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 지혜롭고 즐겁게 살자!
서울 개일초등학교에서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이 독서기록장을 기록한다. 독서 기록장을 열면 ‘책 속에는 세상을 지혜롭고 즐겁게 사는 길이 있다’라는 문구와 함께 올바른 독서 태도와 독서하는 방법, 책 읽을 때의 주의할 점, 독서 감상문을 쓰는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어 독서기록장을 작성할 때 많은 도움을 준다. 학생들은 ‘올해 나의 독서 목표량’을 기록하여 꾸준히 목표량을 향해 독서를 한다. 또한, 학년별로 권장도서 목록이 있어서 학년에 맞는 유익한 책을 선택할 수 있다. 독서 감상문 역시 학년별로 수준에 맞게 작성하도록 되어 있다.
1, 2학년용 ‘책읽기박사’는 13줄 정도의 간단한 독서 감상문을 쓰거나 ‘책표지 만들기’ ‘상장 만들기’ ‘기억에 남는 장면 그리기’ 등으로 구성되어있어 쉽고 간단하게 독서 감상문의 기초를 다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책에서 배운 내용이나 느낀 점을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상상력도 발달시키고 독서에 대해 재미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3,4학년용 ‘책으로의 여행’은 1,2학년 때보다 감상문 쓰는 분량이 늘어나고 그림과 글로 적절하게 감상문을 쓰도록 되어 있다. ‘편지나 광고 만들기’, ‘삼행시 짓기’ ‘주인공과 나의 비교’ ‘등장인물과 비슷한 친구 찾기’ 친구야, 이 책 참 재미있다‘ 등의 기록장은 현실의 세상과 연결하여 책을 더 잘 이해하고 여러 사람들과 서로 공감하게끔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5, 6학년용 ‘책으로 배우는 세상’은 22줄 정도의 제법 긴 독서 감상문을 작성하도록 되어 있고, 내용 역시 주로 사고력과 깊은 생각을 요구한다. 또한 고학년인 만큼 여러 방식의 독서 감상문을 쓰게 되어있는데, ‘나는 독서 편집장’ ‘극본으로 꾸미기’ ‘이야기 끝 이어가기’ ‘나도 작가’ 등은 책을 단순히 읽고 느낀 점을 쓰는 것 외에도 더 많은 상상력을 동원하여 글쓰기 공부까지 할 수 있어 무척 유익하다. 또한 ‘KWL로 표현하기’ ‘내가 소개하는 책’ 등은 책을 정독하고 책의 주제와 글쓴이의 의도를 잘 파악했을 때 더 좋은 글을 작성할 수 있다. 참고로 ‘KWL로 표현하기’를 설명하자면, K(읽기 전 알고 있던 것 : What I Know), W(읽던 중 알고 싶거나 감동 깊었던 장면 등 : Want to Learn), L(읽은 후 느낀 점, 깨닫게 된 점 등 : Learned) 이다. 즉, K는 읽기 전, W는 읽던 중, L은 읽은 후를 뜻한다.
이와 같이 서울 개일초등학교 전교생들은 일주일에 1~2권의 책을 읽고 여러 방식의 독서 감상문을 쓰면서 책에 대한 흥미를 넓히고 깊이 있고 다양한 지식을 쌓고 있다. 기자 역시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독서기록장을 작성하여 현재 6권의 독서기록장을 간직하고 있다. 기자는 ‘광고 편집하기’와 ‘뒷이야기 꾸미기’ 작성을 가장 좋아하는데, 책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 책의 장점 등을 찾아내어 친구들에게 추천해 줄 수 있다. 그리고 뒷이야기 쓰기 등을 통해 상상력을 발휘하여 나 또한 작가가 되어 독창적인 발상을 할 수 있다.
이렇게 한 편 한 편 정성껏 쓴 독서기록장을 토대로 학년말에는 독서왕을 뽑는데, 기자는 영광스럽게도 해마다 독서왕에 뽑혀 독서에 대한 열정이 더 커지는 것을 경험하였다. 그리고 가끔 저학년 때 작성한 독서기록장을 보면서 그 당시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상과 또 현재 느끼는 감상을 비교하며 세상을 보는 눈과 생각이 점점 더 넓어지고 발전하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앞으로 남은 초등학교 시간에도 독서기록장을 더 잘 작성하여 나이가 들 때까지 이 독서기록장들을 잘 간직할 것이다. 그리고 먼 훗날 이 기록장들을 보며 어린 시절에 책을 통해 바라보았던 동심의 세상을 영원히 마음속에 잘 새길 것이다.
박성호 기자 (서울개일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