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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 09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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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현 독자 (외삼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246 / 조회수 : 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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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9단 오기 10단

하버드 대학교에 간 언니의 책 제목을 보며 중얼거렸다. 정말 나도 이렇게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열심히 노력해서 세계 1위 대학 하버드에 간다...?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일까? 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면서도 과연 내가 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지금 상태로는 어림도 없기 때문이다.


내 이름은 서유빈.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다. 학교에서는 우등생으로 통하지만, 집에서는 게으름뱅이에 엄마의 잔소리만 듣는, 그런 아이가 되어 버렸다. 우등생은 나의 겉모습일 뿐. 상을 많이 받고 성적이 좋아서 그런가 본데, 상은 글짓기분야에서만 타고 성적은 벼락치기로 시험을 운 좋게 잘 봐서 좋은 것이다. 아이들은 나의 속 사정을 모르기에, 부러워하기만 하고 질투한다.

다른 아이들은 6학년이라 중학교를 대비한답시고 엄청나게 공부를 해서 실력이 높다. 그러나 난 아직 6학년 2학기 선행조차 하지 않았다. 집에서 숙제를 꼬박꼬박 열심히 해가나? 학교숙제만 잘 해갈 뿐, 학원에서는 이미 게으른 아이가 되어 버렸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 지 모르겠다. 열망은 있다. 꿈이 있다. 난 머리는 좋아서 성실하기만 하고 시간관리를 잘 하기만 한다면 성공할 거라고 엄마는 늘 말한다. 나도 그건 인정한다. 공부 습관을 잡기 위한 시도는 많이 한다. 그러나 3일을 가지를 못한다. 금방 늘어지고, 풀어지고.. 생각은 이게 아니라고 빨리 정신차리라고 외치고 있지만, 그건 내 머릿속의 메아리가 되어 버렸다. 그럴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왜 나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걸까.

겉보기엔 내가 잘하니까 아이들은 나를 목표로 삼아 더 뛰어 넘으려고 노력해서 발전하는데, 정작 나는 그 아이들의 발전만 도울 뿐 내 실력은 쌓지 않고 제자리를 머물고 있다. 나보다 성적이 안 좋던 나의 친구가 성실하게 공부해서 이제는 나를 치고 올라왔다. 그런데도 난 공부 욕심이 없어서 별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냥 친구가 잘 되었으니 축하해 주었다. 그런 나를 보며 엄마는 늘 답답해하셨고, 나 또한 나의 행동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다. 벼락치기도 초등학교 때밖에 먹히지 않을 텐데.. 중학교 가서 성적이 떨어지고 나보다 못했던 아이들이 올라오면 얼마나 자존심상하고 눈물이 나올까?


6학년이 되어 시험이 어려워졌다. 늘 올백을 맞거나 1,2개 틀리던 나. 이번에는 시험이 어려워 3개를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성적표를 받자마자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그리고 놀라움으로, 놀라움에서 슬픔으로 눈동자가 바뀌었다. 내 속눈썹이 가늘게 떨렸다. 5개나 틀리다니.. 역대 최악의 점수였다. 그 날, 나는 5개 틀렸다는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열심히 공부해서 다음 시험 때는 1등을 해버리고 말겠어! 두고 보라구!’

그러나 그 마음도 하루 뿐. 또다시 나는 흐지부지 얼렁뚱땅 하루하루를 보냈다. 중학교 가면 1분 1초가 아깝다는데.. 나는 시간을 내다 버리니.. 내가 생각해도 심각했다. 길을 다닐 때마다 나는 내 장래에 대해 생각을 했다.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애써

‘중학교 가서도 잘하겠지, 잘 할거야.’

하고 생각했지만 그건 나의 거짓 생각에 불과했다. 생각은 그렇게 하면서도 내 자신이 그게 아니라는 것을 이미 깨닫고 있던 터였다. 나는 절망에 빠졌고,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나에겐 2명의 닮고 싶은 인물이 있다. 프린스턴 대학에 간 김현근 오빠와, 하버드 대학에 간 박원희 언니이다. 이 두 사람의 책을 읽어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악착같이 공부하고 성실했다는 것. 오기가 있었고 자존심이 강했다는 점이다. 두 사람은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 습관을 잡았으며, 실력이 아주 뛰어났다. 특히 김현근 오빠는 가난한 생활에서도 꿈을 버리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 장학금을 타서 대학에 갈 수 있었기에 더 마음에 와 닿았다. 두 사람의 책을 읽을 때에는 희망이 저절로 생겼다. 그리고 나도 저렇게 되야지,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을 덮고 현실과 비교해 보면 또다시 나는 절망에 빠졌다. 저 사람들은 공부습관을 잡고 성실한데, 나는 초등학교 생활이 끝나가도록 이 꼴이라니.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시간이 금방 가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 준비를 잘 해놔야 할 텐데.. 두 사람은 나에게 희망을 준 동시에 절망을 주었다. 그러나 내 마음은 언제나 그 사람들처럼 되고 싶어했고, 성공한 나의 모습을 꿈꾸었다. 그리고 조금씩 공부습관을 잡아보려고 애썼다.


초등학교 6학년. 꿈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나이이다. 나는 조금씩 틈나는 대로 생활 계획표를 만들었다. 다른 아이들은 몰라도 나는 아직 계획표가 있어야 그 틀 안에서 움직이고 흐지부지 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의 실력을 높이기 위해 선행을 하고, 지식의 폭을 넓히기 위해 과학책과 역사책을 읽었다. 이대로 있으면 안 될 것 같기에 내 스스로 내린 결정이었다.


조금씩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있는 요즘, 나는 내 꿈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나는 내 꿈을 확실히 정하지 못하고 금방 바뀌었다. 선생님에서 작가, 작가에서 판사, 판사에서 아나운서. 시간을 내어 내 꿈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 적성에는 학생들을 가르쳐 주고 지식을 나눠주는 일이 제일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 또한 그 일을 좋아하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교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꿈은 크게 가질수록 좋다고, 세계 1위 대학 하버드의 식물학과 교수가 되어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다.


‘공부 9단 오기 10단’이라는 원희 언니의 말처럼, 나도 열심히 노력하여 내 꿈을 이룰 것이다. 더 이상 게으른 유빈이가 아닌, 하버드 대학교 교수가 될 성실한 유빈이로 말이다.

위 기사의 사진 / 동영상은 CCL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황지현 독자 (외삼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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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정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0-07-17 16:32:58
| 정말 공강이에요 기사 잘 쓰셨네요
이채현
송현여자중학교 / 2학년
2010-07-16 21:41:14
| 황지현 기자님 ^^동화이야기 속에 지현 기자님의 의지가 보입니다.^^
동화 잘 읽었습니다.
황지현
대전외삼중학교 / 1학년
2010-07-16 17:16:57
| 호림기자님, 좋은 의견 감사해요^^ 하지만 세계의 뛰어난 대학에서 더 많이 배워서 우리나라의 이름을 높이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우리나라를 위하고 사랑하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호림
금성중학교 / 1학년
2010-07-15 22:17:03
| 하버드보다 서울대학교가 좋지 않나요? 부모님께서 힘들게 번돈으로 외국대학교에 돈을 뿌리느니 애국하는 의미로 한국에 있는 대학교를 다니는게 좋을것 같아요.
윤승현
목포중앙여자중학교 / 1학년
2010-07-15 16:27:09
| 저와 같은 마음을 잘표현해 주셨네요 비젼설정을 하셨으니 꼭 성취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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