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우 나누리기자 (중국 광저우한글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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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문화생활의 차이로 요즈음 사실 호탕하게 웃어본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중국에 살고 있어서, 한국의 문화를 접할 기회가 자주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푸른누리 기자단 으로 아주 오랜만에 한국의 문화를 접하면서 호탕한 웃음과 함께 두시간 가량 스트레스를 실컷 풀고 즐겼습니다. 어찌보면 우스꽝스러운 영구 아저씨의 개그였지만 사실 그러한 몸개그로 웃기기도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 는 80~90년대에 제일 흥행했던 순수하고 엉뚱한 전설의 아이콘 영구가 출연합니다. 영구는 극중 뉴욕 거대 마피아의 아들입니다. 어느날 돈 카리니(영구 아버지) 에게 불려 고아원에서 나와 후계자로 지목받고, 좌충우돌 후계자 수업을 받습니다. 우연찮게 공원에서 라이벌 조직 본판테네의 외동딸 ‘낸시’를 구하게 되고 둘은 서로 좋아하게 됩니다. 이후 영구의 아버지는 순수한 영구를 보며 마피아의 후계자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돌아갈 것을 권유하게 되었는데 영구는 다음날부터 터프해지겠다며 상납금을 수거하러 갔습니다. 수거하는 도중 본의 아니게 거리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여러 모로 영구를 질투했던 비니(본판테네 조직의 2인자)는 낸시를 납치해 가고 이 일을 마치 카리니 조직이 꾸민 계략인 것처럼 하다가 그의 잘못으로 인하여 시장에서 두 조직이 싸움을 일으키며 낸시가 또 한번 위험에 처했는데 영구의 엉뚱함으로 다시 한번 구해주었습니다. 마지막, 두 조직은 협동하고 낸시와 영구는 멀리 떠나는 것으로 끝났답니다.
극중에선 심형래 감독의 슬랩스틱 개그가 주로 등장했습니다. 모자 줍고 싶지만 자기 발로 차면서 못 줍는가 하면, 술 마시고 술병 세는 것도 엉망, 얼마냐고 물어보고 혼자 "프리?"라고 대답하며 나가고. 다섯 세면 총 쏘라 했는데 "다섯"을 말할 때마다 총을 쏘기도 하고, 뚱보 아저씨 마초가 기절했을 때 신발로 깨우며 "구수하다~"라고도 하고.. 이 영화 보면서 정말 쉴새 없이 웃었습니다. 따뜻한 가족 코미디이자 이번 겨울의 웃음소재인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즈음 많이 힘드신 분, 꼭 한 번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누구나 다 잘나고 싶을 것이고, 고상스럽게 행동하고 싶을 것입니다. 대중에게 보여지는 나의 모습에 관여하지 않고 스스로를 망가트려가면서 웃음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개그맨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과연 나는 나를 희생하면서 남에게 웃음을 준 적이 있었을까? 너무 내 것만 챙기고 내 자신만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반성을 하는 기회도 된 것 같습니다. 중국에 돌아가면 영구 아저씨한테 배웠던 몸개그를 나의 가족들에게 보여줄 것 입니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을 위해서,
나의 가족의 건강한 웃음을 위해서..
<사진 제공: 영구아트>
이선우 나누리기자 (중국 광저우한글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