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조은 기자 (인지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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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빗방울의 노랫소리
창문으로 쉬익 쉬익 지나간다
동그랗게 굽어진 창문 위에
줄지어 매달린 빗방울들이
대롱대롱 몸을 흔들며
자기가 갈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어떤 도로는 빗방울로 가득 차서
‘빨리 좀 가라고.’
‘급하단 말이야.’
빗방울들이 외치고 있다
어떤 도로는 빗방울이 한 두 개 밖에 없어서
‘야호!’
‘역시 이 도로를 타길 잘했지.’
빗방울들이 외치고 있다
있었다가 없었다가
끊어졌다가 이어졌다가
빗방울이 만드는 도로 위에서
오늘도 빗방울들은
헉헉대며 달리고 있다
류조은 기자 (인지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