인형극, 슈퍼히어로 등의 공연도 있었고 각 나라의 전통놀이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었다.
‘Rainbow Dreams(일곱 빛깔 꿈을 꾸며)’ 공연을 보러 KB국민은행 청소년 하늘극장으로 향했다. 뜨거운 햇빛이 쨍쨍 내려쬐는 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 왔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5명의 한국, 파키스탄, 필리핀, 몽골, 스페인, 캐나다, 영국, 호주, 미국 출신 다문화 청소년들이 출연했다. 편견을 받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소통과 공감을 통해 문화차이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냈다고 한다.
처음 의자에 옹크리고 앉아 괴로워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조금씩 춤과 함께 밝아져 갔다. 음악에 맞춘 안무, 해맑은 어린이들의 미소는 멋진 공연을 완성시키는 재료가 되었다. 공연을 다 본 후 지구촌 프리마켓과 음식축제에 참가해 보았다. 프리마켓은 나라별로 여러 부스로 나누어져 있었다. 아프리카의 부스에서는 머리끈이나 전통 타악기, 목걸이 등을 팔고 있었다. 전통 타악기는 쳐 볼 수 있게 앞에 샘플을 가져다 놓았다.
옆에 있는 일본 부스에서는 종이로 만든 채로 물고기 인형을 잡아 10마리 이상 넘어가면 상품을 주는 일본의 전통놀이 ‘긴교스쿠이’를 하고 있었다. 일본 프리마켓 부스를 운영하고 있던 강동명(46) 씨는 “아내가 일본인이고, 아는 사람 소개로 이곳에 오게 되었다” 며 “아내의 나라를 알리니까 뿌듯하기도 하고 재밌다”고 말했다. 한편 음식축제에서는 일본의 메밀소바, 터키의 케밥과 양꼬치, 슬러시 등의 여러 음식들을 팔고 있었다. 기자는 양꼬치를 먹어보았는데 우리가 흔히 먹는 닭꼬치와 크게 다르진 않았지만 양이 더 푸짐하고 쫄깃했다.
프리마켓과 음식축제에 참가한 목운중학교 1학년 김성겸 군은 “친구와 함께 왔는데 둘러보았더니 재미있는 다른 나라의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 고 말했다.
한편 프리마켓 뒤 해오름극장 계단 야외무대에서는 폐막공연이 한창이었다. 어린이들로 이루어진 목동주니어오케스트라가 우리가 잘 아는 동요 산바람 강바람과 라데츠키 행진곡 등 여러 곡들을 연주해 주었다. 바이올린, 첼로 등은 기본이고 크기가 180㎝나 되는 콘트라베이스까지 모두 멋지게 연주해 주었다. 사회자의 익살스런 퀴즈도 함께했다. 마지막 공연은 ‘라퍼커션’ 팀의 공연이었다. 라퍼커션 팀은 브라질의 카니발 축제에서 쓰는 리듬을 연주했다. 큰북과 작은북을 여러 사람들이 연주하며 스피커 없이도 큰 소리를 내며 연주를 했다. 리듬만 들으니 가락이 있는 다른 음악과는 다르지만 가슴이 울리고 어깨가 절로 들썩였다. 정말 흥겨운 무대였다. 그렇게 5일간에 걸친 다문화 페스티벌이 막을 내렸다.
얼마 전 P4P 제 2회 평화기원콘서트라는 뜻 깊은 행사도 있었다.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하나가 되어 친구가 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레인보우 합창단 친구들의 공연도 볼 수 있었다. 국립극장에서 펼쳐지는 다문화 페스티벌에서도 ‘레인보우 드림스’를 보며 다문화 아이들이 받는 편견을 느끼고 나 자신의 행동을 다시 되돌아 볼 수 있었고, 프리마켓과 음식 축제로 여러 나라의 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이 많이 만들어져 다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로잡아 모두 함께 더불어 사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고민욱 기자 (서울보광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